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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영 '달의 연인']① 화려했기에 더욱 진한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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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한 SBS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가 진한 여운을 남겼다. (사진=SBS)


[헤럴드경제 문화팀=장영준 기자] 화려한 영상미와 라인업을 갖추고 야심찬 출발을 알렸던 '달의 연인'이 진한 아쉬움을 남기고 종영했다. 극 초반 기대에 못 미친 성적표는 마지막까지 발목을 붙잡고 말았다.

지난 1일 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극본 조윤영 연출 김규태 이하 달의 연인)는 시청률 11.3%(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광종(이준기)과 해수(아이유)의 사랑이 비극적으로 끝난 새드엔딩의 영향으로 '달의 연인'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다.

종영한 '달의 연인'은 SBS의 야심작이었다. 소위 '대박'을 노린 올 하반기 최고의 기대작이었다. 중국 소설인 '보보경심'을 원작으로, 150억에 이르는 제작비와 대세들로 채워진 화려한 라인업은 '달의 연인'을 향한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동시간 한주 먼저 방송을 시작한 KBS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의 기세가 강해도 너무 강했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방송 3회만에 시청률 16%를 훌쩍 넘기며 승승장구했다. '달의 연인'이 1, 2회 연속방송 등을 내세우며 추격에 나섰지만 '구르미 그린 달빛'의 인기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다. 여기에 '달의 연인' 배우들의 연기력 논란까지 겹치면서 부진이 계속됐고 시청률은 제자리 걸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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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연인-보보경심 려'가 지난 1일 종영했다. (사진=SBS)


'구르미 그린 달빛'이 종영한 후 '달의 연인' 시청률은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불과 4회밖에 남지 않은 시점이었기에 아쉬움은 클 수밖에 없었다. 지난 25일 18회가 방송 후 처음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했고 마지막회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막을 내렸다. 화려한 시작이었기에 아쉬움은 더욱 진할 수밖에 없었다.

'달의 연인'이 남긴 가장 큰 아쉬움은 다시 한 번 드러난 사전제작의 한계다. 방영 전 이미 모든 촬영이 끝났기에 '달의 연인'은 시청자들의 반응을 반영할 수 없었다. 아무리 탄탄한 스토리를 갖추고 있다 하더라도 시청자 눈 밖에 난다면 더 이상 손 쓸 기회가 없다는 말이다. '태양의 후예' 이후 사전제작 드라마들이 이렇다 할 결과를 내놓지 못하는 점은 주목할만 하다.

비록 성적표는 예상을 크게 밑돌았지만 '달의 연인'은 '소해커플' 왕소와 해수의 안타까운 사랑과 치열했던 황자들간의 정쟁으로 시청자들의 흥미를 돋우기에 충분했다. 무엇보다 숱한 논란 속에도 '달의 연인' 인기를 이끌었던 배우 이준기의 활약에 호평을 보내고 있다. 복잡한 내면을 지닌 왕소 캐릭터를 완벽하게 표현해 낸 그의 연기력에 시청자들은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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