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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넷티켓은 어디로’, 아이유·트와이스 잇따른 소송...솜방망이 처벌이 키운 정신적 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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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박정선 기자] '넷티켓‘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든 사회다. 컴퓨터 뒤에 숨은 채 검은 손을 움직이는 무리들. 이들의 공격은 대상을 가리지 않는다. 특히나 이미지를 먹고 사는 스타들이 쏟아지는 악플도 조용히 삼키다 보니 그 수위는 더 높아졌다. 하지만 최근 스타들은 무차별적인 악플러들의 만행에 과감히 칼을 빼 들었다.

최근의 사례만 봐도 아이유와 트와이스, 김제동, 엑소·레드벨벳·NCT 등이 소속된 SM엔터테인먼트, 방송인 서유리, 방탄소년단 등이 악성루머에 대한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지난 5일 아이유의 소속사 로엔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11월 아이유에 대한 악성 루머와 허위사실을 유포한 사례를 수집해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로 인해 악플러 11명에게 벌금형이 확정됐다.

로엔 관계자는 “여성 연예인에 대한 성적 희롱 및 악의성 짙은 비방 등 입에 담기 어려운 불건전한 표현들이어서 고소 사례 내용을 공개할 수 없었다”며 “선처 없는 강력한 법적 대응을 통해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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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트와이스의 소속사 JYP 엔터테인먼트도 “팬들의 제보를 통해 악성 게시물에 대한 수위 파악을 해 왔다. 그 양과 수위가 묵과할 수 없는 정도다. 소속 아티스트 인격권 보호를 위해 강경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스타들 역시 악플러에 대한 ‘선처는 없다’는 것이 공통적인 입장이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신용현 국민의당 의원이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사이버 명예훼손 및 모욕 사건은 2013년 6320건, 2014년 8880건, 2015년 1만 5000건으로 2년 만에 2.5배 가량 늘었다. 피의자들의 연령대는 20대가 22.4%로 가장 많았고, 30대는 17.75%, 40대는 13.2%로 나타났다. 10대도 11.3%에 이르렀다. 직업도 주부, 취업준비생, 교사 등 다양하다.

악플러들이 근절되지 않고 기승을 부리는 것은 초범이거나 평범한 가정주부라는 점을 앞세워 선처를 호소한 악플러들에게 법은 그동안 너무나 관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런 가운데 대형 기획사를 비롯한 아티스트 개인이 적극적으로 악플러에 대한 대응을 모색한다는 것은 시사 하는 바가 크다.

정신적인 살인도 살인이다. 사이버 명예훼손 및 혐오비방 사건이 매년 늘고 있고 그 피해가 인격살인에 준할 만큼 심각한 것에 비해 처벌은 매우 약했다. 스타들의 적극적인 대응과 맞물려 피의자에 대한 엄격한 처벌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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