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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영미 시인 작품에 담긴 ‘괴물’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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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미 시인(사진=최영미 SNS)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이은영 기자] 최영미 시인의 고백에 문단내 성추문 문제가 재조명 받고 있다.

최근 SNS에 최영미 시인이 발표한 시인 '괴물'이 조명 받고 있다.이 시는 지난해 12월 최영미 시인은 계간 문예지 '황해문화' 겨울호에 실렸다.

'괴물'에는 ''En선생 옆에 앉지 말라고/ 문단 초년생인 내게 K시인이 충고했다/ 젊은 여자만 보면 만지거든/ K의 충고를 깜박 잊고 En선생 옆에 앉았다가/Me too/동생에게 빌린 실크 정장 상의가 구겨졌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어 '옆에 앉은 유부녀 편집자를 주무르는 En을 보고,/ 내가 소리쳤다/ '이 교활한 늙은이야!'/ 감히 삼십년 선배를 들이박고 나는 도망쳤다', '노털상 후보로 En의 이름이 거론될 때마다/ En이 노털상을 받는 일이 정말 일어난다면,/ 이 나라를 떠나야지/ 이런 더러운 세상에서 살고 싶지 않아'라며 성추행 가해자가 노벨상 후보에 오를만큼 문단내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는 사실까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최영미 시인은 자신의 SNS에 "서지현 검사의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뉴스 보며 착잡한 심경. 문단에는 이보다 더 심한 성추행 성희롱이 일상화되어 있었다. 그러나 나는 그 시절의 이야기를 지금 할 수 없다. 이미 나는 문단의 왕따인데, 내가 그 사건들을 터뜨리면 완전히 매장당할 것이기 때문에? 아니, 이미 거의 죽은 목숨인데 매장 당하는 게 두렵지는 않다. 다만 귀찮다. 저들과 싸우는 게. 힘없는 시인인 내가 진실을 말해도 사람들이 믿을까? 확신이 서지 않아서다. 내 뒤에 아무런 조직도 지원군도 없는데 어떻게? 쓸데없는 오해를 받고 싶지 않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그래서 더 무시무시한 조직이 문단"이라고 심경을 털어놓은 바 있다.

문단 내 성폭력 문제는 2016년 김현 시인이 폭로하면서 공론화 된 바 있다.

배용제 시인은 미성년자 제자들을 성희롱,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기도 했다. 배용제 시인은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실기교사로 근무하던 경기 한 고교의 문예창작과 미성년자 여학생 5명을 성폭행 및 성추행한 혐의를 받았다. 2013년 3월 창작실 안 서재에서 그는 A양에게 “너의 가장 예쁜 시절을 갖고 싶다”며 강제로 입을 맞추고 창작실로 불려 들여 성폭행한 것이 드러났다. 지난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김수정 부장판사)는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아동복지법 위반한 혐의 등으로 배용제에게 징역 8년에 20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를 선고했다.

최근 법조계도 '미투'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서지현 검사가 안태근 전 검사장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하면서 파장이 불거졌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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