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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기자Pick] 낭만유랑악단X이상순·강전한·새벽공방, 찬 공기에 조금은 슬프다면
하루에도 수십 명의 가수가 최신 차트에 이름을 올립니다. 음악의 취향은 각기 다르고 정성이 담기지 않은 음악 하나 없다고 하지만요. 속도에 휩쓸려 스치는 것 중 마음을 사로잡는 앨범은 어떻게 발견할까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놓친 앨범은 다시 보고 ‘찜’한 앨범은 한 번 더 되새기는 선택형 플레이리스트. -편집자주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이소희 기자] 2018년 9월 넷째 주(9월 24일 월요일~9월 30일 일요일)의 앨범은 낭만유랑악단X이상순, 강전한, 바닐라이프, 새벽공방, 조이파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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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낭만유랑악단X이상순 싱글 ‘너는 그대로이길’ | 2018.9.26.

서울음악창작지원센터에서 지원하는 우수뮤지션창작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발표된 곡이다. 낭만유랑악단의 신곡으로는 약 3년 만에 나온 것으로 이들을 기다렸던 팬들에게는 반가운 음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상순과 컬래버레이션은 화제를 모을 만하다. 낭만유랑악단과 이상순은 모두 담백한 음악으로도 마음에 큰 울림을 주는 능력이 도드라지기 때문이다.

낭만유랑악단과 이상순의 조합은 시너지를 낸다. 낭만유랑악단은 특유의 서정적이고 편안하게 흘러가는 멜로디와 가사로 노래를 완성했다. 이상순은 자신이 소화하는 다양한 스펙트럼 중 포크와 발라드의 느낌을 끄집어냈다. 그가 연주한 어쿠스틱 기타와 베이스 역시 차분하고 편안한 톤을 유지한다. 어쿠스틱 곡임에도 불구하고 노래를 듣고 나면 마음을 꽉 채우는 풍성함이 자리하는 게 곡의 큰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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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전한 싱글 ‘흘러가는 대로’ | 2018.9.29.

강전한이 싱글 프로젝트 ‘아무도 모르게’를 시작한다. 사랑과 이별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담았던 기조에서 시선을 달리해 스스로에게 집중하고자 하는 취지다. 강전한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자신이 표현하고 싶던, 그리고 스스로에게 해주고 싶던 말을 노래로 담아낼 예정이다.

‘흘러가는 대로’는 그 첫 번째 곡이다. 노래는 시간만이 모든 걸 해결해 줄 수 있다는 말로 듣는 이를 위로한다. 어떻게 보면 흔한 관용구다. 하지만 강전한은 시간이 답이기에 손을 쓸 수 없다는 체념이 아니라,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위로를 건넨다. 다만 녹음 상태가 다른 곡들과 달리 좀 더 날것으로 다가오는데, 어느 쪽으로 영향을 끼칠 지는 대중의 판단이다. 목소리의 미세한 떨림과 끝처리 등이 정제되지 않은 상태로 들리는 방식이 강전한의 이야기에 진정성을 더할 수도, 덜 다듬어졌다는 인상을 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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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닐라이프 미니 ‘보내는 사람’ | 2018.9.29.

지난 6월 데뷔한 트리오 바닐라이프(Vanillife)가 첫 번째 미니앨범을 발매했다. 이들은 앨범을 통해 고백을 하기 전 망설이는 모습부터 풋풋한 사랑, 영원할 것 같던 사랑이 끝나는 이별까지 서사를 담았다. 그 과정에서는 바닐라이프의 다양한 매력이 드러난다. 때로는 설렘 가득한, 때로는 차분한 분위기와 꼭 맞는 보컬은 앞으로 바닐라이프가 보여줄 변화에 기대를 갖게 한다.

앨범 전체에 감도는 일관성도 괜찮다. 바닐라이프는 ‘바닐라+라이프’에서 이름을 차용한 만큼, 바닐라처럼 부드럽고 풍부한 결을 전면으로 내세웠다. 특히 발랄한 느낌의 트랙에서도 지나치게 업템포로 빠지지 않도록 악기를 구성하고 노래했다는 점에서 자신들의 중심을 단단히 잡고 있다는 인상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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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공방 싱글 ‘긴긴 밤의 꿈’ | 2018.9.30.

새벽공방은 밤을 이별의 시간으로 봤다. 낮에 보았던 누군가와 떨어져 있는 시간이기도 하고 긴 이별을 떠올리는 순간이라는 것. 새벽공방의 감성은 단순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밤은 ‘오늘’과 이별하는 마지막 순간이라는 점을 떠올리면 ‘긴긴 밤의 꿈’은 더욱 마음을 울린다.

이별이 주된 주제인 노래인데도 묘하게 포근하고 따스하게 느껴진다면 그건 착각이 아니다. 새벽공방이 전하고자 하는 건 이별 그 자체가 아니라, 그로 인해 곁에 있는 사람들을 한 번 더 떠올리는 순간의 소중함이기 때문이다. 새벽공방의 나긋나긋한 목소리와 편한 멜로디는 조금은 외로울 수도 있는 밤을 차분히 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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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이파크 싱글 ‘여전해’ | 2018.9.30.

‘여전해’는 사랑하는 사람의 빈자리가 여전히 채워지지 않는 마음을 담담하게 풀어낸 곡이다. 조이파크는 EDM을 바탕으로 한 경쾌한 스타일을 표방하고 있는 팀인 만큼, ‘여전해’는 멜로디만 들으면 밝다. 다만 강렬한 신스 사운드를 배제하고 청량한 느낌을 살려 전반적으로 미니멀하게 표현했다. 이는 조이파크가 가사로 풀어내고자 하는 쓸쓸한 마음을 어느 정도는 대변한다.

이렇게 상반된 요소는 함께 어우러져 서로의 빈틈을 채워주는 역할을 한다. 자칫 들뜰 수 있는 멜로디를 심플한 사운드로 눌러주고, 밋밋해질 위험이 있는 사운드를 발랄한 무드로 띄워주는 방식이다. EDM 장르를 대중적으로 풀어낸 점도 눈에 띈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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