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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탄수저’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아깝지 않은 이름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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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모로우바이투게더(사진=이현지 기자)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추승현 기자] “‘금수저’ 넘어 ‘방탄수저’ 물고 태어났다” 세계적인 인기를 구가하는 그룹 방탄소년단의 뒤를 잇는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신인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에게 붙은 말이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데뷔 15일 만에 그 이름값을 톡톡히 증명해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수빈, 연준, 범규, 태현, 휴닝카이)가 지난 4일 Mnet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데뷔 셀레브레이션 쇼(TOMORROW X TOGETHER Debut Celebration Show)’로 화려하게 데뷔했다. 빅뱅, 방탄소년단, 워너원 등 이미 인기가 보장된 그룹들이 방송을 통해 컴백쇼를 하는 경우는 더러 있지만 갓 데뷔한 신인그룹이 이름을 내걸고 데뷔쇼를 하는 것은 이례적이었다.

앞서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방탄소년단의 동생 그룹이 탄생한다”는 말만으로도 데뷔 전부터 뜨거운 주목을 받았다. 데뷔 두 달 전부터는 인트로덕션 필름을 통해 멤버들의 정체가 한 명씩 밝혀질 때마다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관심을 증명했다. 최근 데뷔하는 그룹들이 오디션 프로그램 등으로 대중에게 익숙한 얼굴이 한두 명씩 있는 것과 달리,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어디에서도 공개되지 않은 인물들로 채워져 신선함을 더했다.

콘셉트면에서도 업계와 팬들의 예상을 뒤엎었다. 이미 방탄소년단이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성공을 거뒀기 때문에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또한 방탄소년단과 비슷한 콘셉트로 데뷔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방탄소년단은 2013년 ‘투 쿨 포 스쿨(2 COOL 4 SKOOL)’로 데뷔한 이후, ‘10대들의 대변인’이라는 슬로건으로 저돌적이고 거친 콘셉트를 이어갔다. 하지만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이런 예상을 깨고 청량하고 순수한 소년미 콘셉트로 나타났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첫 미니앨범 ‘꿈의 장 : 스타(STAR)’의 타이틀곡 ‘어느날 머리에서 뿔이 자랐다(CROWN)’는 “소년이 성장통을 겪지만 이를 통해 점점 성장해가는 내용을 그린다”는 말처럼 소년미에 중점을 뒀다. 또 앨범 콘셉트 또한 밝은 파스텔 톤과 애니메이션 기법이 사용돼 풋풋한 소년의 모습을 담았다. 방탄소년단과는 확연한 차별점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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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모로우바이투게더(사진=빅히트 엔터테인먼트)



하지만 방탄소년단의 장점은 이어받았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방탄소년단의 전매특허인 화려한 칼군무를 선보이며 눈길을 끌고 있다. 그들은 3분 50초가량 동안 쉴 틈 없이 꽉 찬 안무를 선보인다. 특히 서로의 몸이 얽히는 안무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환상의 호흡을 자랑한다. 엄청난 연습량으로 만들어진 방탄소년단의 칼군무가 떠오르는 부분이다.

이런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색깔은 대중에게도 통한 듯하다. ‘어느날 머리에서 뿔이 자랐다’ 뮤직비디오는 공개한 지 13시간 만에 유튜브 조회수 1000만 뷰, 24시간 기준 1449만 뷰를 돌파하며 올해 데뷔한 신인 뮤직비디오 중 최단 시간 기록을 세웠다. 미국 ‘빌보드 200’에서는 140위를 기록하며 한국 남자 그룹의 데뷔 앨범을 통틀어 최고 순위를 차지했다. 앨범 발매 첫 주 판매량은 7만 8000 장에 이르러 올해 데뷔한 신인 중 가장 뛰어난 성적을 받았다. 이 밖에도 12일 SBS MTV ‘더 쇼’, 14일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 1위를 차지하며 데뷔곡부터 음악 방송 트로피를 안았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국내 주요 음원 사이트 100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음원 사이트 성적이 음악 트렌드를 결정하는 요소다. 또 음원 차트 상위권을 차지하면 음악 방송 활동을 마친 후에도 계속해서 반응을 얻을 수 있기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소위 ‘차트인’을 하는 것이 인기의 척도로 여겨지기 때문에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그러나 단순히 순위만 보고 속단하긴 이르다. 이제 데뷔한 지 갓 15일 남짓한 투모로우바이투게더에게 아직 성적표란 잣대를 들이밀기에는 성급할 수 있다. 최정상을 달리는 방탄소년단을 비롯, 많은 톱가수들의 처음은 화려하진 않았다. 그렇기에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지금까지 이룬 성과는 더욱 괄목할 만하다. ‘방탄소년단 동생 그룹’ ‘방탄 수저’ 등 수식어가 붙으며 부담감도 컸을 테지만, 오히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장점으로 활용한 모양새다. 대중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고 상쾌한 출발을 한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그려나갈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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