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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기자 Pick] '거짓말'을 먹은 나무는 어떤 열매를 맺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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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을 먹는 나무'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문다영 기자] 영국에서 23초마다 한 권씩 팔리는 책이 있다. ‘해리포터’ 시리즈를 잇는 미스터리 판타지라는 호평도 쏟아진다.

유명 작가들을 제치고 영국 문학의 최고 권위 코스타 문학상을 수상해 화제가 된 프랜시스 하딩의 ‘거짓말을 먹는 나무’다.

‘거짓말을 먹는 나무’는 2005년 첫 장편 ‘깊은 밤을 날아서’를 발표하며 문학계의 다크호스로 촉망받았던 작가 프랜시스 하딩의 일곱 번째 장편소설이다. 세상의 변화나 유행에 신경 쓰지 않고 늘 한결같이 새 작품을 구상하고 자신만의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현해가는 저자의 기발한 상상력, 비유와 암시, 기괴한 표현력 등이 돋보인다.

19세기 영국의 빅토리아 시대, 명망 높은 과학자를 아버지로 둔 14세 소녀 페이스는 언젠가 아버지에게 인정받는 딸이 되겠다는 꿈을 안고 살아간다.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 출간 이후 혼란에 휩싸여 있던 사회는 아버지의 네피림 화석 발견에 크게 열광했고, 아버지는 과학계의 신화 같은 인물로 자리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는 새로운 화석 발굴을 위해 가족들과 함께 떠난 외딴 섬에서 이해할 수 없는 죽음을 맞는다. 아버지는 살해당한 것이라 생각하는 페이스는 죽음의 진실을 밝히고 가족의 명예를 구하기로 결심한다. 그러면서 아버지의 가장 큰 비밀인 거짓말 나무와 마주하게 된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거짓말 나무’가 자리한다. 소녀는 나무에게 거짓말을 속삭이고, 그 나무가 맺는 열매를 통해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단서를 찾아내려 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또 다른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자신이 만들어낸 거짓말을 섬사람들에게 퍼트리는 데 일종의 쾌감을 느끼게 된 것. ‘거짓말 나무’는 소녀가 아버지의 죽음을 둘러싼 비밀을 파헤쳐나가는 여정인 동시에 각기 다른 신념과 지적 견해를 가진 사람들의 다양한 감정과 욕구를 다룬다.

책은 ‘거짓말 나무’라는 매혹적인 소재를 통해 여러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내며 읽는 이의 마음속에 오랜 여운을 남긴다. 출간 이후 각종 문학상 수상 등에 이어 읽은 이의 입소문을 탄 화제작인 동시에 그 힘으로 전 세계 30여 개국 1억만 독자를 사로잡았다. 지난 6월 ‘오페라의 유령’, ‘어거스트 러쉬’, ‘에듀케이션’ 등 주옥같은 영화를 내놓은 영화제작자이자 TV프로듀서 루이즈 굿실이 영화화를 확정하기도 했다. 루이즈 굿실은 이 책에 대해 “‘거짓말을 먹는 나무’를 영화화할 기회를 갖게 돼 너무나 흥분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프랜시스 하딩 지음 | 박산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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