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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배우가 궁금하다] '검법남녀' 편 #고규필 #스테파니 리 #박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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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매니지먼트 오름, YNK엔터테인먼트, 제이에스픽쳐스)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노윤정 기자] MBC ‘검법남녀’(연출 노도철·극본 민지은, 원영실)가 월화극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4.5%(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이하 동일 기준)로 출발한 시청률이 지난 5일 방송된 15회에서 8.2%까지 치솟으며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월화극 최약체였던 ‘검법남녀’가 월화극 왕좌에 오른 것이다. 이 예상치 못한 상승세에는 정재영(백범)의 압도적 존재감과 흡인력, 점차 캐릭터에 녹아들어가고 있는 정유미(은솔)의 힘이 컸다. 각 에피소드를 채우는 흥미롭고 빠른 호흡의 사건들 역시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또한,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 다채로운 캐릭터들 역시 작품의 매력을 더한다. 이에 ‘검법남녀’의 보는 재미를 배가시키는 세 배우를 뽑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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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방송화면)


#고규필


고규필이 분한 장성주는 법의조사관으로, 법의관 백범과 사건 현장마다 동행하는 파트너다. 지독한 완벽주의자에 성격 까칠한 백범과 한 팀이 되어 매 순간 깨진다. 하지만 의외로 백범과 남다른 파트너십을 보여주며 사건의 실체를 파악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다.

고규필이라는 이름이 낯설 수도 있겠다. 하지만 얼굴은 익숙할 것이다. 고규필은 각종 영화와 드라마에서 깨알 같은 재미를 선사하는 조연으로 자주 얼굴을 비췄다. 1993년 영화 ‘키드 캅’으로 데뷔한 이후 다수 작품에서 활약하고 있다.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베테랑’에서는 짧은 등장에도 불구하고 재치 넘치는 애드리브로 인상 깊은 장면을 완성했다. MBC ‘한번 더 해피엔딩’에서는 16년 지기로 알려진 정경호와 호흡을 맞추기도 했고, OCN ‘38 사기동대’에서는 뛰어난 컴퓨터 실력을 가진 정자왕으로 분해 능청스러운 연기로 유쾌한 웃음을 안겼다.

이처럼 26년차 배우 고규필은 자신이 맡은 역을 자연스럽게 소화하는 연기 내공으로 극에 몰입도를 더한다. 역할의 비중이 크진 않더라도 그 캐릭터만의 매력을 살리는 힘이 있다. 고규필은 현재 ‘검법남녀’ 출연에 이어 영화 ‘너의 결혼식’ 개봉을 앞두고 있는 바, 차기작에서는 또 어떤 방식으로 캐릭터를 소화해낼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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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방송화면)


#스테파니 리


커피를 탈 때는 물론 폭탄주를 만들 때도 정확한 계량을 고집해 이른바 ‘황금비율’을 맞춘다. 고기를 먹더라도 ‘사후강직이 적당히 풀린’ 고기를 찾아먹을 정도로 적정 농도, 정량을 따진다. 사랑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데이트 중인 상대에게 “나랑 잘래요?”라고 직설적으로 묻더니 동침 전 ‘성관계 표준 계약서’를 내밀어 상대를 당황하게 만든다. 스테파니 리가 연기하는 ‘검법남녀’ 속 스텔라 황은 이렇게 엉뚱하고 독특하다.

스테파니 리는 모델로서 먼저 얼굴을 알렸다. 한 화장품 브랜드 TV 광고에서 개성 강한 비주얼과 유창한 영어 발음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 바 있다. 이후 2014년 JTBC ‘선암여고 탐정단’을 통해 배우로 데뷔했다. 차기작 SBS ‘용팔이’에서는 미스터리한 인물 신씨아 역을 맡아 늘씬한 몸매를 부각시키는 화려한 패션과 액션 연기까지 선보이며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끝에서 두 번째 사랑’에서는 곽시양(박준우)을 짝사랑하는 민지선 역을 맡아 연기 변신을 꾀했다.

데뷔 5년차에 접어든 스테파니 리는 스텔라 황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자신의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검법남녀’에서 스테파니 리는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극의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역할을 한다. 법의관 백범 역의 정재영과 손발을 맞춰 수사물의 긴장감을 이어가기도 하고, 이이경(차수호)과 묘한 기류를 형성하며 로맨틱코미디로 장르를 바꿔놓기도 한다. 이처럼 스테파니 리는 캐릭터의 다채로운 면을 자연스럽게 표현해내고 있다. 전작보다 한층 성장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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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방송화면)


#박은석


박은석이 연기하는 강현은 서울 동부지검 형사8부 수석검사다. 평소에는 매너 좋고 젠틀하지만 범죄자를 상대할 때는 냉철하다. 완벽하고 엘리트 코스의 정석만 밟아왔을 것 같은 인물. 하지만 알고 보면 스스로의 노력만으로 지금의 자리에 오른 자수성가형 인물이자 형 강용(고세원)의 죽음에 얽힌 아픔을 간직하고 있다. 강용의 친구였던 백범(정재영)이 형의 죽음에 관련돼 있다고 믿고 있어 늘 백범에게 날을 세운다.

박은석이라는 이름은 공연계에서는 낯설지 않다. 박은석은 ‘옥탑방고양이’로 연극계에 데뷔한 후 6년여의 시간동안 차근히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트루웨스트’, ‘햄릿’, ‘올모스트 메인’, ‘히스토리 보이즈’, ‘레드’, ‘카포네 트릴로지’, ‘엘리펀트 송’, ‘클로저’, ‘나쁜자석’, ‘블라인드’, ‘네버 더 시너’ 등 다수 작품에 출연하며 무대 경험과 인지도를 쌓았다. ‘2016골든티켓어워즈’에서는 ‘연극 남자배우’ 부문 트로피를 품에 안으며 티켓파워를 입증하기도 했다.

공연계에서의 인기에 비해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배우는 아니었다. 하지만 SBS ‘마을-아치아라의 비밀’ 속 수상한 분위기의 미술교사, KBS2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속 재벌 2세, MBC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 속 몰락한 양반가 자제 역할을 차례로 소화하며 시청자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켰다. 그렇게 조금씩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온 결과, 1년 만의 드라마 복귀 작 ‘검법남녀’에서 당당히 주연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박은석은 정재영에게는 적의를, 정유미에게는 애틋한 진심을 내보이며 극의 감정선을 다채롭게 만들고 있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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