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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은 시인 추락 어디까지…"문학사 안개 걷겠다"더니 본인이 안개된 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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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김수정 기자] 고은 시인이 성폭력 혐의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침묵하는 가운데 고은 시인의 명예는 끝도 없이 추락 중이다. 고은 시인에 대해 서울시는 '만인의 방' 철거를 결정했고 교육부는 교과서에 실린 고은 시인 작품 삭제를 논의 중이다. 작가회의는 고은 시인의 징계를 논의 중인데 고은 시인은 이에 앞서 탈퇴했다.

무엇보다 고은 시인은 스승인 미당 서정주를 비난했을 때와 비견되며 더욱 거센 비난과 마주하고 있다.

고은 시인은 2001년 스승인 미당을 맹렬히 비판한 바 있다. 고은 시인은 미당 타계 후 6개월 여만에 '미당담론'을 통해 ‘미당이 역사의식 없이 권력에 안주했다’는 요지로 미당 문학을 부정했다. 실제 고은 시인은 1980년 미당이 신군부를 찬양하자 미당과 결별했고 미당의 초기작 ‘자화상’을 비롯해 ‘귀촉도’ ‘일본헌병 고 쌍놈의 새끼’등 작품은 물론 친일전력, 군사정권 협조, 개인 에피소드, 세계관, 철학 등에 대해 비판한 바 있다.

당시 고은 시인이 미당이 살아 생전에는 침묵하다 세상을 떠난 후 비판에 나섰다며 비판한 이들도 많았다. 고은 시인에 ‘용기 있는 행동’이란 호평이 있는가 하면 ‘부관참시’ 또는 ‘패륜’이라는 악평도 잇따랐다.

무엇보다 고은 시인은 이같은 논란에 대해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 “미당 담론’(창작과비평 여름호)을 발표한 것은 우리 문학사에 자욱한 안개 같은 것을 걷어내자는 취지였다”면서 "문학사적 정리를 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시작한 일인 만큼 후회는 없다"고 밝혔다.

경우 및 사안은 다르지만 고은 시인의 사안 역시 문학사의 안개로 여겨진다. 고은 시인의 성폭력에 대해 문단 내 다수가 '드디어' 터졌다는 반응을 보였기 때문. 문학사 안개를 걷고 싶어했으나 그 스스로가 안개가 되어버리고 만 고은 시인의 추락이 계속되고 있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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