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인터;뷰] ‘은주의 방’ 류혜영, 깜짝 스포일러 “김재영·윤지온과 삼각관계? 나는…”
이미지중앙

올리브 '은주의 방' 단체 포스터(사진=CJ ENM)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손예지 기자] ‘은주의 방’이 2막을 열었다.

12부작 올리브 드라마 ‘은주의 방’ 6회가 지난11일 방송됐다. ‘은주의 방’은 퇴사 후 셀프 인테리어에 빠진 자취생 은주(류혜영)가 자신의 공간을 가꾸기 시작하면서 내면적으로도 성장하는 모습을 담는다. 여기에 은주와 19년지기 남사친 민석(김재영), 동생 친구 재현(윤지온)의 삼각관계로 설렘을 더했다.

이런 가운데 6회에서는 그간 직진 본능을 보여준 재현이 은주와 민석의 끈끈한 사이를 보고 “내가 끼어들 틈이 없다”며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로써 ‘은주의 방’ 속 애정전선이 은주와 민석에게로 기울어졌음을 암시한 바. 사랑과 우정을 오가는 두 사람의 핑크빛 분위기를 기대케 했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 은주 역을 맡은 배우 류혜영이 “두 남자 주인공과의 삼각관계에서 내가 중심이 아닌 것 같다”는 힌트를 제공해 눈길을 끈다. 6회 방송을 앞두고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은주의 방’ 라운드 인터뷰에서다. 이 자리에는 류혜영을 비롯한 김재영·윤지온·박지현 등의 배우들과 연출의 장정도·소재현 PD가 참석해 ‘은주의 방’ 촬영기와 앞으로의 시청 포인트를 공개했다.

▲ ‘은주의 방’이 ‘공감 드라마’로 사랑받는 소감은?

“기쁘고 고맙습니다. 나도 은주를 연기하면서 나 스스로 힐링을 많이 받거든요. 마지막까지 시청자들이 은주의 마음을 따라서 같이 치유받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요(류혜영)”

“즐겁게 촬영했는데 많은 분들이 재미있게 봐주고 좋아해줘서 고마워요. 앞으로도 이야기가 많이 남았는데요. 이 사랑 계속 이어갔으면 좋겠습니다(김재영)”

“매주 화요일마다 본방 사수를 하고 있어요. 보면서도 ‘많은 분들이 공감하겠구나’ 생각했는데 우리가 의도한 바를 시청자들이 잘 이해해주는 것 같아서 고마워요(박지현)”

“지금 은주의 민석의 나이(29살)가 나와 동갑이거든요. 다른 출연진보다 내가 더 많이 공감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대본을 받으면 재현 외에 다른 스토리를 보지 않아요. 방송으로 직접 느끼고 싶어서요. 요즘 한 회 한 회가 정말 기다려집니다(윤지온)”

“나만의 공간이 없다는 점에서 나도 은주와 같은 심정이에요. 공간을 뺏겼다가 생겼다가 하는 게 인생 아닐까요? 그런 의미에서 20~30대는 물론 40~50대도 공감할 수 있는 게 ‘은주의 방’ 같아요. 은주가 자신의 공간을 찾아가며 느끼는 행복에 공감해주는 것 같고요(장정도 PD)”

이미지중앙

'은주의 방' 류혜영 스틸컷(사진=CJ ENM)



▲ 은주를 연기하면서 가장 공감한 장면이나 대사는?

“나 역시 작품에 캐스팅되기 전에는 취업준비생과 같아요. 그래서 공감하는 부분이 많죠. 특히 이 드라마를 선택한 계기가 된 대사가 있는데 2회에서 민석이가 은주에게 ‘너 이렇게 살면 안 된다. 정신 차려’라고 했을 때요. 은주가 ‘나도 나름 열심히 살고 있어. 하루는 열심히 살아보고 하루는 아무 것도 안남는 열심히가 싫어서 아무 것도 안해보고’ 이렇게 답하거든요. 겉으로는 아무것도 안 하는 것처럼 보여도 치열하게 고민하고 미래를 생각하는 은주에게 공감했습니다(류혜영)”

▲ 실제로 ‘은주의 방’은 tvN ‘응답하라 1988’ 이후 3년 만에 출연하는 드라마다. 꽤 길었던 ‘취업준비생’의 시간 동안 어떤 마음이었나?

