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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시민 지적한 나르시시즘 뭐기에, 정신분석학 용어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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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전' 유시민 작가가 박근혜 대통령의 나르시시즘을 지적했다. (사진='썰전' 방송 캡처)

[헤럴드경제 스타&컬처=박진희 기자] ‘썰전’ 유시민이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대국민담화문 분석 중 “지독한 나르시시즘”이라고 언급해 해당 용어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지식백과에 따르면 나르시시즘은 자기애(自己愛)라고 번역한다. 주로 정신분석학에서 자기애를 일컫는 용어로 나르시시즘을 사용한다.

나르시시즘은 그리스 신화의 미소년 나르키소스에서 유래됐다. 나르키소스는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반해 자기와 같은 이름의 꽃인 나르키소스(수선화)가 된 인물이다.

나르시시즘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1899년부터다. 독일의 정신과 의사 네케가 자기의 육체를 이성의 육체를 보듯 하고, 또는 스스로 애무함으로써 쾌감을 느끼는 증상에 나르시시즘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예컨대 한 여성이 거울 앞에 오랫동안 서서 자신의 얼굴이 아름답다고 생각하며 황홀하여 바라보는 것은 이런 의미에서의 나르시시즘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 용어가 널리 알려진 것은 S.프로이트가 이를 정신분석 용어로 도입한 뒤부터이다. 그에 의하면 자기의 육체, 자아, 자기의 정신적 특징이 리비도의 대상이 되는 것, 즉 자기 자신에게 리비도가 쏠려 있는 상태이다. 보다 쉽게 말하면 자기 자신이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정신분석에 따르면 유아기에는 리비도가 자기 자신에게 쏠려 있다. 그래서 프로이트는 이 상태를 1차적 나르시시즘이라고 하였다. 나중에 자라면서 리비도는 자기 자신으로부터 떠나 외부의 대상(어머니나 이성)으로 향한다. 그러나 애정생활이 위기에 직면하여 상대를 사랑할 수 없게 될 때, 유아기에서처럼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상태로 되돌아간다. 이것이 2차적 나르시시즘이다. 프로이트는 조현병(정신분열병)이나 파라노이아[偏執病]는 극단적인 예라고 생각하였다.

1일 방송된 JTBC ‘썰전’에서 유시민 작가는 “3차 담화 정치적 효과를 보기 전에 굉장히 흥미로운 담화다. 이번 담화가 가장 정밀하게 짜져 있고 박 대통령이 어떤 사람인지 과감히 보여준다. 이 담화를 뜯어보면 대통령이 자기 자신에 대한 생각, 법에 대한 생각, 정치와 국가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보인다”며 “담화문 전반부는 본인이 구술하고 정리한 것이고 후반부는 아이디어를 모아 전문가가 짠 것이다. 그래서 앞부분은 대통령 자의식이 보이는데 '정치를 시작해서 지금까지 오로지 국가 국민을 위한 것이었다. 단 한 순간도 사익을 추구하지 않고 작은 사심도 품지 않고 살아왔다' 이건 대중이 화를 내든 말든 자기 자신을 생각하고 지독한 나르시시즘이고 애국자란 확신이다. 사실이든 아니든 자기를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다”고 분석했다.

유시민의 분석은 거울 앞에 오랫동안 서서 자신의 얼굴이 아름답다고 생각하며 황홀하여 바라보는 여성과 대비해서 자신을 애국자라고 생각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자기애를 일컫는 것으로 해석된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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