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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연극 ‘쥐덫’ 임채원 "오래도록 필요한 배우를 꿈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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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쥐덫 배우 임채원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김희윤 기자] “MBC 공채라 오랜만에 고향에 돌아온 느낌이에요. MBC 타이틀 자체도 좋지만 무엇보다 친숙한 선후배 분들과 같이 호흡할 수 있어 정말 즐거워요(웃음)”

배우 임채원은 1989년 MBC 19기 공채 탤런트다. 그는 MBC 출신 연기자들로 구성된 극단에 뒤늦게 합류하게 됐다. 연극 ‘쥐덫’은 그에게 찾아온 행복한 기회다. 그는 작품 캐스팅 당시를 회상하며 싱그러운 미소를 지어보였다.

“지인을 통해 처음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어요. 연극은 시간을 많이 투자해야 하는데 아이가 초등학생이고 엄마 손이 많이 필요한 때라 선뜻 나설 수가 없었죠. 그러다 연습이 시작된 상태에서 무슨 역할을 하는지도 모르고 현장에 갔어요. 심지어 남의 대본으로 무작정 연습을 하게 됐죠. 몰리 역을 리딩하게 됐어요. 그렇게 감사하게도 많은 배우들 가운데 중간에 합류하게 됐죠”

그러나 대중들에게 친숙한 임채원의 모습과 연극은 언뜻 매치되지 않는다. 그는 주로 드라마를 통해 작품 활동을 이어온 안방스타였다.

“연극은 20대 때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 이후 한번 했었어요. ‘혼자 뜨는 달’이란 작품이었는데 그땐 연극이 뭔지도 모를 때였어요. 그런데 막상 당시를 돌아보면 무대에 올라 연기하는 희열이 있더라고요. 마침 기회가 찾아왔고 그 덕에 지금은 무대연기에 즐겁게 임하고 있어요. 훌륭한 선배 배우들을 통해 부족한 부분은 열심히 배우고 극복하며 발전해나가고 있죠. 감정을 연기에 쏟아 붓기까지 스스로를 성찰하는 좋은 계기가 된 작품이에요”

■ 연기에 대한 갈증과 찾아온 기회

임채원은 연극 ‘쥐덫’에서 게스트하우스를 관리하는 ‘몰리’ 역을 맡았다. 그가 맡은 몰리는 죄책감을 가지고 살아가는 강한 여자다. 몰리는 스스로 강해지는 일이 지난 아픔들을 극복하는 방법이라 믿고 있다. 단단해지기 위해 스스로 최면을 걸며 살아가는 인물이다. 임채원은 몰리 역에 완전히 동화돼 불행을 안은 강한 여인으로 변신을 꾀한다.

“항상 연기에 대한 갈증이 있었어요. 목말라 하는 순간 기회가 찾아왔죠. 그래서 정극에 도전하게 됐어요. 지금은 완전히 ‘몰리’에 푹 빠졌죠. 작품을 위해서는 인물이 가진 환경이나 여건을 이해하는 것이 우선이에요. 사람의 마음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 스스로 연기하며 만들어가는 감정들도 가식일 수밖에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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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쥐덫 배우 임채원


그는 이해를 통해 자신의 배역에 한층 다가선다. 성공적인 접선이 이뤄지면 최선을 다해 동료들과 호흡한다. 어쩌면 호흡은 연극판에 서는 모든 배우들의 숙명일지도 모른다.

“호흡은 대체로 잘 맞았어요. 경쟁사회에서 선후배들이 함께 작품을 만들어나간다는 것 자체가 너무 감사한 일이에요. 요즘은 같이 모여 이런 활동을 펼칠 수 있는 자리가 별로 없잖아요. 누구 하나 욕심을 갖고 행동하지 않으면서, 함께 합심해서 활동한다는 의미가 가장 커요. 연기자들도 모두 최선을 다했으니 당연히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믿어요”

무엇보다 기대되는 건 임채원의 정극 연기다. 드라마가 아닌 무대 연기는 관객들에겐 색다른 모습일 터다.

“공연을 보러 오시는 분들이 ‘임채원은 저런 연기도 할 수 있구나’하는 말을 가장 듣고 싶어요. 기존 TV에서 보여주던 모습이 아닌 무대 위에서 펼치는 특별한 연기요. 색다르고 흥미로울 거라 생각해요. 결국 배우란 사람이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표현하는 사람이잖아요. 연기는 좋아서 하는 일이기도 하지만 그 순간만큼은 진짜 내가 돼요. 어릴 때보다 훨씬 감성도 풍부해지니까 인간에 대한 이해와 사랑도 더 깊어지고요. 그래서 연기는 가장 잘할 수 있고 사랑하는 것들을 표현함과 동시에 한층 성숙해지는 일이에요”

■ 사랑이 해답이다

작품에는 이질적인 다양한 인간군상이 등장한다. 그들은 모두 시대에 의해 불행을 떠안고 있는 자들이다. 그런 그들에게 필요한 건 ‘사랑’이라고 그는 이야기한다.

“비록 추리소설로 만들어진 비극적인 이야기지만, 결국에는 모든 것들을 사랑으로 대하면 그것만큼 큰 힘은 없다는 교훈이 찾아와요. 사랑은 세상에서 가장 큰 힘이잖아요. 많은 관객 분들이 작품을 보고 나서 사랑을 통해 함께 결속된다는 느낌을 가지면 좋겠어요”

그는 배우가 아니었다면 ‘사랑을 전하는 사람’이 됐을 거라 말한다. 사랑스러운 얼굴 뒤로 그는 사람의 내면을 소중히 여길 줄 안다. 그만큼 사람 임채원의 중심에는 언제나 사랑이 있다.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에서 사랑이 없으면 무슨 재미로 살아갈까 고민을 많이 해요. 즐거움도 좋지만 가슴이 따뜻해지는 무언가를 안고 살아가는 게 가장 중요하잖아요. 그런 점에서 마음에 와 닿고 남는 게 있는 작품들이 많이 만들어졌으면 해요. 앞으로 그런 작품들을 더 해보고 싶고요. 세월이 흘러도 꾸준히 사람들에게 좋은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오래도록 계속해서 필요한 배우를 꿈꿔요”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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