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인터;뷰] 뮤지컬 11년째, 오종혁 여전히 “성장하고 싶다” 말하는 이유
이미지중앙

오종혁(사진=아도르따요 제공)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김희윤 기자] “잘생기지 않은 것 같아요. 편안해 보인다고 생각하죠(웃음)”

뮤지컬배우 오종혁은 2008년 데뷔 이래 11년째 무대에 오르고 있다. 차근차근 무대 경험을 쌓아왔으면서도 그는 여전히 ‘성장하고 싶다’고 말한다. 겸손이 몸에 뱄다. 노력파인 그에게 탄탄한 실력은 덤으로 따라온다.

▲ 무려 3년 만에 다시 돌아온 ‘무한동력’에 더블캐스트로 출연한다

“‘무한동력’은 원작이 있고 초연을 거쳤던 작품이라 기대하는 분들이 많았어요. 그만큼 부담감이 컸죠. 하지만 인물 설정 면에선 앞서 해왔던 걸 차용하진 않으려 했어요. 예전 것들을 답습하는 느낌이 들 것 같았죠. 초연 색깔을 그리워하는 분들은 성에 안찼을 지도 모르겠어요. 초반부터 꾸준히 장면수정을 거듭했더니 지금은 공연이 좀 더 진해졌죠. 앞으로 남은 공연에선 관객 분들에게 더 좋은 작품으로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해요”

▲ 장선재는 특색이 없는 평범한 인물이다

“그동안 자극적인 작품들을 많이 해왔어요. 그러다보니 인물을 강하게 만들어야겠다는 강박이 있었죠. 이번에 만난 장선재라는 인물은 너무 평범한 역할이었어요. 물론 이 친구는 자기 나름의 고민을 갖고 있고 큰 벽에 부딪힌 인물이죠. 취업을 준비 중인 모든 젊은이들이 겪는 아픔을 연기해야 하잖아요. 근데 주변 인물들은 더 불우하고, 그런 사람들 사이에 끼어있다 보니까 ‘이게 힘든 일인가’하고 처음에는 이해가 잘 안됐죠”

▲ 캐릭터 고민이 많았겠다

“연출님이 ‘뭘 하려하지 말고, 장선재만 표현하라’고 얘기해줬어요. 나머지는 그냥 다른 인물들한테 맡기라는 거였죠. 장선재는 혼자서 존재하는 인물이 아니라 극중 다른 역할들이 만들어주는 환경에 빌어서 모아지는 캐릭터였던 거죠. 비워냈더니 쌓이는 좋은 의미로 다가왔어요. 이걸 공연을 하면서 계속 찾아나갔죠. 실제로 채워지는 순간들도 경험하게 됐어요”

이미지중앙

오종혁(사진=아도르따요 제공)


▲ 최근 1년간 다양한 작품활동을 해왔다. 필모그래피만 봐도 숨가쁘다

“너무 작품 욕심만 내고 달렸나하는 기분이 들기도 해요. 한두 달 전부터 리프레시가 필요한 때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죠. 어떤 작품을 하든 함께하는 배우들한테 부끄럽지 않을 만큼 호흡해야 하니 욕심만 부려선 안 된다는 생각도 들어요”

▲ 상대 배우와 호흡을 중요시하는 느낌이다

“‘홀연했던 사나이’ 땐 워낙 인물 자체가 에너지가 커서 버거웠죠. 마지막까지 동료배우들의 힘을 받으며 공연했던 것 같아요. 매순간 함께 공연하며 그들을 통해 배워나갔죠. 아마 선배나 동료 배우들 없이 혼자였다면 지쳐 포기했을지도 몰라요”

▲ 개인적으로 무대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을 꼽는다면?

“연기가 집중이 안 되고 산만하면 관객이 어떻게 보는지도 보여요. 반면 내가 뱉는 대사가 공연장을 다 채우는 느낌이 들면 가장 짜릿해지죠. 이명이 들리듯 주변이 고요해지고 깊어지는 순간이 있어요. 모든 에너지가 그대로 전달되고, 그 에너지를 관객들과 함께 느끼죠. 이럴 땐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행복해요”

이미지중앙

오종혁(사진=아도르따요 제공)


▲ 스스로 생각하는 배우 오종혁은

“배우로서 키가 크지도 않고 잘생기지도 않은 것 같아요. 편안해 보인다고 생각하죠. 목소리가 작다는 얘기도 많이 들었어요. 또 가수출신이지만 노래를 잘 못하는 배우라고 생각하죠. 팬들도 불안해할 정도였어요. 이렇다할만 한 게 없는데도 좋게 봐주는 것 같아요”

▲ 11년째, 포기하지 않는 근성을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의 10년, 11년 어떤 배우로 성장해나갈 지 궁금하다

“관객 분들에게는 조금씩이나마 성장해나가는 배우로 서고 싶어요. 스스로 항상 부족해보이거든요. 물론 부족할지언정 한 작품씩 거듭해가면서 성장하고 변해가는 과정이 즐거워요. 항상 잘 해나가고 싶어요”

▲ 마지막으로 작품을 마주하는 관객들에게 이 작품의 관전 포인트를 전한다면

“극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가 관객 분들에 이질감 없이 보이고 제대로 느껴졌으면 좋겠어요. 장선재라는 인물 혼자서 무대에 서는 게 아니라 여러 인물들이 함께 무대를 채우고, 또 관객 분들도 없으면 인물들도 살지 않죠. 궁극적으로 ‘무한동력’이란 뮤지컬이 가진 에너지가 관객 분들에게 오롯이 잘 전달됐으면 해요”
cultur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