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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징역 7년 구형’ 이윤택, 탄식 유발한 변명 키워드...무슨 말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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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제공)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김소라 기자] 여성 단원들을 상습 성폭력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태도를 보였다.

이윤택 전 예술감독은 7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과욕” “고의가 아니었다” 등의 표현을 사용하며 발언을 했다. 이윤택 전 예술감독 변호인 역시 “피해자들의 용인” “연기지도” 등의 말을 사용해 탄식을 유발했다.

이윤택 전 예술감독은 앞서서도 자신의 혐의를 모두 부인해왔다. 이번 공판에서도 이윤택 전 예술감독은 “완성도 높은 연극을 만들려는 열정으로 하다 보니 그 과정에서 과욕이 빚은 불찰이 있었다. 고의가 아니었다 하더라도 제 과욕의 연기지도에 상처를 입은 피해자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윤택 전 예술감독은 지난 공판에서도 황당한 발언으로 판사를 당황케 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A씨의 가슴을 만지고 바지 안으로 손을 넣은 행위에 “호흡법을 알려주기 위해”, B씨의 가슴을 성추행한 것에는 “고음을 낼 수 있도록”과 같은 말들로 자신의 행동을 설명했다. 이를 들은 부장판사는 “일반 사람들이 그 얘기를 들으면 납득하겠냐”고 반응했다.

이윤택 전 예술감독 측 변호인은 최종 변론에서 “일부 행위가 부적절했다고 해도 피해자들의 용인이 있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연기지도를 법의 잣대로 논단하는 건 새로운 장르의 예술의 씨를 자르는 결과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한 고소인만 17명(재판은 이 중 공소시효가 남아 있는 8명에 대한 사건으로 진행). 피해가 발생한 년도는 1999년부터 2016년까지 총 62건이다. 상상을 초월하는 많은 이들이 몸과 마음의 상처를 입힌 것.

자신의 올바르지 못 한 행동을 ‘연기지도’라고 탈바꿈한 이윤택 전 예술감독 측의 발언들은 ‘과연 예술의 영역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 것일까’라는 의문들을 일으킨다. 오히려 이번 판결이 가벼운 선고로 끝난다면 좋지 않은 선례가 되어 문화예술계의 어두운 일들이 더 성행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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