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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기자 Pick] 골목길 상권이 우리 행복과 직결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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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골목길 자본론')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문다영 기자] 골목 상권에 대한 걱정은 오래 전부터의 화두다. 비단 골목길 상인들만의 문제는 아니다. 골목길 상권이 사라지면 그 안에 살아가는 사람들은 어떤 기분일까. 아마도 그 삭막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골목길 경제학자로 불리는 연세대 모종린 교수가 이런 점을 다룬 책을 내놨다.

그는 사회자본으로서의 골목길이 어떻게 사람을 행복하게 하고 풍요롭게 할 수 있는지 알려주는 경제학을 통해 그 답을 찾는 ‘골목길 자본론’을 펴냈다. 저자는 도시재생을 통한 성공적인 도시 브랜딩을 위해 골목길이 지니고 있는 잠재력에 주목하면서 우리가 좋아하는 골목길 문화는 어떻게 태어나고 유지되는지 살펴본다.

기억, 추억, 역사, 감성을 기록하고 신뢰, 유대, 연결, 문화를 창조하는 사회자본인 골목길. 그동안 골목길은 주로 건축학과 도시공학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그러다 보니 소비자 수요, 골목상인 공급, 임대료, 상권 간 경쟁 등 골목상권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경제적 현상을 체계적으로 설명하지 못한 것이 사실. 이 점을 직시한 저자는 경제학의 눈으로 우리가 어떤 태도로 골목길을 즐겨야 하는지를 제안하는 것을 시작으로, 골목길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필요한 물리적 조건과 문화적 조건을 모두 검토한다.

도시문화를 창출하는 골목상권의 주요 자산인 독립 상인과 건물 투자자의 수요와 공급에 초점을 맞춰 골목상권을 이해당사자들의 경제적 선택으로 형성된 하나의 시장으로 설정하고, 골목 산업을 공급하는 상인과 건물주는 물론, 골목 산업의 기획자와 중개자 등 골목 산업에 기여하는 모든 사람이 매력적인 골목길을 만든다고 이야기한다. 여기에 더해 젠트리피케이션 대책부터 라이프스타일 제안까지 철저히 사람을 논의의 중심에 두고 사람을 지원하고 교육하는 데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다.

골목길이 경쟁력을 회복하고 돈과 사람이 모이기 시작하면 젠트리피케이션 문제가 대두된다. 골목길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상인들이 갑자기 높아진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고 쫓겨나고 독립상인들이 사라지는 순간 골목길 특유의 매력이 점차 감소해 골목길 경쟁력 자체가 약화된다. 급격한 방지 정책을 펼쳐 골목상권에 투자하는 사람이 없다면 그 지역은 금세 빛을 잃고 말게 된다.

이런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 저자는 ‘장인 공동체’를 해법으로 제시한다. 건물주와 상인은 같은 배를 탄 운명 공동체라는 주장이다. 그는 상인과 건물주 모두에게 적절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하면서 그들을 위한 교육과 공공재 투자가 단순히 가게 하나, 골목상권 하나를 살리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우리 사회의 불평등을 줄이는 그 어려운 일의 시작이 될 수도 있다고 강조한다. 모종린 지음 | 다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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