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김소라 기자] 장진영 바른미래당 변호사가 안철수의 미국행을 비판했다.

장진영 변호사는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따님 졸업식 축하도 중요하지만 전멸당한 후보들 위로가 더 중요하니 가지 마시라고 충언을 드렸는데 결국 가셨다”라고 시작되는 글을 올렸다.

앞서 안철수 전 후보는 최근 지방선거 패배 직후 외동딸 안설희 씨의 스탠퍼드대 박사과정 졸업식에 참석할 목적으로 미국으로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장진영 변호사는 "당이 헛발질만 안 했더라도 너끈히 당선될 수 있는 후보들이었는데, 선거비라도 보전받았을 후보들이 줄줄이 빚더미에 올라앉아 망연자실하고 있다”면서 “저만 해도 주변에서 탈당하라는 권고가 빗발치는데 이렇게 힘든 후보들과 함께 눈물 흘리고 아파해도 모자랄 판에 따님 축하 외유라니… 안 후보의 미국행은 또다시 책임을 회피하는 지도자 이미지를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진영 변호사는 "역사의 어느 전쟁에서 패장이 패배한 부하들 놔두고 가족 만나러 외국에 가버린 사례가 있느냐"고 물었다.

안철수 전 후보의 관계자는 미국행이 미리 예정되어 있던 일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안철수 전 후보는 서울지역 구청장 후보들에게 전화로 위로 뜻을 전하고 장진영 후보와도 직접 통화했다고 해명했다고 알려졌다. 또한 전국 출마자 1020명에게 ‘제 역량 부족으로 죄송하다, 나중에 뵙고 인사드리겠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장진영 변호사의 의견을 비판하는 입장도 나오고 있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의원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기 생각이라고 글 쓰고 지껄이는데 남 얘기 좀 그만하고 자기 얘기 좀 했으면 좋겠다”며 “패배도 남 탓, 출마도 남 탓, 합당도 남 탓. 그 모든 게 자기 선택인데 왜 남 탓만 하면서 살까”라는 글을 올렸다.

정중규 장애인위원장은 장진영 변호사를 직접 겨냥해 “야권 참패를 예측할 수밖에 없었던 최악의 상황이었던 이번 선거에서, 당 대표와 지도부도 아닌 안 후보에게 선거 패배의 모든 책임을 묻겠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며 “지금은 서로를 비난하기에 앞서 서로를 보듬으며 다시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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