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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나를 기억해’ 이유영 “나를 위해, 밝은 역 해야겠다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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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기억해' 이유영(사진=오아시스이엔티 제공)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남우정 기자] “운명인가 생각도 들어요”

이유영은 마음이 가는대로 작품을 선택한다고 하지만 데뷔작 ‘봄’부터 ‘간신’ ‘그놈이다’ ‘터널’ 등 배우로서 쉽지 않은 캐릭터를 소화해왔다. 이번에도 역시나다. ‘나를 기억해’에선 성폭력 피해자 서린으로 분했다.

‘나를 기억해’는 의문의 연쇄 범죄에 휘말린 교사 서린과 전직 형사 국철(김희원)이 사건의 실체와 정체불명의 범인 마스터를 추적하는 과정을 그린 범죄 스릴러. 이유영이 시나리오를 처음 본 건 2년 전으로 촬영은 이미 1년 전에 마친 작품이다. 뒤늦게 개봉했지만 미투 운동 등 사회적 분위기와 맞물려 주목을 받고 있다. 이유영은 이를 운명이라고 말하며 이 작품의 의미를 더 깊이 되새겼다.

▲ 영화 개봉이 늦어진 편인데?

“촬영하고 1년 만에 나왔어요. 늦게 개봉해서 많이 기다렸는데 의도치 않게 사회적 시기가 맞물려서 같은 문제가 제기되고 있을 때 개봉해 운명인가 생각도 들어요. 막상 촬영할 땐 몰랐는데 의미 있는 작품에 참여했구나 생각도 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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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나를 기억해’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어떻게 받아들였나?

“여성 중심의 영화가 별로 없어서 그런 작품을 하고 싶었는데 여성이 스스로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게 매력이 있었어요. 성범죄 문제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회 문제를 담고 있어 심각성도 느꼈고요. 그 중 결말이 가장 충격이었죠”

▲ 원래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았나?

“사실 시나리오를 읽기 전에는 ‘내 일이 아닌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주변에서 일어날 수도 있는 일이구나 싶었어요. 깊게 와 닿았고 남의 일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 같아요”

▲ 서린은 쉽지 않은 캐릭터인데 어떻게 접근했나?

“성범죄에 관한 것은 흔하게 일어나는 범죄더라고요. 그런 범죄나 피해자의 심정을 담은 글을 많이 읽었어요. 접하기 어렵지 않았죠. 그들의 심정을 담아낸 책을 보니 너무 당당하고 평범하게 살고 있는 사람들인데 숨기고 사는 사람이 많더라고요. 그 트라우마와 상처가 평생 잊혀지지 않을 문제로 느껴졌어요. 그 심정은 상상으로 채워나갈 수밖에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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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반 서린은 소극적인 인물로 그려지는데 어떻게 이해를 했나?

“서린은 성범죄를 당하기도 했지만 사회에서 배신당한 것이라고 생각한 것 같아요. 그렇게 살았고 그래서 대인기피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죠. 선뜻 경찰에 신고 못할 것 같아요. 혼자서 어떻게든 막아보려고 행동하는 부분은 이해가 됐어요. 다만 내 학생을 구하러 가는 설정은 좋았지만 내 연기는 아쉬웠어요. 심경 변화가 갑자기 크다고 해야 하나요”

▲ 여성 성범죄를 다룬 작품인데 표현 수위는 낮은 편이더라. 표현 수위에 대해 조절했나?

“이한욱 감독과 제일 많이 상의했던 부분이에요. 예민할 수 있는 부분이고 사람들에게 이런 성범죄 심각성 영화를 알려주는 영화가 노출로 불쾌하면 거슬리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어느 수위까지 표현할지 많이 상의하고 찍었어요”

▲ 여성 범죄를 다룬 작품을 하고 나서 생각의 변화가 있었나?

“청소년 범죄가 이 정도로 심한 줄 몰랐어요. 실제론 더 심각하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아직 덜 성숙한 아이들의 문제니까 누구 탓을 해야 하나 생각해요. 교육, 환경의 문제 등 어른들의 관심과 사회 문제 개선이 시급하구나 생각이 크게 들었어요. 무조건 청소년이라고 용서를 해줘야하나 생각도 들었죠. 아이라는 이유로 처벌을 면한다는 게 개인적으론 이해하기 힘들었어요. 무조건적인 처벌이 답은 아닌 것 같아서 깊게 고민해야할 문제라고 생각해요”

▲ 데뷔작 ‘봄’으로 각종 시상식 신인상을 휩쓸었다. 화려한 데뷔에 부담은 없나?

“한동안 있었는데 이제 없어요. 사람들이 내가 잘한다고 보고 있구나 착각을 하면서 부담스러웠어요. 다음 작품에서 연기 못하면 어쩌지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서 보니까 더 잘하라고 가능성을 보고 준 상인데 착각했다는 걸 알게 됐죠. 아직 부족한 걸 인정하고 잘해나가는걸 보여주고 즐기면서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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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쉽지 않은 캐릭터를 많이 해왔는데 빠져나올 때 힘들지는 않나?

“지금까지 힘든 역할을 주로 해왔고 그래도 잘 빠져나오는 편이었어요. 최근에 처음으로 밝은 역할을 했어요. 단막극인데 오히려 밝은 역할이 빠져나오기 힘들더라고요. 캐릭터를 맡을 때 나에게 영향력을 주는구나 생각했죠. 힘든 캐릭터도 분명 영향을 줬다고 생각했고 나를 위해서 밝은 역을 해야겠다는 생각해요”

▲ 실제 성격은 어떤가

“MBC 단막극 ‘미치겠다, 너땜에!’를 3주동안 촬영했는데 내 모습대로 했어요. 밝은 역할이 그렇게 좋은지 몰랐어요. 데뷔 후 이렇게 풀어지는 역할은 처음이에요. 내가 해왔던 작품을 봤다면 많이 다를 거에요. 평소에 일 외적인 부분에선 주관이 없어요. 끌려 다니는 스타일이라 밥 먹는 것도 내가 못 골라요. 빈틈 많은 성격이라서 많이 놀림 당하고 농담인데 진담인줄 알고 혼자 심각한 스타일이에요”

▲ 앞으로 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

“안 해본 건 다 해보고 싶어요. 완전 코믹한 게 어려울 것 같긴 한데 제일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이기도 해요. 황정음 언니나 공효진 언니가 하는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도 해보고 싶어요. 요즘 관심이 많아서 찾아보고 있어요”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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