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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뷰] ‘브이아이피’, 진짜 느와르의 ‘신세계’ 열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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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남우정 기자] ‘브이아이피’가 새로운 신세계를 보여준다.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브이아이피’(V.I.P) 언론시사회에 장동건, 김명민, 박희순, 이종석, 박훈정 감독이 참석했다.

‘브이아이피’는 국정원과 CIA의 기획으로 북에서 온 VIP 김광일(이종석)이 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되고 김광일이 범인임을 직감한 경찰 채이도(김명민)가 뒤를 쫓지만 국정원 요원 박재혁(장동건)의 비호로 용의선상에서 벗어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 ‘신세계’의 박훈정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오는 24일 개봉.

▲ 제74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 초청 받았으나 개봉일 때문에 무산된 배경은?

“영화제는 몹시 가고 싶었으니 개봉 일정이 우선 정해져 있어서 일정 조율이 잘 안됐다. 어쩔 수 없다.”(박훈정 감독)

“베니스 너무 가고 싶었는데 아쉽다. 잠깐 무슨 옷을 입어야 할까, 레드카펫을 밟을때 어떤 포즈를 취할지 생각했는데 아쉽더라.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갔으면 좋겠다.”(김명민)

“베니스 영화제는 아쉽다. 한국영화 중에서 ‘브이아이피’가 유일하게 초청 받았다고 하는데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관객과의 약속을 해놓은 게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 그만큼 관객들이 이 영화를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장동건)

▲ 영화를 처음 접한 소감은?

“감독님에게 ‘브이아이피’ 시나리오 보고 먼저 연락을 했다. 감독님 영화를 보면서 남자 영화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 느와르를 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좋은 영화가 나온 것 같아서 재미있게 봤다.”(이종석)

“대본보다 재미있게 나온 것 같다.”(박희순)

“처음 영화를 봤는데 저도 시나리오보다 훨씬 재미있었다. 연기들을 너무 잘해서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몰랐다. 자화자찬 하는 것 같지만 인물들에 빠져서 봤다. 제가 아닌 상대역을 잘 보게 됐다. 이대범이 멋있어서 탐이 났다.”(김명민)

“20년 넘게 연기를 했지만 작품을 공개하는 자리는 익숙해 질만 한데 여전히 떨린다. 영화를 관객 입장에서 보는 게 불가능해서 어떻게 봤을지 궁금하다. 저 역시 시나리오보다 재미있었던 것 같다.”(장동건)

▲ 기획귀순이란 소재를 선택하게 된 계기는?

“기획귀순이라는 건 영화적으론 없었던 소재일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 근현대사에선 실제로 있었던 일이다. 단순한 기획귀순이 아니라 목적, 필요에 의해서 기획귀순이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성공했는데 당사자가 일반적인 인물이 아닌 괴물이라고 했을 때, 시스템들이 어떠한 이유에 의해서 제 기능을 못할 때 벌어지는 일들을 그려보고자 했다.”(박훈정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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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 배우들끼리 실제로 작업해보니 어땠나?

“투탑 영화는 있었지만 남자 배우들끼리 여럿이 나오는 건 처음이었다. 현장에서도 그렇고 영화를 완성하고 나서도 혼자할 때보다 의지할 곳도 있고 마음도 조금 편안하다. 현장에서 훨씬 재미있었다. 재미는 더하고 부담은 덜한 작품이라 다른 때보다 즐기면서 작업할 수 있었다.”(장동건)

“저희 영화에 남자가 많이 나오지만 브로맨스가 없다. 만날 때마다 대립각을 세우는 인물들이다. 근데 아이러니하게도 현장이 재미있었다. 장동건과 마주칠 때마다 부딪치는데 연기하는데 정말 편하게 해준다. 예전부터 좋아하고 동경했던 배우다. 이 잘생김에 인격까지 훌륭한 배우와 함께해 즐겁다. 박희순과 처음 마주치는 신에서 숨 막히는 느낌은 상대 배우말곤 모를 것이다. 이대범이 멋있다고 했는데 박희순이 연기를 잘해서 그렇게 느껴진 것 같다. 시나리오에선 그렇게 멋있지 않았다. 이대범의 매력에 빠졌다. 리액션을 받으며 연기해서 너무 감사했다. 이종석은 저희 중 가장 신인이고 막내인데 살인마 연기를 소름끼치게 잘했다. 종석이로 하여금 진짜 열 받고 흥분된 적이많았다. 사람을 농락하는데 상대 연기하기가 편했다. 흥분을 잘 시켜줘서 고맙다. 넌 최고의 살인마야.(웃음)”(김명민)

“박훈정이 글을 잘 쓰는 작가인줄 알았는데 연출을 더 잘한다.”(박희순)

“감독님과 선배님께 감사드린다. 매 순간 촬영할 때 공부였고 배움이었다. 영광이었다.”(이종석)

▲ 악역 연기하면서 어려운 지점은?

