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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굿바이 ‘아는 와이프’] 지성♥한지민 '이상적 부부'로 극적 해피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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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방송화면)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손예지 기자] 수차례 위기를 극복한 끝에 이뤄낸 해피엔딩이라 더욱 값졌다. tvN 수목드라마 ‘아는 와이프’가 20일 차주혁(지성) 서우진(한지민)의 행복한 두 번째 결혼생활을 그리며 마무리됐다.

‘아는 와이프’ 최종회에서 주혁과 우진은 집안일과 육아에 함께 힘쓰며 서로를 배려하는 모습을 보이며 이상적 부부의 모습으로 거듭났다.

부부 사이가 안정되자 주혁은 대학 동문 모임에서 첫사랑이자 전 부인 이혜원(강한나)을 만나고도 태연할 수 있게 됐다. 혜원은 사랑꾼이 된 주혁을 보고 “선배 와이프가 부럽다”고 말했다. 이후 혜원은 거리에서 정현수(이유진)를 다시 만나며 새로운 인연을 예고했다.

주혁과 우진의 앞에는 꽃길이 펼쳐졌다. 먼저 팀장직에 오른 우진의 뒤를 이어 주혁이 은행의 다른 지점 팀장으로 승진했다. 우진은 주혁을 위한 축하 선물로 최신식 게임기를 준비했다. 주혁과 우진이 ‘아는 와이프’ 1회에서 게임기 때문에 이별의 위기를 맞았던 것과 대비되며 시청자들을 미소짓게 했다.

어느 주말, 주혁과 우진은 아이들을 장모(이정은)에게 맡기고 데이트를 즐겼다. 우진은 주혁에게 “내가 얼마나 무서웠길래 나를 버렸냐”고 물었다. 이에 주혁은 “다 지난 일이다. 그게 뭐 중요하냐. 지금 우리 기억에 있는 역사가 중요한 거다. 더 중요한 건 앞으로의 역사”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주혁과 우진이 두 사람이 함께할 미래를 상상하는 모습으로 ‘아는 와이프’의 막이 내렸다.

■ 위기의 반복… ‘아는 와이프’의 해피엔딩이 더욱 극적인 이유

해피엔딩을 맞은 ‘아는 와이프’지만 그 출발은 다소 고됐다. 우선 첫 방송 전부터 KBS 드라마 ‘고백부부’(2017) 유사성 논란에 휩싸였다. 현실에 지친 부부가 우연한 계기를 통해 과거로 돌아간다는 설정이 닮았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양희승 작가는 ‘아는 와이프’를 집필한 시기가 ‘고백부부’ 방영보다 앞섰다며 부인했다.

과연 ‘아는 와이프’는 ‘고백부부’와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고백부부’는 현재의 기억을 품은 채 과거로 돌아간 주인공 부부가 스무 살을 다시 살며 서로의 소중함을 깨닫는 내용이었다. 반면 ‘아는 와이프’에서는 과거에서 지낼 수 있는 시간이 제한됐다. 이에 따라 주인공 부부는 과거에서 새로운 선택을 하고 이로 인해 달라진 현재를 살아갔다.

타임슬립이 단순 장치로만 이용되면서 ‘아는 와이프’는 유사성 의혹을 깨끗이 씻어냈다. 그러자 이번에는 캐릭터의 불륜 논란이 불거졌다. 주혁이 과거를 바꾼 결과, 그는 첫사랑 혜원과 결혼하게 됐다. 그러나 이후 주혁이 일하는 은행에 싱글의 우진이 새 직원으로 들어오면서 감정적인 혼란이 시작된 것.

혜원과 결혼한 상태인 주혁이 우진에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자 일부 시청자는 그의 감정이 불륜과 다르지 않다며 비판했다. 심지어 우진이 주혁의 친구인 윤종후(장승조)와 핑크빛 분위기를 형성하면서 관계는 더욱 꼬였다. 불륜 논란이 막장 전개라는 지적으로까지 이어진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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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방송화면)



그러나 회를 거듭할수록 ‘아는 와이프’가 전하고자 한 메시지는 더욱 뚜렷하게 드러났다.

주혁은 혜원과 결혼 후에도 부부갈등을 겪었다. 반대로 주혁 곁에 없는 우진은 행복했다. 얼핏 비혼주의를 장려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나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주혁은 자신과 우진의 대비되는 삶을 바라보며 마침내 깨달았다. 이전의 결혼생활이 불행하게 느껴졌던 원인이 우진이 아니라 자신이었음을 알게 된 것이다.

주혁의 깨달음은 부부 사이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그 의미가 더욱 남달랐다. 우리는 인간관계에서 갈등이 발생할 때마다 그 탓을 타인에게 돌리려고 한다. 이로 인해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관계는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망가진다. 그러나 ‘아는 와이프’는 주혁과 우진의 이야기를 통해 관계유지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나’ 자신의 노력이라는 점을 보여줬다.

여기에 배우들의 연기력이 설득력을 더했다. 지성은 극 초반 지질한 남편을 제대로 소화했다. 현실적인 연기가 시청자들의 분노를 유발한 한편 지성 특유의 매력은 자칫 비호감으로 전락할 수도 있는 캐릭터를 귀엽게 그려냈다. 그런가 하면 한지민의 열연이 단연 돋보였다. 한지민은 ‘아는 와이프’를 통해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그간 주로 로맨틱 코미디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사랑스러운 이미지로 인기를 끈 그다. 그러나 ‘아는 와이프’ 초반 회차 속 우진은 맞벌이와 육아에 시달리느라 분노조절장애를 앓는 캐릭터였다. 한지민은 기존의 이미지와 정반대되는 캐릭터도 완벽하게 표현했다. 그의 연기에 공감해 ‘아는 와이프’를 보기 시작했다는 시청자들이 특히 많았던 이유다.

두 주연배우를 필두로 조연들의 활약도 눈에 띄었다. 처음 미니시리즈에 도전한 장승조는 종후 역을 통해 로맨틱 코미디 남자 주인공으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강한나도 새침데기 혜원 역을 제 옷처럼 소화했다. 이런 가운데 시청자들을 가장 몰입하게 만든 이는 우진의 엄마를 연기한 이정은이었다. 이정은은 극 중 바뀐 현재에서 유일하게 주혁을 기억하는 인물로 반전을 선사함과 동시에 치매에 걸린 중년 여성의 모습을 실감 나게 표현하며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극 중 주혁과 우진의 가족과 동료로 함께한 박희본·오의식·손종학·박원상·김수진·김소라·공민정·차학연 등의 흠잡을 데 없는 연기도 이야기에 활력을 더했다.

분명한 교훈과 배우들의 연기가 조화를 이룬 ‘아는 와이프’는 시청자들로부터 ‘힐링 드라마’라는 평가를 얻게 됐다. 시청률 면에서도 성공했다.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 기준 6~7%대 시청률을 유지했고, 최고 시청률 8.2%(10회)까지 기록하며 지상파·종편 및 케이블 수목극을 통틀어 2위를 지켰다. 이에 오늘(20일) 방송한 최종회로 자체 최고치를 새로 경신할 수 있을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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