“불안함을 느끼기도 했어요. 그래서 은주를 보며 ‘나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고요. 우리 세대 친구들이 다들 이런 고민을 하고 지낸다는 걸 느꼈고 ‘은주의 방’이 내 마음을 알아준다는 데서 치유를 받았습니다. 쉬는 동안에는 좋은 작품을 기다렸어요. 내가 생각하는 ‘좋은 작품’에 부합하는 작품이요. ‘응답하라 1988’이라는 큰 작품과 지난해 영화 ‘특별시민’이라는 어려운 작품에 출연하고 나서 내면적으로 성장한 부분이 많았어요. 그래서 공백이 필요했어요. 나의 관심을 스스로에게 돌려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졌죠(류혜영)”

▲ 극 중 사랑과 우정을 오가는 류혜영과 김재영의 연기 호흡은?

“(류혜영에게) 많이 의지했고 배웠습니다. 촬영 초반에는 오래 알고 지낸 사이가 아니라 어렵기도 했으나 점점 편해졌어요. 지금은 마음을 많이 열었고 호흡도 잘 맞아요. 특히 (극 중 설정에 따라) 처음부터 (류혜영에게) 좋아하는 감정을 느끼려고 노력했어요. 존재만으로 좋아했죠(웃음).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왔을 정도로요(김재영)”

“(촬영하는) 짧은 시간 안에 (은주와 민석의) 19년을 행동과 표현, 대사에서 묻어나게 하려다 보니 급하게 친해지려고 노력했습니다. 장난도 많이 쳤고… 건방졌던 것 같네요. 이 자리를 빌려 죄송해요(웃음). 다행히 (김재영이) 배려해준 덕분에 극 중 관계의 느낌이 잘 나온 것 같아요(류혜영)”

이미지중앙

'은주의 방' 김재영, 류혜영 스틸컷(사진=CJ ENM)



▲ 은주는 언제쯤 민석의 마음을 알아줄까?

“민석이는 착해서 좋아요. 아마 은주도 어느 순간 ‘심쿵’해서 민석에게 빠져들기보다 서서히 ‘민석이가 내게 이런 존재였구나’ 깨닫게 될 거예요. 은주와 민석, 재현(윤지온)의 삼각관계가 그려지기도 했는데 스포일러를 하자면 그 중심은 내가 아닌 것 같아요. 하하(류혜영)”

“로맨스는 은주가 성장하기 위해 밟아야 하는 발판 중 하나입니다. 민석이를 통해서 친구에 대한 소중함을 느낀다거나 우정에서 연애 감정을 끌어가는 포인트들이 모두 은주의 성장에 해당하죠(장 PD)”

▲ 재현 역의 윤지온과 혜진 역의 박지현은 앞으로 어떤 활약을 펼치나?

“혜진의 과거 장면들이 등장할 겁니다. 고등학생 때 혜진이와 은주 사이에 오해가 쌓일 수밖에 없었던, 혜진이가 은주를 시기하고 질투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밝혀지는 거죠. 그 장면들을 촬영하고 나니 혜진이가 이해되더라고요. 시청자들 중에도 한번쯤 질투나 누군가를 미워하는 감정을 느껴본 분이 있으리라 생각해요. 그런 의미에서 혜진이가 너무 나쁜 아이는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고요. 나중에 혜진이가 새롭게 가치관을 형성해나가는 데 많은 응원 부탁드릴게요(박지현)”

