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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배우가 궁금하다] ‘해치’ 정일우 칼 끝이 향한 한지상, 매력적인 악역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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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손예지 기자] SBS 월화드라마 ‘해치’(연출 이용석, 극본 김이영)에는 많은 캐릭터가 등장한다. 천한 무수리의 몸에서 태어난 왕자 연잉군 이금(정일우)과 과거 준비생 박문수(권율) 사헌부의 다모 여지(고아라) 저잣거리의 왈패 달문(박훈)을 중심으로 여러 사연을 가진 인물들이 서로 어울리거나 대립하며 ‘해치’의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든다. 이런 가운데 지난 17~18회에 새로운 얼굴이 나타나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극 중 달문의 패거리와 대적하는 ‘지광파’의 우두머리 도지광이다. 함경도 사투리의 독특한 억양을 자연스럽게 구사, 등장만으로 카리스마를 보여준 도지광은 뮤지컬부터 드라마까지, 다방면에서 ‘열일’하는 배우 한지상이 연기하고 있다.

도지광의 합류로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한 ‘해치’다. 도지광은 부패한 권력에 기대어 있는 인물로, 더러운 일을 해결해주는 대신 제 뒤를 봐주는 노론세력에 충성을 바친다. 그 힘으로 지역에서 내로라 하는 기방을 운영하기도 한다. 이런 가운데 라이벌 격인 달문의 수하가 기방에 몰래 잠입했다는 사실을 눈치챈 도지광이 역공에 나섰다. 이때 달문의 목숨을 노리고 달려드는 도지광을 이금이 막아서면서 숨막히는 기싸움이 이어졌다. 이금의 칼끝이 제 목을 겨눈 데 대해 언짢은 기색을 나타낸 도지광은 동시에 이금의 정체에 대한 호기심을 눈빛으로 내보이며 몰입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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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방송화면)



그런가 하면 19~20회에서는 또 다른 불청객을 만나 광기 어린 모습을 보여줬다. 밀풍군 이탄(정문성)과 대립하는 장면에서다. 도지광은 자신의 기방에 기녀를 데리고 온 이탄에게 분노하며 상을 뒤엎었다. 이에 이탄 역시 참지 못하고 술병을 깨 도지광을 겨누는데, 이때의 도지광은 눈 하나 깜박하지 않고 상대를 응시했다. 분명 악역임에도 불구하고 남다른 카리스마를 발산하는 덕분에 짧은 등장마다 장면을 압도했다는 평가다.

유려한 느낌을 자아내는 목소리와 말투, 깊이 있는 눈빛으로 악역의 품격을 높인 한지상은 만능 연기자다. 지난해 인기리에 방영됐던 JTBC 시트콤 ‘으라차차 와이키키’에서 고원희(강서진 역)가 좋아하는 대학선배 역으로 특별 출연한 바 있다. 당시 훈훈한 외모와 대비되는 더러운(?) 습관을 가진 인물로 코믹 열연을 펼치며 반전 매력을 선사,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받기도 했다. 또한 이에 앞서서는 MBC ‘장미빛 연인들’(2014) ‘워킹 맘 육아 대디’(2016) 등에 출연한 경력이 있어 중장년층 시청자들에게는 익숙한 얼굴이기도 하다. 비단 드라마뿐만 아니라 KBS2 ‘불후의 명곡’에도 종종 출연해 가창력을 뽐내며 감탄을 자아냈다.

꾸준히 안방극장 문을 두드려 온 한지상이 특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분야는 공연계다. 한지상은 2003년 연극 ‘세발 자전거’로 데뷔했다. 이후 앙상블과 단역을 주로 맡으며 차근차근 성장, 어엿한 주연배우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탄탄한 경력이 만들어낸 노련한 연기력를 비롯해 타고난 재치와 가창력, 화려한 춤사위 등 예술인에게 요구되는 모든 조건을 완벽히 갖추고 있는 덕분이다. 이런 가운데 한지상은 ‘해치’와 함께 뮤지컬 ‘킹아더’를 병행하고 있다. TV에서는 ‘해치’의 도지광으로서 소름돋는 악역을 표현하는 동시에 ‘킹아더’에서는 타이틀 롤을 맡아 왕이 된 남자의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전하게 된 것이다. 작품의 시대 배경부터 인물의 성장까지 정반대라 전환이 녹록지 않을 법하지만 한지상은 최근 ‘킹아더’ 첫 공연을 성황리에 올렸다.

한지상은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 초까지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에서 1인 9역을 소화, 그 실력을 인정받아 ‘제3회 한국뮤지컬어워즈’ 남우조연상의 영광을 안았다. 당시 그는 소감과 함께 “배우로서 다양성을 추구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는데, 현재의 다작 행보가 이를 증명하는 듯하다. ‘해치’와 ‘킹아더’, 이 외에 앞으로 한지상이 보여줄 다양한 캐릭터들이 벌써 기대되는 이유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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