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사니 SNS)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김수정 기자]김사니가 9번 등번호와 함께 코트를 떠났다.
김사니는 18일 경기도 화성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 현대건설의 경기에서 은퇴식을 가졌다.
김사니는 3년 전(2014~2015시즌) IBK기업은행에 입단해 주전 세터로 뛰었고 정규리그 우승 1회, 챔피언결정전 우승 2회를 이끌었다. 하지만 허리 부상으로 인해 결국 은퇴를 결정했다.
김사니는 환한 미소로 코트에 등장했고, 전광판에 동료선수들과 어머니 지연우씨 영상 편지가 나오자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
특히 김사니가 현역시절 달았던 등 번호 ‘9번’의 영구결번식도 열려 눈길을 끌었다.
여자배구에서 영구결번은 김사니가 최초로 알려지며 더욱 화제가 됐다. 남자부에는 OK저축은행이 로버트랜디 시몬(30ㆍ쿠바)의 등번호인 13번을 영구결번을 했다.
이와 관련해 김사니는 “난 IBK의 프랜차이즈 스타가 아니다. 그런데도 이런 기회를 주셨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고 영광스럽다. 영구결번은 지난 시즌 우승 여행으로 발리를 갔을 때 감독님께서 선수들 모두 있는 자리에서 말씀하셨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또 김사니는 감독에게 "정말 감독님 때문에 너무 힘들었다. 그 만큼 훈련이 너무 힘들었다는 뜻이다. 감독님을 미워할 때가 있었지만 지금은 너무 감사하다. 배구뿐 아니라 인생을 가르쳐주신 분이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김사니는 이 감독이 제의한 코치직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대해 김사니는 "은퇴를 결심한 것은 이제 선수로는 자신이 없다. 열정이 좀 떨어진 거 같다. 열정이 없는 사람은 절대 코트에 서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김사니는 앞으로 배구방송 해설자로서 대중과 만날 것으로 알려진다. 김사니는 "배구할 때 승부욕이 많았다. 해설도 빈틈없이 열심히 해서 다른 분들과는 다르다는 느낌을 받게끔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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