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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뚜기,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로 불리는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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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이은영 기자] 오뚜기가 문재인 대통령과 주요 대기업 총수들과 첫 회동에 참석한다. 중견기업 중에선 오뚜기가 유일하다.

24일 청와대에 따르면 오는 27~28일로 예정된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들 간 간담회에 국내 15대 그룹 가운데 농협을 제외하고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등 14개 기업과 오뚜기가 참석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깜짝 초청은 누구도 예상 못했다. 오뚜기의 자산 규모는 다른 참석 기업에 비해 현저하게 낮고 국내 재계 순위 100위권에도 포함되지 않는다.

청와대 측은 “오뚜기는 상생협력, 일자리 창출에서 모범적인 기업이기 때문에 격려를 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오뚜기는 ‘갓뚜기’로 불리는 대표적인 착한 기업이다. 지난해 9월 창업자 고(故)함태호 명예회장이 세상을 떠나면서 남긴 오뚜기 주식은 총 46만5543주다. 오뚜기 전체 주식의 13.53%로 금전적 가치는 당시 주가 기준 3500억원에 달했다. 상속세·증여세법에 따르면 30억원이상의 상장 주식에 붙는 증여세는 50%로 약 1500억원을 세금으로 내놔야 한다. 오뚜기 함영준 회장은 1500억원가량의 상속세를 5년에 걸쳐 분납하기로 하고 지난해 12월 주식 전량을 상속받아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정상적인 상속절차지만 그동안 재계에 만연했던 관행 때문에 오뚜기의 행보가 달라 보였다. 함 회장가 달리 다른 재벌들은 상속세를 내지 않기 위해, 덜 내기 위해 각종 편법을 써왔다.

오뚜기는 전체 직원 3099명 가운데 36명만이 기간제 근로자다. 비정규직 비율이 1.16%에 불과하다. 이는 ‘사람을 비정규직으로 쓰지 말라’는 함 명예회장의 뜻에 따른 결과다. 오뚜기는 2015년 마트 시식코너에 파견하는 직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기도 했다. 함 명예회장은 생전인 2015년 11월 315억원 규모의 오뚜기 주식 3만주를 사회복지단체 밀알복지재단에 기부하기도 했다.

석봉토스트와의 인연도 감동을 준다. 2000년대 초 서울 무교동에서 노숙자들에게 하루에 토스트 100개를 나눠주는 선행을 힌 김석봉 석봉토스트 사장은 자신의 자서전에 “오뚜기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자신에게 소스를 무상 제공했다”고 밝혔다.

또 가격 인상 요인이 많은 식품 업계에서 오뚜기는 2008년 100원 인상 이후 10년째 라면 가격을 유지하며 서민 가계들의 부담을 줄어주기도 했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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