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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View] 그루비룸, 시그니처 사운드 'JYP 못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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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하이어뮤직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한수진 기자] 푹 눌러쓴 모자에 한쪽 귀의 대부분을 차지한 피어싱, 또 팔에 예쁘게 그려진 그림까지. 그루비룸의 첫 인상은 강했다. 소위 노는 오빠의 분위기를 풍겼다. 하지만 대화를 나눌수록 이들을 크게 오해했음을 깨달았다. 알고 보니 이들은 바보였다. 음악밖에 모르는 바보.

그루비룸은 박규정, 이휘민으로 이뤄진 작곡가 팀이다. 그것도 굉장히 ‘잘’ 나가는 작곡가다. 쉴 틈 없이 몰아치는 곡 작업에 잠잘 시간도 없다. 인터뷰를 하러 오기 전 이휘민은 이틀 동안 단 30분만 잤다고 밝혔을 정도다. 피곤할 법도 했지만 음악이야기와 아이스커피 한잔에 이내 기운을 차렸다.

“그루비, 에브리웨어”라는 시그니처 사운드는 이제 대중에게 익숙할 정도가 됐다. 마치 박진영의 “JYP”나 그레이의 “그레이”처럼 말이다. 가장 최근에 발매된 엠넷 ‘쇼미더머니6’ 박재범&도끼팀의 ‘도박’부터 헤이즈의 ‘널 너무 모르고’, 원의 ‘해야해’, 효린X창모 ‘블루문’까지 모두 그루비룸의 작품이다. 이 곡들의 높은 차트순위가 그루비룸이 얼마나 핫하고 실력 있는 작곡가인지 증명했다.

“솔직히 인기 체감은 못하겠어요. 멜론 차트 1위를 해도 밖에 돌아다니지 않아요. 그래서 사람들이 진짜 저희의 노래를 듣고 있는지를 모르겠어요. 항상 작업실에만 있거든요.”(박규정)

이들의 성공엔 이유가 다 있었다. 쉬지 않고 일하는 건 물론이고, 스트레스 해소도 음악을 들으며 푼다. 음악을 빼놓곤 그루비룸의 인생을 논할 수 없을 정도다. 최근 다녀온 휴가도 신체적 무리로 인해 겨우 가게 됐다. 그만큼 그루비룸은 음악에 현재를 올인했다.

“요즘 힐링이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하잖아요. 저한테 힐링은 쉰다고 되는 게 아닌 것 같아요. 전 일을 잘 끝냈을 때 힐링이 돼요. 자거나 쉬거나 하면 오히려 불안해요. 더 열심히 일을 끝내서 결과로 힐링을 하죠. 올해 휴가를 처음 갔다 왔는데 억지로 다녀왔어요. 앨범 나와서 일주일 정도는 바쁘게 활동했어야 했지만 회사 측에 스케줄을 다 빼달라고 했죠. 살아야 했기 때문이었죠. (고된 작업으로) 신체에 무리가 굉장히 많이 왔었어요.”(박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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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하이어뮤직

최근 새 앨범 ‘에브리웨어’를 발매한 그루비룸은 다양한 장르를 수록하며 듣는 재미를 넓게 담아냈다. 이들의 새 장르에 대한 시도와 탐구에서 짙은 음악적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트렌디한 음악을 하기로 정평 난 그루비룸은 늘 새로운 음악을 찾아 듣고 또 다른 음악을 창조해 낸다.

“새로운 음악을 찾아 듣는 게 일과예요. 이제 습관이 됐죠. 또 음악적 영감을 얻는 방식은 다양한 것 같아요. 영감의 대상이 영상일 수도 있고 그림일 수도 있죠. 음악적 영감뿐 아니라 전체적인 의식에 대해서 다양하게 얻어요.”(이휘민)

“항상 새로운 음악을 시도해요. 트렌디함을 신경 써서 만드는 것보다 새로 나오는 노래들을 빨리 찾아서 들어요. 그런 생활 패턴으로 인해 저희의 음악들이 뭔가 트렌디하다고 느껴지는 것 같아요. 트렌디함을 의식하지는 않아요. 좋아하는 음악들이 다양하고, 또 다양한 걸 다 시도하려고 하죠. 아티스트 성격마다 음악을 다 다르게 구상하기도 해요.”(박규정)

또한 그루비룸은 음악을 만드는 것에만 목적을 두지 않았다. 그들의 음악이 끼칠 사회적 영향력까지 고려했다. 작곡가에 대한 사회적 인지도나 인식이 연예인과 동일화된 상황을 그루비룸도 잘 이해하고 있었다. 그루비룸과 이야기를 나눌수록 생각의 깊이를 느낄 수 있었다. 나이는 어리지만 책임과 능력의 그릇은 넓었다.

“저희 때문에 어린 친구들이 프로듀싱 팀을 많이 만들게 됐다고 들었어요. 그런 얘기를 들으면 영향력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 친구들에게 더 멋있는 모습들을 더 보여주려고 노력하죠. 앞으로 문화적 영향력이 더 강해졌으면 좋겠어요.”(이휘민)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거예요. 저희를 보고 있는 모든 분들을 통해 음악의 문화적인 경계선이 넓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희가 문화적으로 영향을 주는 일부분이됐으면 좋겠어요. 이제 시작하는 친구들과 저희를 보고 자라고 있을 친구들을 위해 더 새로운 길을 뚫어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저희의 모습에 자극을 받고 더 멋진 친구가 나타났으면 하는 바람이에요.“(박규정)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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