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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관병 제도 폐지…박찬주 대장부인 갑질 덕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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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주 대장 부부 갑질 논란 후 공관병 제도 폐지가 결정됐다. (사진=연합뉴스TV 캡처)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김은수 기자] 국방부가 공관병 제도를 폐지하고, 경찰간부 차량에 배치된 운전의경도 철수시키기로 했다.

정부는 3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 제 10회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공광병 제도 폐지 등의 의사를 결정했다.

논란이 된 공관병 제도는 지난 7월 불거진 박찬주 육군 제2작전사령관(대장) 부부의 갑질에서 불거졌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박찬부 대장 부부는 공관병들을 하인 부리듯이 했다는 것. 이를 뒷받침하는 폭로가 연이으면서 결국 박찬주 대장은 전역 신청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당시 공관병으로 근무했던 전역병사 A씨는 기자들을 만나 “박 사령관이 (갑질 의혹을) 부인하는 것을 보고 ‘어쩜 저렇게 뻔뻔하게 아닌 척 할 수 있나’ 싶어 용기를 냈다”고 억울한 심경을 토로했다.

A씨는 반년 이상 공관병으로 근무했다고 밝히며 “장군 부인이 병사들을 자기 개인 하인 쓰듯이 했던 게 가장 힘들었다”며 “하인 부리듯이 하고 마음에 안 들면 인격 모독을 했다”고 말했다.

A씨의 증언에 따르면 박찬주 대장의 부인은 조리병에게 ‘너희 엄마한테 이렇게 배웠냐’는 폭언을 하는가 하면 선물 받은 과일이 썩으면 병사들에게 집어 던지기도 했다. 24시간 호출 팔찌를 착용해야 했고 눌러서 바로 뛰어오지 않으면 난리가 났다. 팔찌 똑바로 안차면 영창 보낼 수도 있다고 협박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반 부대도 일과가 끝나면 쉬는 시간이 보장되지만, 공관에선 24시간대기를 해야 했다는 것이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A씨는 “주방에서 잠깐씩 쪽잠을 자면서 서로 망을 봐주고 이런 식이었다. 원래 병사들은 주말에 축고도 할 수 있고 인터넷 이용도 한다. 하지만 우리는 단절된 공간에서 감옥 같은 느낌이 들었다. 고생한다고 해서 절대로 휴가 준다거나 포상을 주지도 않았고 외출도 제한됐다. 주말에 주모님이 면회를 와도 처음엔 말도 못 했다. 주말에 자기 시중들어야 할 병사들이 면회나 외출을 가면 엄청 싫어했다”고 전했다.

박찬주 윤군 대장의 부인이 공관병들을 상대로 한 행동에 대한 추가 증언도 이어졌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JTBC ‘뉴스룸’과 인터뷰에서 “(박찬주 대장부인이)현재 복무 중인 아들이 휴가 나왔을 때 부침개를 부쳐주라고 조리병에게 지시했는데 그것을 깜빡 잊어버린 거다. 그래서 그것을 질책하면서 다시 이제 부쳐오라고 했는데 가져가니까 이제 그걸 얼굴에 집어던졌다고 한다”고 말했다.

임 소장은 또 “공관병을 베란다에 가둬놓은 사태도 있다”며 “식물을 많이 키운다고 한다. 그것을 잘 관리하지 못했다고 해서 발코니에 문을 잠그고 추운 날 1시간가량을 가둬놨다고 한다”며 추가 증언에 대해 언급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박찬주 대장은 지난 8일 오전 군 검찰에 출석하며 “국민 여러분께 큰 물의를 드려 정말 죄송한 마음이고 참 참담한 심정이다. 검찰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박찬주 사령관은 전역 신청서를 낸 이유 대해 “전역 신고서를 낸 것은 의혹만으로도, 자리에 연연해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서 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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