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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view] 뮤지컬 ‘타이타닉’, 프레스콜 통해 화려한 대항해의 시작 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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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타이타닉'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김희윤 기자] 뮤지컬 '타이타닉'이 16일 프레스콜을 통해 대항해의 출항을 알렸다.

'타이타닉'은 1998년 동명의 영화로 제작된 바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10일 서울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막을 올린 '타이타닉'은 이날 취재진에 하이라이트 다섯 막을 선보였다.

19인조 오케스트라와 출연 배우들은 작품에 몰입해 실화의 생생함을 전달하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영화가 1등실 여성과 3등실 남성의 계급차이를 극복한 ‘세기의 로맨스’를 그리며 비극 속에서 침몰한 사랑을 보여줬다면, 이보다 앞서 제작된 뮤지컬 ‘타이타닉’은 항해하는 5일간 선내에서 벌어진 실제 사건과 인물들의 모습을 그리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뮤지컬 ‘타이타닉’의 무대구성은 관객들이 흡사 배에 실제 탑승하고 있는 듯한 생각이 들 수 있도록 설계했다. 무대 위에는 서로 교차된 3층 높이의 계단과 복도들이 무수하게 엇갈려 있어 배우들이 자유롭게 사용한다. 단선적인 무대 사용이 아닌 입체감을 활용한 효율적인 무대 구성이 인상적이다.

또한 오케스트라가 무대 아래가 아닌 2층 계단에서 연주한다는 점이 신선하다. 일반적으로 뮤지컬에서 오케스트라 위치가 무대 아래 움푹 파인 자리에 있었다면 ‘타이타닉’의 오케스트라는 실제 타이타닉호의 선상 밴드 역할을 하고 있어 감동을 준다. 다만 오케스트라의 위치가 실험적인만큼 몰입도를 떨어뜨리는 방해 요소로 작용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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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타이타닉'



1막에서는 15분 여에 달하는 곡을 이어가며 화려하게 시작을 알린다. 켄, 문종원, 서경수, 윤공주, 조성윤, 김용수, 임혜영, 왕시명, 정동화 등 전 배역 배우들이 출연해 승선의 설렘을 노래한다. 타이타닉호를 직접 설계했던 토마스 앤드류스의 자부심에서부터 시작해 타이타닉호 가장 아래에서 일하는 보일러실 화부를 비롯한 승무원, 그리고 1, 2, 3등실 승객 소개를 거쳐 ‘타이타닉에게 축복을’이라는 화려한 피날레로 끝을 맺는다.

작중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도 주조연이 크게 구분되지 않는다. 27명의 모든 배우가 주인공인 실험적 작품이다. 인물들 간 앙상블을 이용한 서사 전개 방식을 취한다. 특히 다양한 승객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배우가 5개 이상 배역을 맡는 ‘멀티 롤’을 소화하기도 한다. 꿈의 선박에 첫 승선하는 이들의 설렘은 극을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가운데 예상치 못했던 비극과 마주한 인간 군상을 다룬다는 점에서 더욱 부각되는 꿈, 사랑, 희망 등이 더 와 닿는 이유이기도 하다.

두 번째 시연 무대에서는 'Barrett's Song'(바렛의 노래)으로 화부 프레드릭 바렛의 애환을 담은 하층민의 비애가 그려졌다. 그룹 빅스 멤버 켄은 안정된 가창력과 연기력을 보여주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세 번째 무대로 꾸며진 'Lady's Maid'(메이드가 될거야')는 케이트 3인방, 짐 파렐, 3등실 승객들의 꿈을 노래한다. 아름다운 하모니가 관객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되는 무대다.

'I Give You My Hand'(내 손을 당신에게)에서는 항해 후 연인에게 프로포즈하려는 화부 프레드릭 바렛과 무선기사 해롤드 브라이드의 이야기로, 간간히 들려오는 무선신호가 눈길을 끈다.

마지막 무대는 'The Blame'(당신 탓이야)으로 배가 침몰하면서 선장과 설계자, 소유주가 저마다 서로의 탓을 하는 등 갈등 상황이 고조된다.

다만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는 작품 전체를 아우르는 주제와는 다르게 타이타닉이 침몰하는 장면에는 3등실보다 1~2등실 승객들이 먼저, 더 많이 구조된 상황은 재난 앞에서도 ‘물질’이 우선시되는 씁쓸한 현실을 보여준다. 그러면서 여성과 아이 등 약자부터 구조한 남자들과, 끝까지 승객 곁을 지키려 했던 선원들의 모습은 진한 인간애를 보여줘 감동을 배가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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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타이타닉'


뮤지컬 ‘타이타닉’이 주는 메시지는 두 가지다. 극한의 상황에서 사람들이 보여주는 사랑과 희생이 그 첫 번째고, 또 과학과 기술만 맹신하고 자면하면 파멸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두 번째다.

지난 10일 개막한 뮤지컬 ‘타이타닉’은 내년 2월 11일까지 서울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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