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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V로 온 지식인] ①인문학 전문가부터 정치인까지…이유있는 예능 러브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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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우물만 파던 시대는 지났다. 스포츠 선수, 연예인까지 멀티 플레이어가 각광을 받는 시대다. TV도 시청자의 니즈(Needs)를 파악하고 변화에 나섰다. 자신의 분야에서 고지에 오른 지식인들을 속속 TV 속으로 불러들이고 있다. 전문 분야에 대한 지식을 전달하는 것은 기본으로 예능인 못지않은 예능감을 뽐내는 지식인들 덕분에 시청자들은 어려운 정보를 쉽게 접하게 됐다. 이에 따른 부작용도 속출하기 시작했다. 지식인들을 찾는 예능과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 짚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남우정 기자] 설민석, 강성태, 진중권, 허지웅, 조승연, 서경덕. 이들의 공통점은 일명 지식인으로 불리는 각 분야의 전문가라는 점이다. 그리고 예능인은 아니지만 TV 예능 속에서 그 누구보다 자주 볼 수 있는 인물들이라는 것이다. 그야말로 지식인들의 전성시대다.

최근 채널A는 정치 예능인 ‘외부자들’을 새롭게 런칭했다. MBN도 ‘판도라’라는 이름의 정치 예능을 처음 선보였다. 현재 4개의 종편 채널에선 모두 정치 예능을 방영 중이다. 이같은 정치 예능 붐에는 JTBC ‘썰전’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 지난해 대한민국을 흔들었던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전국민의 관심이 쏟아지면서 ‘썰전’은 상승세를 탔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편은 올해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 한국 갤럽이 발표한 한국이이 가장 좋아하는 TV프로그램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상파도 나섰다. SBS는 ‘대선주자 국민면접’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문재인, 이재명, 안희정 등의 후보들을 초대했다. 웹 예능의 모양새인 ‘숏터뷰’를 통해서도 정치인의 새로운 면모를 노출시켰다. KBS 장수 예능인 ‘해피투게더3’도 대선 후보 초대를 고려하고 있다.

대선 후보들의 TV 출연이 활발해지면서 다양한 전문가들의 수요도 늘어났다. ‘대선주자 국민면접’엔 허지웅과 작가 김진명이, ‘외부자들’에는 진중권이 출연했다. 전 국회의원이나 정치 관련 전문가가 아니라도 출연 문턱이 높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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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활약을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은 정치 예능에만 국한된 게 아니다. 최근엔 시사교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강연, 토론 프로그램이나 다양한 분야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예능에서도 지식인들을 쉽게 볼 수 있다.

tvN ‘어쩌다 어른’에서 한국사 강연을 펼치던 설민석은 MBC ‘무한도전’까지 진출했고 tvN ‘비밀독서단’ ‘대학토론배틀’에서 출연했던 조승연도 MBC ‘라디오스타’까지 등장했다. 최근 시즌2를 시작한 ‘동네의 사생활’엔 독도 전문가로 불리는 서경덕 교수가 출연하고 있다. 이외에도 매회 게스트가 바뀌는 JTBC ‘말하는대로’, ‘비정상회담’ ‘김제동의 톡투유’엔 지식인들의 출연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이같이 정치인과 지식인들의 TV 예능 진출에 대해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최근에 예능은 새로운 인물을 계속 찾고 있다. 시청자들이 점차 연예인 얘기에 관심을 안 보이고 있고 채널이 많아지면서 그만큼 수요도 많아졌다. 이런 예능이 적은 제작비로도 잘 될 수 있는 효율적인 포맷”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이어 “또 인문 사회과학에 대해 학습을 하고 인식하려는 흐름이 젊은 사람들 사이에 나타나고 있다. 세상에 복잡한 정보가 많아졌기 때문에 TV에서 전문가가 간단하게 정리해서 전달하길 원하는 요구가 커진 것”이라고 말했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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