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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요있수다] 컴백 가수들, 아니라면서도 끊기 힘든 ‘노이즈마케팅’의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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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박정선 기자] “노이즈마케팅? 그것도 감사해요”

걸그룹 브레이브걸스는 지난 7일 신곡 ‘롤린’(Rollin)으로 컴백했다. 본격적인 컴백 활동에 앞서 이들은 논란을 자처했다. 비속어 가사와 티저 영상의 선정성을 전면에 내세운 홍보로 컴백 전부터 논란 만들기에 급급했다.

브레이브걸스의 소속사는 “KBS에서 방송 부적격 판정을 받은 타이틀곡 ‘롤린’의 가사 일부분을 수정해 재심의를 받을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이를 적극적으로 홍보에 이용했다. 실제 배포한 보도자료 중에는 ‘[보도자료] 브레이브걸스, ‘롤린’ 논란의 1차 티저 화제‘라는 타이틀을 내걸기도 했다.

멤버들은 컴백 쇼케이스에서 논란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이들은 “우리 뮤직비디오가 왜 ‘19금’으로 나왔는지 모르겠다”면서 “노이즈 마케팅은 절대 아니다. 그래도 대중들이 관심을 주고 호기심을 갖는다면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다.

브레이브걸스 멤버들의 말처럼 대체 왜 ‘19금’이 됐는지 모를 정도다. 자체적으로 생산해 낸 ‘논란’이라는 티저 영상에서는 사실상 문제가 될 만한 부분이 크게 부각되지 않는다. 설사 엄격한 잣대로 19금 딱지를 붙였다 하더라도 대놓고 이를 홍보에 이용하는 모습은 결코 노이즈 마케팅이라는 비난을 피해갈 수 없는 노릇이다.

대놓고 드러나는 노이즈 마케팅은 꾸준히 존재해 왔다. 특히 가요계에 섹시 콘셉트가 범람했던 몇 년 전만해도 19금 콘텐츠를 내세운 노이즈 마케팅은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져 나왔다. 대중의 니즈가 달라진 최근에는 이 또한 자취를 감추는 듯 보였다.

하지만 데뷔 때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눈속임으로 인지도를 얻으려는 그룹이 존재한다. 7년차 아이돌인 브레이브걸스도 긴 공백기와 원년 멤버들의 빈자리를 채울 만한 무언가가 필요했을 거다. 그동안 큰 이슈를 만들어내지 못했던 터라 그 부담감은 말로 할 수 없었고 그 부담이 잘못된 노이즈마케팅으로 이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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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페이스메이커 엔터테인먼트)


걸그룹 식스밤은 한 술 더 떴다. 식스밤이라는 이름보다 ‘분홍 소시지’라는 별명이 더 익숙하다. 이들은 분홍색 전신 타이즈를 입고 수위 높은 댄스를 선보여 논란을 일으켰다. 결국 방송 불가 판정을 받았다. 소속사는 노이즈 마케팅을 인정하면서도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그룹으로서의 고충을 드러낸 바 있다.

이들은 이번 앨범에서도 역시나 노이즈 마케팅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식스밤은 ‘성형 수술 프로젝트’를 내세워 오는 16일 싱글 ‘예뻐지는 중입니다 애프터’를 공개한다. 지난달 뮤직비디오를 공개하며 멤버들이 성형외과를 찾아 진지하게 상담을 받고 민낯을 공개했다. 이후 실제 성형수술을 진행했고 달라진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설 예정이다. 예상대로 또 논란을 안고 떠들썩한 컴백을 예고했다.

도 넘은 노이즈 마케팅을 보는 대중의 눈은 대체로 곱지 않다. 공정한 경쟁의 틀을 벗어나는 것을 넘어 연예계의 잘못된 문화를 조장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제작자들이 노이즈 마케팅을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욕하면서도 보게 되는 대중의 심리 탓이다. 주목을 받지 못하는 이들에게 ‘논란’을 입히면서 오는 그 달콤한(?) 악플을 끊을 수 없다는 것이다.

한 가요 관계자는 “대중들이 노이즈 마케팅에 대해 질색을 하면서도 계속해서 찾아보는 심리가 있다. 수많은 그룹들 사이에서 돋보이려면 노이즈 마케팅을 이용해서라도 이슈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당장에는 욕을 먹더라도 일단 이름을 알려야 이후의 활동에서도 주목을 받을 수 있다. 모든 일에는 득과 실이 있듯이 노이즈 마케팅도 마찬가지다. 이슈라는 득을 챙기고 이후에 그들의 모습을 보여주려는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이후에 대중에게 멤버들 개개인의 음악성과 개성이 보이지 않으면 노이즈 마케팅의 후폭풍이 더욱 거세게 몰아친다. 결국 하나의 상품에 그치는 상황이 올 가능성이 높다”이라고 조언했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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