“재현이는 원작에서는 시즌1에 잠깐 나왔다가 빠지는 역할이에요. 드라마에서는 비중이 많이 늘었죠. 6회 이후로도 등장했다 안 했다를 반복할 것 같아요(웃음) 나는 재현이를 통해 거침없는 솔직함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현대사회의 사람들은 다들 본인을 숨기고 살잖아요. 상하관계가 주가 되는 사회적 구조 때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재현은 거기서 자유로운 친구예요. 나도 그런 재현의 모습을 닮고 싶고, 앞으로도 더욱 철 없는 재현을 표현하고 싶어요(윤지온)”

이미지중앙

'은주의 방' 윤지온(위) 박지현 스틸컷(사진=CJ ENM)



▲ 올해 드라마 제작 환경이 업계의 화두였는데 ‘은주의 방’은 주 1회 편성이 정해지면서 촬영 일정이 여유로웠다고 들었다

“한국 드라마는 대개 주2회 16부작이 고정화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 드라마나 일본 드라마는 45~50분 분량에 주1회 편성이 기본이거든요. 10부작 시즌물로 가는 경우도 많죠. 회차가 적으면 제작진으로서 작품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만 딱 보여드릴 수 있다는 점이 좋아요. 제작 환경도 마찬가지고요. 최근 (드라마 촬영 중) 사고도 있었고 힘든 일들이 있었어요. ‘은주의 방’은 규정 시간을 최대한 맞추도록 노력했습니다. 아침 8시에 촬영을 시작해 밤 10시쯤 끝내고 주 2회 휴일을 지켰죠. 덕분에 스태프들 체력도 안배가 되고 배우들도 대본 보고 생각할 시간이 늘었어요. (드라마 업계가) 이렇게 변해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 한편 일주일에 한 번만 ‘은주의 방’을 볼 수 있으니 답답하다는 이야기도 듣는데요. 나 역시 아쉽기도 해요. 하지만 70분짜리 드라마를 일주일에 두 번 내보내는 일은 현재의 제작 환경과 규정에 비해 너무 길다고 생각합니다(소재현 PD)”

▲ 제작 일정이 여유로워지면서 더 신경쓴 점은?

“영상미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색감을 잘 담기 위해서 우리나라에 딱 두 개뿐인 아나모픽 렌즈를 사용했고요. 또 우리 팀이 tvN ‘백일의 낭군님’(2018)과 ‘비밀의 숲’(2017) 스태프들로 구성돼서요. 소위 채널에서 가장 잘 나가는 분들이 합심해 만들고 있습니다(소 PD)”

▲ 거의 반사전제작 시스템인 것 같다. 마지막 촬영을 일찌감치 마쳤다고?

“날씨 좋을 때 찍고 싶었어요. 너무 추우면 스태프들도 힘들고 배우들도 연기하기 쉽지 않잖아요. 또 예산의 문제도 있었죠. ‘은주의 방’은 회당 제작비가 1.8억이 안 되는데요. 보통 드라마의 3분의 1 수준이에요. 그래서 남자 주인공 집을 못 만든 게 아쉽기도 해요(웃음) 촬영 기간이 늘어나면 제작비도 늘어날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예산에 맞는 촬영 일정을 미리 계획했습니다. 다른 한 가지 이유를 꼽자면 내가 ‘백일의 낭군님’ 포상 휴가를 가야했어요. 그 전에 끝내려고 더 열심히 노력했죠. 하하(소 PD)”

▲ 배우들도 개선된 촬영 환경의 장점을 느꼈나?

“나는 ‘은주의 방’이 세 번째 드라마여서요. 경험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마지막 촬영 뒤에 회식을 하면서 ‘촬영하면서 단 한 번도 힘들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고 했어요. 영화 촬영하는 것처럼 여유로웠거든요. 스태프들도 같은 마음으로 촬영했다더라고요. 덕분에 쫓기는 마음 없이 연기했어요. 좋았습니다(박지현)”

“나는 ‘은주의 방’이 처음이라서 이 작품의 환경이 나의 기준이 될 것 같아요. 너무 행복하고 즐거웠습니다(윤지온)”

▲ ‘백일의 낭군님’에 출연한 도경수(엑소 디오)와 남지현이 카메오로 출연한다고?