“웃는 장면이 굉장히 많았다. 시나리오에 있는걸 보고 제 나름의 계산을 했는데 감독님이 웃는 것까지 생각해놓은 그림이 있었나보다. 어떨 땐 이를 보이지 말라고 하더라. 영어 대사빼고는 괜찮았던 것 같다.”(이종석)

▲ 착한 이미지를 벗어나 찰진 욕설 연기를 선보였는데 어려운 점은?

“평소에 욕을 안 하기도 한다. 기존에 착한 역만 한건 아닌데 착한 이미지가 있다고 하니 이미지도 외모만큼 가려지기 쉬운 게 아닌가보다.(웃음) 욕설 연기는 하는데 재미는 있었다. 평소에 잘 하지 않았던 걸 연기를 빙자해 하니 시원하기도 했다. 즐기면서 했다.”(장동건)

▲ 이종석을 짓밟는 장면을 찍을 때 이종석의 팬이 두렵진 않았는지?

“이종석을 짓밟는 장면이 공교롭게도 이종석과 처음 만나서 찍는 장면이었다. 아직 서먹서먹할 때인데 만나자마자 얼굴을 짓밟아야 했다. 근데 재혁이 참아왔던 걸 폭발시키는 장면이라 살살할 수도 없었다.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차라리 맞는 게 편했을 거다. 이종석 팬이 의식이 되더라. 그래서 그 이후로 이종석에게 더 많이 잘해준다.”(장동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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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배 연기가 인상 깊었는데 힘들진 않았나?

“담배 피우는 연기는 정말 힘들다. 감독님에게 담배를 안 피면 안 되냐고 했더니 느와르에서 담배는 꽃이라고 하더라. 담배를 피우는 것보다 담배를 물고 대사 칠 때 발음적인 것이 어려웠다. 또 담배 연기가 눈으로 들어와서 계속 코로 밀어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채이도가 눈물을 흘리게 된다.”(김명민)

▲ 영화의 후반부에 중심적으로 등장하는데 신경쓴 점은?

“처음에 잠깐 등장했다가 사라지는 역할이라 처음에 어떻게 강렬하게 보일지 감독님과 얘기를 많이 했다. 그래서 얼굴에 상처가 있으면 어떨까 생각했다. 그 사람의 세월을 말해주지 않을까 생각해 제안했다. 우리가 세게 연기하지 않아도 얼굴에서 인생이 보일 것 같았다.”(박희순)

▲ 사이코패스, 살인마 캐릭터 참고한 게 있는지?

“기존에 연쇄살인마나 사이코패스 캐릭터가 미소 짓는 장면은 많이 봤을텐데 광일도 웃는 장면이 많다. 이걸 어떻게 다르게 표현할까 생각했는데 소년스러운 말간 웃음이면 좋겠다 싶었다. 악역을 한다는 것에 대해 처음에 두려웠다. 새로운 도전이고 시도라서 겁이 났는데 지금은 시원하다. 감독님이 영화 ‘세븐’하고 ‘아메리칸사이코’를 권해주셨다. 어떤 롤모델을 정하기보단 감독님이 직접 쓴 시나리오라 감독님께 디렉션을 받았다.”(이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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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 사람에게 모두 맞는 연기를 한 소감은?

“세분에게 다 맞았는데 장동건 선배님은 조심스러워 하는 게 느껴져 감사했다. 근데 감독님이 겁을 줬다. ‘김명민 배우는 다를걸’이라고.(웃음) 근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많이 거칠 진 않으셨다. 박희순 선배한텐 머리끄댕이 잡히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건 조금 아팠다.”(이종석)

▲ 비슷한 대사를 주고 받는 장면이 많은데?

“영화보면 인물들 간의 대립이 많다. 감정적 스킨십이 없이 서로 대립하는 관계들이다. 약간 대사를 주고 받을 때 상대가 준 대사를 곱씹는 게 약간의 빈정거림, 비아냥이라고 생각했다. 서로간의 관계나 분위기를 조금 대사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박훈정 감독)

▲ 국내와 홍콩에서의 연기가 다른데?

“영화상의 시간은 사무직이 먼저, 홍콩이 나중이지만 박재혁은 원래 현장 뛰던 요원인데 이종석 기획귀순 잘 주도해서 승진해 사무직으로 간 설정이다. 개인적으로 두 가지 연기를 할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 홍콩에서의 모습은 장동건이라는 배우에게 예상되는 모습, 익숙한 모습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편안하긴 했다. 사무직으로 왔을 땐 해본 적이 없는 연기여서 개인적으론 재미가 있었다.”(장동건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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