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이 배우가 궁금하다] ‘뷰티 인사이드’ 편 #문지인 #이태리 #류화영
이미지중앙

(사진=열음엔터테인먼트, 스타하우스엔터테인먼트, 이매진아시아)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손예지 기자] JTBC ‘뷰티 인사이드’가 지난 12회로 자체 최고 시청률(4.8%, 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유료플랫폼 기준)을 기록하며 후반전에 돌입했다. ‘뷰티 인사이드’는 한 달에 일주일 타인의 얼굴로 살아가는 한세계(서현진)와 일 년 열두 달 타인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는 서도재(이민기)의 로맨스를 그린다.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비밀을 품고 살아야했던 두 인물이 서로 사랑하며 결핍된 곳을 채워가는 이야기가 감동을 안긴다. 그런 한편 때로는 조력자로, 또 훼방꾼으로 세계와 도재의 주위를 맴도는 캐릭터들의 존재가 재미를 더한다. 이에 ‘뷰티 인사이드’ 속 없어서는 안 될 감초 배우 셋을 꼽았다.


이미지중앙

(사진=JTBC 방송화면)



#문지인

문지인은 세계의 절친한 친구이자 소속사 대표 유우미를 맡았다. 세계의 마법같은 변화를 가장 먼저 알게 된 인물로, 세계가 처음 모습이 바뀐 것도 우미와 함께 여행을 떠난 20살의 어느 날이었다. 그래서인지 우미는 세계를 애틋하게 여긴다. 매니저부터 대표까지 매니지먼트로서의 업무를 모두 도맡아 하며 세계의 연예 활동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이다. 세계가 노인이 되든 아이가 되든 곁을 지켜주며 살뜰히 보살핀다.

우미 역의 문지인은 ‘뷰티 인사이드’의 숨은 공신이다. 방송 전 ‘뷰티 인사이드’ 제작진은 세계의 베스트 프렌드로 서브 남자 주인공인 류은호(안재현)만을 소개했는데 막상 드라마의 뚜껑이 열리자 우미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특히 문지인은 서현진이 등장하는 거의 모든 장면에 함께하며 남다른 호흡을 보여줬다. 씩씩하고 당찬 우미를 능청스럽게 소화하는 문지인은 발랄한 톱스타로 변신한 서현진과 완벽한 앙상블을 이루며 보는 이들을 즐겁게 한다.

그가 보여주는 연기력의 비결은 역시 경험이다. 데뷔한 지 10년 차가 된 문지인은 SBS 11기 공채 탤런트로 출발해 SBS ‘제중원’ ‘오 마이 레이디’ ‘자이언트’ ‘여자를 몰라’(2010) ‘내 사랑 내 곁에’ JTBC ‘인수대비’(2011) KBS2 ‘비밀’ MBC ‘미스코리아’(2013) tvN ‘잉여공주’ SBS ‘괜찮아 사랑이야’(2014) ‘내일을 향해 뛰어라’ KBS2 ‘드라마 스페셜-웃기는 여자’ SBS ‘용팔이’ ‘마을’(2015) JTBC ‘마담 앙트완’ SBS ‘낭만닥터 김사부’ ‘닥터스’(2016) ‘사랑의 온도’ MBC ‘투깝스’(2017) 등 알만한 작품에 참여했다. 특히 ‘뷰티 인사이드’에 앞서서는 TV조선 최고 시청률 기록을 세운 ‘대군 사랑을 그리다’에도 출연했다. 주조연을 가리지 않고 ‘열일’했는데 실제로 문지인이 가장 부담을 갖는 것은 조연이라고 한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중간중간 등장해 짧고 굵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게 더 대단한 일이라고 했다. 그 대단한 일을 ‘뷰티 인사이드’에서 문지인이 하고 있다. 극 중 우미의 존재가 세계에게 유일한 안식처에 가까운 것처럼 ‘뷰티 인사이드’에서 문지인이 등장할 때마다 시청자들 역시 편안히 웃게 된다.

이미지중앙

(사진=JTBC 방송화면)



#이태리

세계에게 우미가 있다면 도재에게는 정주환이 있다. 이태리가 연기하는 주환은 ‘최고경영자’ 대신 ‘최고연봉자’를 꿈꾸는 현실주의자다. 도재네 그룹 장학재단에서 지원받아 명문대를 졸업하고 도재의 비서직을 맡게 됐다. 역시 도재의 비밀을 공유하는 최측근으로 상사가 곤란에 빠지지 않도록 모든 상황을 예측하고 준비하는 완벽주의자이기도 하다. 도재가 돌발지시를 내릴 때마다 “연봉 올려 줄 거냐”고 툴툴대지만 결국 그의 뜻대로 따라주는 듬직한 인물이다.

