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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의 젊은 부자들' 말라버린 개천에서도 용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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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젊은 부자들'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문다영 기자] 개천에서 용이 나는 시대는 지났다고 한다. 혹자는 개천 물이 다 말라버렸다고도 한다. 부가 부를 창출하는 사회에서 젊은 기업가들의 성공을 다룬 책이 있다. 조선일보 사회부와 경제부 기자 출신인 저자 이신영이 2년 동안 직접 만나 인터뷰한 기업가들의 이야기를 다룬 ‘한국의 젊은 부자들’이다.

‘한국의 젊은 부자들’은 네이버 모바일의 인기 코너인 ‘잡&’ 콘텐츠 중에서 사용자들이 가장 열광했던 이야기를 바탕으로 엮어냈다. 대형 의류 회사가 버리는 옷감으로 옷을 만들어 300억 대 회사를 키운 한국의 유니클로 SYJ 김소영 대표, 세상에 없던 시각장애인용 스마트워치로 전 세계 2억 명의 시각 장애인의 우상으로 떠오른 ‘닷’의 김주윤 대표 등 이 책에 등장하는 젊은 부자들은 하나 같이 아무나 걸을 수 없는 길을 걸어왔다.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지극히 평범한 환경 속에서 자랐지만, 이들은 모두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방식으로 성공의 로켓에 올라탔다. 독자들은 그 이유를 책에서 찾을 수 있다. 시대의 흐름을 거부한 관습과 상식을 남들보다 빠르게, 과감하게 버리고 더 본질적인 것에 집중한 한국의 젊은 부자들 61명은 “해보고 싶다는 마음만 있다면 분명히 길이 열린다”고 입을 모은다.

뉴욕 맨해튼 한복판, 전 세계에서 모인 15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어플리케이션 개발사 ‘눔’. 창업 10년 만에 5000만 명의 이용자를 모았고 100억 원의 매출을 돌파했으며 500억 원 넘는 투자금도 유치했다. 이 회사의 정세주 대표(37세)는 유학물을 한 번도 먹어본 적 없는 토종 한국인으로 전남 여수 출신으로 10년 전 홍익대학교를 중퇴하고 무작정 뉴욕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열심히 공부하는 학교 선배에게 ‘나중에 뭐 할 거냐’ 물으니 ‘삼성 가야지’ 하더군요. 멋지지 않았습니다. 한국에서 창업해도 ‘SKY’대 배경이 없으면 좋은 인재를 모을 수 없습니다. 그게 싫었습니다. 학벌과 무관하게 성공할 수 있다는 미국으로 2002년 무작정 건너갔습니다.”

5년 동안 온갖 고생 끝에 모은 1000만 원으로 앱 개발사를 만들어 ‘눔’이라는 체중관리 앱을 만들었고 ‘눔’은 약 5000만 명이 이용하는 체중관리 앱으로 회사 가치는 수백억 대로 커졌다. 여기서 길이 또 갈린다. 정 대표는 “매출 100억짜리 회사 만들고 끝낼 거면 시작도 안 했습니다. 헬스케어에서 세계 최대 사용자 데이터베이스를 가졌는데 왜 팝니까?”라며 몇 백억원으로 채울 수 없는 꿈을 이야기했다.

놀라운 점은 정 대표의 이야기는 이 책에 등장하는 다른 젊은 부자들과 비교하면 평범한 축에 속한다는 것이다. ‘누구나 원하지만 아무도 하지 않는 일을 한다’는 모토 아래 재테크 서적을 한 권도 읽지 않고 성공을 이뤄낸 인물도 있다.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라는 말 뒤에는 ‘안전’을 버리고 ‘도전’을 택한 공통점이 있다.

책에 등장하는 유기돈 B&W 회장은 유튜브와 페이스북 창업 멤버로 6000억 원의 재산을 소유한 실리콘밸리의 큰손이다. 좀처럼 언론에 나서기 꺼려하는 유기돈 회장이 이 책의 저자 이신영 기자의 인터뷰에 응한 이유는 부모님께 인정 받기 위해서였다. 유기돈 회장의 부모님은 아직도 아들이 누구나 알만한 대기업에 가지 않았다는 것을 아쉬워하고 있다고. 이 책에 등장하는 젊은 부자들 중에도 ‘안전 지향’을 외치는 부모님께 어떤 일을 하는지 말하지 않은 사람이 있다.

한국적 유리벽을 깨는 법, 보통사람들은 유통기한을 넘긴 상식과 창의성은 어디에서 나왔을까. 그들만의 방식이 공개된다. 사업적 수완이나 아이디어가 없더라도, 적어도 세상을 제대로 살아가는 방법만큼은 새로이 배울 수 있다. 이신영 지음 | 메이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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