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플 스노우 속 연예인을 활용한 기능(사진=스노우 캡처)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이소희 기자] 각종 카메라 어플과 영상 어플이 SNS를 통해 시장을 넓히고 있는 현상은 유의미하다. SNS는 말 그대로 네트워크망이 생성되는 소통의 장이다. SNS 유저들은 서로가 무슨 옷을 입고 무엇을 먹고 어떤 곳을 갔는지 파악할 수 있다.
어플 역시 마찬가지다. 내가 궁금해 하는 누군가가 평소 어떤 어플로 사진을 찍고 무슨 효과를 즐겨 쓰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다. 그 누군가가 연예인일지라도 어떤 카메라 스타일을 선호하는지는 저절로 드러나는 부분이다. 다른 거리에 있던 스타와 대중은 SNS라는 창구 안에서 똑같은 유저로 거듭나는 순간이다.
스타와 대중 사이 ‘어플’이라는 교집합이 생겼다. 이 동등한 조건은 스타와 대중이 쌍방향의 소통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배경이 된다.
■ 어플로 교감하다...소통의 또 다른 방식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팬이 어플을 통해 ‘팬질’을 하는 행위는 일차원적인 소통에 그쳤다. 좋아하는 연예인에게 메시지가 온 것처럼 자동으로 가상의 메시지를 보내주는 어플인 마이아이돌을 이용하거나, 사진에 연예인의 얼굴이 새겨진 스티커를 붙이는 효과를 적용하는 식이다.
최근의 카메라 어플은 한결 적극적인 참여의 형태로 바뀌어가고 있다. 유저들은 얼굴인식 프로그램으로 스타에 내 얼굴을 합성해 대입해볼 수 있다. 직접 앨범 커버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애용하는 어플 스노우만 하더라도 트와이스, 방탄소년단, 워너원 카테고리가 따로 있다. 노래를 부르는 멤버들에 내 얼굴을 집어넣어 만족감과 재미를 얻는 방식이다. 꾸미기 카테고리에는 아이유의 ‘꽃갈피’ 커버에 직접 사진을 넣어 개성을 뽐낼 수 있다. 영국 싱어송라이터 애드 시런 스티커까지 있다. 더빙 어플 콰이에서는 영화와 드라마, CF 등과 함께 SNS에서 인기를 끌었던 영상들의 대사를 직접 따라 하며 연기를 펼칠 수 있다.
이는 자기만족을 떠나 다른 사람들과 함께 즐기는 것, 그렇게 함으로써 오는 또 다른 재미에 목적이 있다. 연예인과 대중이 어플을 통해 공통분모를 형성하고 교감하는 것은 비단 하나의 가십거리가 아니다. 어플은 서로를 이어주는 소통의 다리가 됐다.
스노우를 활용한 10cm의 영상통화 이벤트(사진=네이버 제공)
■ 이제 어플은 ‘커뮤니케이션’을 원한다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어플이 플랫폼의 기능까지 넘보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대중들이 어플을 통해 소통하기 시작한 현상들은 맞물려 새로운 문화현상을 만들어낸다.
앞서 언급된 어플 스노우는 사실 카메라 어플이 아니다. 엄밀히 말해 동영상 채팅 어플이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단어는 ‘채팅’이다. 채팅이란 온라인상에서 주고받는 대화를 뜻한다. 스노우는 카메라 기능과 모바일 메신저의 역할을 결합해 새로운 형태의 커뮤니케이션을 꾀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스노우 라이브’라는 개인방송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등이 실시간 방송 서비스를 선보인 것과 같은 맥락이다. 또한 스노우의 탄생 목적이자 지향점이 되는 영상통화 기능은 계속해서 홍보하며 강조 중이다.
스노우는 어플을 벗어나 플랫폼으로서의 기능을 홍보하기 위해 엔터테인먼트 업계에도 입김을 불어 넣는 중이다. 스노우가 자체 제작한 인기 웹드라마 ‘연애 플레이리스트’는 사실 스노우의 영상통화 기능 등을 홍보하기 위해 만든 콘텐츠다. 실제로 극중 배우들은 지속적으로 스노우 기능을 이용해 통화를 하고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최근에는 10cm가 휴대전화를 이용해 팬들과 만나는 미니콘서트를 벌였다. 여기에서 10cm는 팬들과 영상통화를 하며 노래를 부르고 대화를 건네며 새로운 소통방식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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