재벌이 등장하는 드라마에서는 도련님이나 아가씨만큼 비서님 캐릭터에 눈길이 가는 경우가 많다. 주환도 마찬가지다. 극 중 딱딱한 말투로 아무렇지 않게 농담을 뱉는 주환의 모습이 웃음을 자아내는 것. 안면실인증(안면인식장애)을 들키지 않기 위해 늘 바짝 긴장한 채 사는 도재도 그래서인지 주환의 앞에서만큼은 무장해제된다. 이에 두 청년이 호흡을 주고받을 때 시청자들은 안정감을 느끼게 된다.

이런 가운데 이태리의 컴백이 반갑다. 이태리는 우리에게 SBS ‘순풍산부인과’(1998~2000)의 정배나 본명인 이민호로 더 익숙한 얼굴이다. 그러나 지난 6월 소속사를 옮기면서 이름을 활동명을 이태리로 바꿨다. ‘아역 출신’이라는 꼬리표와 동명이인 배우에 대한 부담감을 떨쳐내려는 의도였던 것으로 풀이된다. 부모님의 조언을 들어 짓게 됐다는 이태리는 흔치 않은 이름이다. 그런 만큼 그간의 이미지를 깨부술 만한 색다른 변신이 기대됐던 터. ‘뷰티 인사이드’로 이태리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데 성공한 모양새다. 특히 그는 성인이 된 뒤 MBC ‘해를 품은 달’ SBS ‘옥탑방 왕세자’(2012) ‘대풍수’(2012~2013) KBS2 ‘칼과 꽃’(2013) MBC ‘화정’(2015) 등 주로 사극에서 활약했는데 현대극 ‘뷰티 인사이드’를 만나 완벽한 슈트핏까지 보여주며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이미지중앙

(사진=JTBC 방송화면)



#류화영

‘뷰티 인사이드’ 팬들의 미움을 단단히 산 캐릭터가 있다. 배우 류화영이 맡은 채유리다. 유리는 극 중 세계에 버금가는 톱스타다. 예쁜 외모와 살가운 성격으로 업계 사람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유리이지만 선배인 세계에 대한 경쟁의식은 상상을 초월한다. 이에 세계를 끌어내리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고 달려드는 모습으로 ‘뷰티 인사이드’ 유일한 악역으로 떠오른 것.

이런 가운데 유리가 세계와 한 작품에 캐스팅되면서 ‘뷰티 인사이드’에서는 극중극이 펼쳐졌다. 드라마 속 영화를 위해 유리와 세계가 연기 호흡을 맞추는 장면이 눈길을 끌었다. 엄밀히 말해서 이때 유리의 연기는 형편없다. 짧은 대사에도 온 감정을 실어 연기하는 세계 앞에서 유리는 대본을 곧이곧대로 읽는 수준에 그친다. 이때 여실히 드러나는 두 캐릭터의 실력 차이가 유리라는 캐릭터를 완성시킨다. 세계를 제치고 업계 캐스팅 1순위로 통한다는 유리의 인기 비결은 외모도 실력도 아니다. 한달에 한번 잠적하며 스캔들을 달고 사는 세계와 달리 깨끗한 사생활을 가졌다는 것만이 유리가 내세울 수 있는 유일한 차별점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유리가 외모부터 실력까지 모든 게 자기보다 우월한 세계를 질투하면서 비뚤어진 모습을 보이는 게 당연해지는 것이다.

류화영은 자신이 가진 이미지를 영리하게 활용했다. 걸그룹 티아라에서 탈퇴한 뒤 연기자로 전향한 류화영은 그간 tvN ‘구여친클럽’(2015) SBS ‘돌아와요 아저씨’(2016) KBS2 ‘아버지가 이상해’ ‘매드독’(2017) 등에서 주로 ‘센 캐릭터’를 소화했다. 그 중에서도 류화영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JTBC ‘청춘시대’ 시즌1~2에서는 남 부러울 것 없어 보이나 속은 공허한 강이나 역으로 시청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한 바 있다. 그 연장선에서 놓인 인물이 ‘뷰티 인사이드’의 유리다. 유리 역시 겉으로는 완벽해 보이지만 남모를 열등의식으로 스스로를 갉아먹는 인물로, 화려한 이면의 초라함을 지닌 캐릭터가 이제 류화영이라는 배우의 장기(長技)가 된 듯하다.
cultur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