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이슈다] 숀 ‘Way back home’ 역주행이 키운 또 다른 불씨

이미지중앙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이소희 기자] 밴드 칵스 멤버 숀이 신곡 ‘웨이 백 홈(Way back home)’으로 음원차트 1위를 차지했다. 트와이스와 마마무, 블랙핑크, 에이핑크 등 막강한 아이돌을 제친 성과다. 이에 많은 이들이 음원 사재기에 대한 의심을 품었다.

■ ‘닐로 사태’와 비슷한 역주행?

숀의 ‘웨이 백 홈’은 지난달 27일 발표한 새 미니앨범 ‘테이크(Take)’ 수록곡이다. 발매된 지 지금으로부터 약 한 달이 다 되어 가는 이 곡은 지난 밤 최대 온라인 음악 사이트인 멜론에서 1위를 차지했다.

앞서 ‘웨이 백 홈’은 지난주 멜론 종합차트에서 38위를 차지했다. 그러다가 최근 10위권 안에 이름을 비췄고, 지난 16일 낮에는 4위까지 머물렀다. 역주행 논란이 불거진 결정적인 계기는 지난 16일 오후 10시부터 상승하기 시작한 순위다. 이 시간 4위였던 '웨이 백 홈'은 17일 0시 1위를 차지해 현재까지도 정상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일반적인 역주행이 아니라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대중이 실감하지 못하는 역주행으로 음원 사재기, 편법에 가까운 바이럴마케팅 논란을 야기한 ‘닐로 사태’와 비슷한 양상이라는 비판이다.

이미지중앙


지난 4월 닐로는 ‘지나오다’로 두터운 팬덤을 지닌 엑소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특히 팬덤이 일명 ‘총공’을 펼치는 새벽 시간대 순위가 상승해 더욱 의심을 샀다. 숀의 ‘웨이 백 홈’도 강력한 팬덤과 대중성을 자랑하는 트와이스와 마마무 등을 물리치고 정상 자리에 올랐다. 차트 100위권 중반부터 차근차근 순위를 높여 하룻밤 사이 1위에 안착한 과정도 비슷하다.

바이럴 마케팅 면에서도 마찬가지다. 현재 숀의 ‘웨이 백 홈’은 페이스북 내 노래를 소개하는 굵직한 페이지에 올라와 있다. 글 내용은 홍보성이 짙은 마케팅용 어투다. 숀의 이번 음원의 제작과 프로모션, 마케팅 등을 진행한 DCTOM엔터테인먼트 역시 “바이럴마케팅을 진행했지만 어느 부분인지는 추후 밝히겠다”고 논란이 된 배경의 일부를 인정했다.

그러면서 DCTOM엔터테인먼트는 “사재기는 절대 아니다”라고 그 외의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숀 역시 자신의 곡이 1위를 차지한 것에 대해 SNS를 통해 “저기... 이거 뭐야?”라는 어리둥절한 뉘앙스의 글을 남겼다.

■ 논란이 증명한 ‘효과 없는 차트 프리징’

대중이 숀의 역주행을 탐탁지 않게 바라보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최근 실시된 ‘차트 프리징’을 악용한 게 아니냐는 의혹 때문이다. 앞서 가온차트정책위원회는 “음원 소비량이 급격히 줄어드는 심야 시간대를 노린 음원 사재기 시도를 차단하기 위해 차트 프리징 제도를 도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오전 1시에서 7시 사이에는 스트리밍이 차트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시간대로 지정한 것이다. 이는 닐로와 관련한 논란이 있고난 뒤 사재기를 방지하겠다고 내놓은 대책이다.

하지만 차트 프리징 역시 근본적인 문제 해결 방법이 아니라는 비판이 있었다. 새벽시간대에는 주로 팬덤의 총공이 이루어지는데, 그것은 사재기의 일환이 아닐뿐더러, ‘차트를 잠시 멈추는 것만으로 과연 사재기를 막을 수 있을까’하는 근본적인 물음이 존재했다.

이미지중앙

숀 차트 순위(사진=멜론 캡처)



숀의 ‘웨이 백 홈’은 차트 프리징이 실시되는 3시간 전인 지난 16일 오후 10시부터 순위가 차차 올라갔다. 이날 오후 9시 4위였던 곡은 오후 10시 3위로, 오후 11시 2위, 그리고 17일 0시 1위까지 한 단계씩 올라왔다. 프리징 직전인 0시에 1위로 순위를 굳혔다. 이 상태로 차트는 프리징 시간인 오전 1시부터 7시까지 유지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온라인 음악 사이트가 활성화되는 출근 및 통학 시간대인 오전 8시, 서비스 이용자들은 실시간 차트 1위인 곡을 들어볼 수밖에 없고 이런 스트리밍이 반복되며 숀의 1위를 더욱 굳건히 만들었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반면 칵스는 고정 팬층을 형성하고 있는 유명한 밴드임을 순위 상승의 근거로 삼는 이들도 있다. 또한 노래를 들은 이들은 “좋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칵스는 각종 음악 페스티벌에서 빠지지 않는 단골손님이자 해외까지 진출한 실력파다. 노래 역시 요즘 트렌드와 걸맞은 세련된 곡이다.

하지만 칵스, 게다가 솔로로 나선 멤버 숀이 트와이스나 마마무만큼 강력한 팬덤을 지니고 있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게다가 ‘웨이 백 홈’은 타이틀곡이 아닌 수록곡이다. 수많은 팬들을 거느린 아이돌에게도 수록곡을 차트 진입, 1위까지 올리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노래의 퀄리티는 역주행을 향한 의심과는 별개의 문제다.

숀의 음원 사재기 의혹과 관련해서는 아직 밝혀진 바가 없다. 그렇지만 모두의 눈에 띈 수상한 추이는 그것만으로도 차트 프리징이 공정한 차트 시장을 형성하는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는 논란의 또 다른 불씨를 키웠다.
cultur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