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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View] 양세종, 오늘만 사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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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세종(사진=굳피플)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한수진 기자] “목표는 세우지 않아요. 언제 죽을지 모르니까”

양세종을 보고 있자니 영화 ‘아저씨’ 원빈이 떠오른다. “너희들은 내일만 보고 살지? 난 오늘만 보고 산다”라는 명대사를 몸소 실천하는 이가 바로 그다. 오늘만 사는 그는 모든 순간마다 뜨거운 집중력을 발휘한다. 몰입과 최선, 그를 표현할 수 있는 최상의 단어다.

최근 SBS 드라마 ‘사랑의 온도’ 방송을 끝낸 그는 잠시의 쉴 틈도 없이 인터뷰 스케줄을 강행한다. 보통 주연급이나 인지도 있는 배우들은 라운드(다대일)로 인터뷰를 진행한다. 하지만 이미 스타급인데도 양세종은 일대일 인터뷰로 모든 매체를 내방했다. 시간도 체력도 상당히 소요되는 일이다. 의문은 그와 몇 마디 대화를 나눠본 뒤 풀렸다.

“인터뷰를 하는 본질은 기자와 솔직하게 대화하는 거예요. 본래 딱 ‘이거에 대해서만 집중하자’는 마인드죠. 친구를 만나 술을 마시면 술 마실 땐 술에만 집중하고, 친구와 대화할 땐 그 대화에만 집중해요. 한가지씩에만 집중하는 성격이에요”

그는 모든 순간을 진실 되게 만든다. 스타라며 제 모습을 감추기 보단 마주하는 이를 위한 진실 됨이 앞선다. 솔직하나 무례하지 않고, 위트 있지만 가볍지 않다. 브라운관 밖 실제 모습이 더 드라마 속 주인공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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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세종(사진=굳피플)

“온정선과 달리 결정적일 때 솔직해요, 실제 세종이는 치부까지 다 말하는 성격이죠”

‘사랑의 온도’ 후 양세종의 주가는 그야말로 급상승했다. 인터넷 검색만 조금 해봐도 그의 인기를 체감한다. 하지만 그는 아직도 잘 모르겠단다.

“드라마가 끝난 지 얼마 안됐잖아요. 그리고 촬영 할 때는 외부와 차단이 돼요. 핸드폰 자체를 안 보거든요. 당연히 컴퓨터도 안 봐요. 촬영장과 골방을 오가며 나만의 사이클을 만들죠. 촬영할 때 다른 외적인 것들이 삶에 들어오면 온전히 연기에 집중을 못해요. 그래서 촬영과 일상을 잘 분리시키는 선배들이 부러워요. 한번 그렇게 해봤었는데 다음날 가니까 집중이 안 되더라고요”

드라마 캐릭터가 인상적인 탓일까. 인사를 나누고 차를 기다리는 동안 온정선과 마주한 듯 했다. 하지만 그는 본인과 온정선은 큰 차이가 있다고 설명한다.

“결정적일 때 솔직해요. 그런데 온정선은 결정적일 때 솔직하지 못하죠. 극중에서 이현수에게 가정 이야기를 안 하잖아요. 가족 이야기를 하지 않아서 현수와 트러블이 생기지만 그럼에도 말하지 않죠. 실제 세종이는 치부까지 다 말하는 성격이에요”

자신과 온정선의 다른 점을 열변하던 그는 연애 이야기까지 풀어놓는다. 그는 “온정선과 달리 사랑하는 사람이 생겨도 바로 돌직구로 다가가지 않아요. 계속 만나서 차를 마시고 이야기를 많이 나눠요. 그러다 확신이 들면 다가가는 스타일이죠”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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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세종(사진=굳피플)

“성격이 극과극 이어서 호불호가 명확해요”

“칭찬에 부끄러움이 많아요. 습관이 하나 있는데 낯간지러운 말을 듣거나 칭찬을 들을 때 ‘아니다’라고 부인해요. 그리고 소심할 때 한없이 소심해지죠. 좋아하는 사람일수록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많이 해요. 죄송하지 않을 일에도 많이 하죠”

호불호가 극명히 나뉘는 성격이기도 하다. ‘솔직하자’가 신념이라는 그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옳지 않은 일에는 꼭 나서는 스타일이다.

“성격이 극과 극이어서 싫어하는 사람은 아예 싫어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한없이 좋아해요. 호불호가 명확하죠. 대화할 때도 누가 봐도 아닌 상황이거나 실수하는 상황이 생길 때가 있잖아요. 보통 그런 피해를 당했을 때 참는 사람이 많은데 난 솔직히 말해요. ‘솔직하자’가 신념이죠. 이 사람이 잘못했을 경우에 대상을 가리지 않고 말해요”

정말 그랬다. 가끔 돌아온 대답이 대찰 정도로 솔직하다. 그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 매 작품마다 강한 무게감을 발산한다. 작품에 임할 때마다 연기를 대하는 지향점이 있는지 물었더니 혼자 알고 싶단다.

“지향점은 있지만 나만 알고 싶어요. 나만 알고 싶은 부분들이 있어요. 이런 부분에 대해서 물어봐주시는 분들이 많아요. 어떤 부분을 지향하고 물으시면 ‘죄송하다’고 일관성 있게 답하죠”

솔직함을 정감으로 바꾸는 매력이 있다. 아마 그의 모든 대답에서 진실됨이 느껴져서다. “좋아하는 음식이 뭐냐”는 가벼운 질문에도 고뇌에 찬 얼굴을 보고 있자니 절로 웃음이 새어나온다.

“날 한 단어로 표현하면요? 스스로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하긴 하는데요. 진짜 장난치는 게 아니고 ‘주어진 것을 잘 행하고 싶은 사람’이라고 표현할게요”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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