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이영하, 칭찬받아 마땅한 단호함
이미지중앙

(사진=두산베어스 공식 홈페이지)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김수정 기자] 이영하 선수(두산베어스 소속)의 단호함에 야구 팬들의 칭찬이 쏟아지고 있다. 승부조작 제안을 받은 이영하 선수가 이를 단호히 거절하고 구단과 KBO(한국야구위원회)에 신고한 사실이 7일 알려지면서다.

우리나라 스포츠계에서 경기조작 혹은 승부조작이 논란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특히 프로야구의 경우 지난해를 비롯해 2016년, 2012년 승부조작 정황이 밝혀지며 빈축을 산 바 있다.

업계에서는 "한국 문화의 정서"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마해영 성남 블루팬더스 감독의 말이다. 그는 지난해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지기 싫어하고 도박을 좋아하는 문화가 있는 데다 야구가 현재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이다 보니, 이쪽으로 조금 많이 몰리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선수들이 검은 손의 유혹에 시달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브로커들이)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고 1군에서 활약하는, 빅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다"며 "처음에는 '밥 한 번, 술 한 번 사줄게'라는 식으로 접근해서 형동생이 된다. 친해진 다음 운을 띄운다"고 귀띔했다. 이 경우 "위법인 줄 모르는 순수한 선수들"이 꼬임에 넘어가게 된다.

마 감독은 이어 "프로야구의 인기는 높아졌지만 마이너 리그 선수들은 여전히 (생계가) 어렵다. 또는 신입급 선수들에게 악마의 손길이 펼쳐지면 쉽게 포기 못하는 것 같다"면서 "3년 차까지의 신인들에게는 (승부조작과 관련해) 해마다 교육을 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렇기에 이영하의 단호한 신념이 더욱 돋보인다. 7일 KBO는 이영하 선수의 제보로 조사위원회를 통해 기초 조사를 마치고 관할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영하의 거절은 당연한 듯 보이지만, 업계 관행 상 대단한 일임에 분명하다. 이영하는 이날 오센과 인터뷰에서 "(승부조작에) 큰 관심이 없었다. 구단의 꾸준한 교육으로 위험성을 알고 있었으며, 돈보다는 야구로 성공하고 싶다"는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cultur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