“마침 지현 씨가 학교 쉬는 기간이라고 해서 부탁했고요. 경수 씨는 너무 바빠서 처음에는 목소리 출연만 부탁했는데 ‘이왕 할 거면 시간을 빼겠다’고 해줬어요. 두 사람이 출연하는 장면이 A4용지로 한 페이지 반 분량이에요. 좀 길죠. 시청자들에게 선물세트 느낌의 팬서비스가 될 것 같아요. 두 명 말고도 히든카드가 한 명 더 있어요. 그건 방송으로 확인해 주세요. 그 분도 놀러 오셨다가 갑자기 참여하게 됐거든요. ‘백일의 낭군님’ 배우 중에 한 분입니다. 카메오들과 촬영할 때는 떨렸어요. ‘백일의 낭군님’이 사극이라 맨날 한복입은 채로 만나다가 현대복 입은 모습을 보니 내가 긴장되더라고요(소 PD)”

이미지중앙

'은주의 방' 장정도(왼쪽) 소재현 PD(사진=CJ ENM)



▲ ‘은주의 방’ 회마다 공개되는 인테리어 꿀팁 에필로그의 기획을 류혜영이 맡았다고?

“에필로그를 어떻게 찍을지 완벽히 구상된 상태가 아니라 내가 의견을 많이 냈죠. 고맙게도 PD님이 재밌다며 반영해줬어요. 그랬더니 방송에는 기획과 감독에 내 이름이 올랐더라고요(류혜영)”

“혜영 씨랑 많은 이야기를 나눴어요. 나는 재미 코드를 가미해서 꿀팁을 전하고 싶었던 반면 혜영 씨는 정보전달에 중점을 둔 게 좋겠다고 하더라고요. 결국 혜영 씨 얘기를 받아들여서 최대한 사실적이고 자세하게 표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연출자보다 배우의 말이 맞는다’는 주의여서요. 하하(장 PD)”

“에필로그가 들어가는 드라마를 볼 때마다 정보전달이 잘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예를 들면 에필로그로 맛집을 소개한다고 하면 가게가 정확히 어디에 있고 어떤 메뉴가 있는지 알려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은주의 방’도 웃기지는 않더라도 인테리어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을 위해 확실한 정보를 전달함으로써 나중에 에필로그만 따로 찾아보고 도움을 받는 사람들이 있기를 바랐습니다”

▲ 원작 웹툰은 시즌제로 만들어졌는데?

“드라마도 처음부터 시즌제를 염두에 두고 만들었어요. 이야깃거리는 많이 있습니다. 기회만 주어진다면, 지금보다 열악하지 않은 제작비를 주신다면(웃음) 충분히 만들 수 있어요(장 PD)”

“우리 드라마에서 가장 고생하는 분들이 미술팀과 소품팀입니다. 그 분들이 계속 함께한다면 나도 시즌2에 출연하고 싶어요(류혜영)”

▲ ‘은주의 방’ 2막 관전 포인트는?

“큰 자극이 있거나 사건이 있는 스토리는 아닙니다. 대신 성장에 초점을 맞춘 드라마죠. 최고의 난제는 민석이에요. 은주가 이 친구를 어떻게 받아들이냐가 관건이거든요. 지금처럼 친구로 철벽을 치느냐, 연애 상대로 받아들이냐의 문제죠. 은주의 성장과 로맨스가 50대 50의 비율로 그려질 예정입니다(장 PD)”

“은주와 혜진이의 성장도 볼 수 있을 겁니다. 은주가 혜진이와의 일을 겪으면서 친구 관계에 대한 생각을 재정비하게 돼요. 인간 관계에 있어 성장하는 내용도 남아있습니다. 덕분에 ‘은주의 방’ 남은 이야기도 충분히 공감하고 힐링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추운 겨울에 조금이나마 따뜻한 드라마가 되기를, 시청자들의 삶에 힘이 되기를 바라면서 끝까지 많은 시청 부탁드려요(류혜영)”

cultur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