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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다] 윤손하 둘러싼 논란과 입장발표, 어떻게 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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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방송화면, 윤손하 인스타그램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문다영 기자] 배우 윤손하가 아들과 관련해 논란에 휩싸였다. 많은 이들이 비판하는 가운데 윤손하는 억울함을 호소했다.

윤손하는 소속사를 통해 아들과 관련된 SBS 보도 내용에 대해 "사실과 상당 부분 다르다"고 밝혔다. 윤손하 소속사 씨엘엔컴퍼니 측은 17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SBS '8뉴스'에서 보도된 초등학생 폭력 기사 관련해 "도저히 묵묵히 지켜볼 수 없어 실제 일어난 문제의 사실관계와 진행상황, 그리고 윤손하의 공식적인 입장에 대해서 말씀드린다"면서 폭행이 아닌 장난이었고, 뉴스에 등장한 방망이는 스티로폼으로 감싸진 플라스틱 방망이였으며 바디워시 강제 흡입은 여러 번의 조사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고 해명했다. SBS '8뉴스' 측이 피해 아이 부모의 말만 듣고 양측 대조 검토 없이 악의적으로 편집해 방송했다는 주장이다.

특히 윤손하가 진위여부 파악 후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려 노력했지만, 피해 아이 부모가 묵묵부답이었다는 설명도 더했다. 윤손하는 소속사를 통해 “수 차례 사과는 이어왔지만 아이의 엄마로서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아이에게 거짓 진술을 강요하는 것이 올바른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직접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윤손하는 “한 아이의 엄마이기에 자신의 아이가 소중한 것처럼 남의 아이 또한 소중하다”고 했지만 입장발표에 억울함이 묻어났다.

대중의 눈초리는 싸늘하다. “여러 겹의 이불로 누르고 있던 상황은 몇 초도 채 되지 않는 짧은 시간이었습니다” “뉴스에서 야구 방망이로 묘사된 그 방망이는 흔히 아이들이 갖고 놀던 스티로폼으로 감싸진 플라스틱 방망이로서 치명적인 위해를 가할 수 있는 무기가 아니었다” “단순히 피해 아이가 바나나 우유 모양을 한 물건을 아이들과 같이 확인하는 상황에서 살짝 맛을 보다가 뱉은 일이 전부였다”는 등 표현과 설명이 가해자 부모가 할 말은 아니라는 것이다.

어느 사건이든 가해자와 피해자의 입장은 다르다. 그렇기에 양쪽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당연하지만 피해 학생이 윤손하 본인의 아이였다면 어땠을까 하는 심정은 배제된 듯 보이는 입장발표가 대중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고 있다. 물론 SBS 보도에 잘못된 부분이 있다손 치더라도 학교 폭력 피해 학생이 괴로움을 느끼게 한 과정에 윤손하의 자녀가 있었다는 점은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라는 것이다. 더욱이 이러한 해명이 SBS 보도 반박이라는 취지와 다르게 가해자의 엄마가 하는 변명으로 여기는 이들도 많다. 실제 네티즌들은 “2142**** 방망이가 장난감 방망이면 그 행동들이 다 정당화 되나요?” “econ**** 그게 학교폭력이에요 아줌마” “beau**** 어머나... 어제 뉴스보고 누구 아들인가했는데... 이불안에서 혼자 동굴놀이하던 친구를 왜 여럿이서 달려들어 무릎으로 찍고 방망이로 때리나요... 피해아동은 비명까지 질러댔는데 이불안에 친구가 없는줄 알았다는 거짓말이 말이 되나요... 이건 담임쌤도 이해을 못하시던데... 같은 아이 키우는 입장에서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봐도 플라스틱 방망이도 무시무시한 무기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어찌되었건 학교폭력을 일으킨건 팩트네요.” “flys**** 장난감 방망이로 당신아들이 맞았다면 가만히 있었을까?“라는 등 의견을 내고 있는 실정이다.

부모가 자식의 앞가림을 모두 챙길 수는 없다. 세상 어느 부모가 자식을 마음대로 할 수 있겠는가. 그렇기에 세상 모든 가해자의 부모에게 연좌제를 따질 수는 없다. 더욱이 자식의 일탈은 바쁜 부모일수록 챙기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 일탈이 단순히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또래 아이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안긴 것이라면 아이를 키워온 부모에게 책임이 있을 수밖에 없다. 이 점을 간과한 윤손하는 아무래도 공식입장을 내며 사실과 다른 부분을 정정해야겠다는 안타까운 마음만 앞선 것 같다. 부모와 자식은 분명 별개지만 부모의 교육이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잘못된 교육을 했을 것이란 무조건적인 비난이 아니다. 자식을 키우며 놓쳤던 부분들, 미처 관심을 쏟지 못했던 부분들 등 아주 사소한 것들이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갔을 수 있는 모든 가능성에 대해 하는 말이다. 자식의 모든 부분을 케어하고 인도하는 슈퍼 부모는 세상에 없지만 자식의, 특히 어린 자식일수록 아이가 하는 비행의 책임은 부모에게 지워질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사실관계를 분명히 하기 이전에 자신의 아이가 학교 폭력 가해자에 이름을 올렸다는 점에 있어 한 아이의 부모로서 진심어린 사과를 하는 것이 먼저였다는 점을 간과한 듯 보인다.

어쩌면 순서의 차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점도 중요하다. 일상생활에서 잘못한 누군가에게 사과를 하며 사실관계를 따지고 지적한 후 “미안해”라고 하는 것과 진심어린 사과를 한 뒤 사실관계를 따지는 것은 상대방에게 큰 차이로 와닿을 수밖에 없다. 더욱이 윤손하는 방송에서 종종 아들의 이야기를 했던 탓에 SBS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에서의 “초등학교 1학년 때 아이의 학교 상담을 받으러 갔는데 주의가 산만해 집중력 부족이라는 소리를 들었다”는 말이나 MBN ‘내 손안의 부모님-내손님’ 제작발표회 당시 “제 아들은 마냥 철 없고 천방지축인 아들”이라고 했던 말들이 이번 사건과 연관지어지며 더욱 큰 비난을 야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공인이기에 윤손하가 입을 피해는 더욱 크다. 어쩌면 연예활동 내내 꼬리표처럼 이번 사건이 따라다닐 수도 있다. 그렇기에 억울한 부분을 해명해야겠다는 마음이 앞섰을 수도 있다. 그러나 생명을 낳고 키운다는 것은 크나큰 책임이 수반된다. “한 아이의 엄마로서 그리고 인간으로서 제 아이가 소중한 것처럼 남의 아이 또한 소중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한 윤손하가 진심으로 역지사지의 마음을 갖고 사건을 마주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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