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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소희의 끌려서] 서민정, 맑은 웃음 뒤 가려진 그늘

  • 2017-12-07 16:06|이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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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서민정(사진=JTBC 제공)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이소희 기자] 배우 서민정 하면 “이 선생님~”하고 웃으며 달려오다 꽈당 넘어지는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린다. 서민정이 허당 서민정 선생 역을 맡아 뜨거운 인기를 누리던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의 이 장면, 벌써 10년도 넘었다.

서민정은 ‘거침없이 하이킥’으로 높은 주가를 달리던 시기인 2007년 남편 안상훈 씨와 결혼해 뉴욕으로 떠났다. 당시에는 “아쉽고 아깝다”는 반응이 많았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놀랍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가장 잘 나갈 때 모든 걸 내려놓을 수 있는 용기를 지닌 사람이구나 싶어서다.

결과가 어떻든 자신의 마음이 향하는 쪽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행할 줄 안다는 건, 현명함의 또 다른 모습이 아닐까? 이런 서민정의 지혜는 결혼생활에서도 빛이 나나보다. 서민정은 최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이방인’에 출연해 일상을 공개했다. 아직 1회밖에 전파를 타지 않았지만, 짧은 시간 동안 비춰진 서민정은 참 닮고 싶은 엄마이자 아내의 모습이었다.

서민정의 언행에는 기본적으로 침착함과 배려가 묻어난다. 딸 예진 양의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에는 한없이 사랑스러운 정이 배어있고, 가게의 종업원과 도어맨에게 건네는 말 한 마디에는 따뜻한 기운이 서려있다. 환자들을 생각해 끼니를 거르는 남편에게 다양한 음식을 먹이고파 만들어내는 12첩 반상은 단순히 서민정의 손이 커서 나오는 건 아닐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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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을 대하는 서민정의 태도와 이를 닮은 예진 양에게도 눈길이 간다. 예진 양은 엄마가 야채와 과일을 갈아 만든 주스를 권하자 입맛에 맞지 않음에도 몇 입이라도 먹는다. 서민정은 딸에게 주스를 먹으라고 억지로 강요하지 않는다. 예진 양이 손으로 반찬을 집어먹을 때는 식사 예절에 어긋나 혼을 낼 법한 상황인데도, 서민정은 예진 양을 지그시 바라보다 “예진이 너는 왜 손으로 밥을 먹어?”라고 이유를 먼저 물어봐준다.

하지만 아무리 사랑을 좇아 이민 행을 택했다고 해도, 낯선 타향살이는 결코 쉽지 않았을 터. 서민정은 시도 때도 없이 웃는 자신의 모습에 의도치 않게 딸에게 상처를 줬다고, 운동을 시작한 계기도 다른 엄마들 사이에서 기가 죽어서였다고 밝혔다. 미국에 와 살이 찐 이유도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추측하던 서민정이었다. 그 장면은 맑은 웃음 뒤 가려진 그늘은 얼마나 짙을지 잠시 생각하게 만든다.

예진 양은 그런 서민정을 위로해주는 빛이었다. 그는 학교에서 가장 좋아하는 연예인을 적어 낼 때 당당하게 엄마의 이름을 적었다. 예진 양이 이 이야기를 하자 서민정은 정말 행복하다는 듯 미소를 지었다. 또 예진 양은 다른 학생들이 늘 웃는 서민정을 보고 “좀 이상하다”라고 수군댔을 때도 “엄마 하던 대로 웃는 게 제일 예뻐”라고 말하는 기특한 딸이기도 하다. 이 일화를 전하던 서민정이 찰나 지은 표정은 보는 것만으로도 울컥하게 만든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는 말이 맞는 모양이다. 서민정을 감동시킨 딸 예진 양의 행동은 시청자의 마음까지도 움직인다. ‘서 선생님’에서 따뜻하고 멋진 엄마로 거듭난 서민정을 응원하고 싶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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