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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디스토리] 볼빨간사춘기② ‘같은 일상, 다른 표현’..볼빨간이 전하는 위로와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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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쇼파르뮤직)


[헤럴드경제 문화팀=박정선 기자] 신선한 음색과 톤 그리고 분위기. 바로 볼빨간 사춘기를 가장 잘 표현하는 단어가 아닐까. 특히 이들의 음악을 듣고 있으면 멜로디도 그렇지만 노랫말에 더욱 감각이 집중된다. 실제 이들이 흔히 말하는 ‘역주행’을 이룬 것도 SNS를 통해 퍼진 노랫말 덕분이다.

볼빨간 사춘기의 1집 ‘레드 플래닛’ 수록곡들의 노랫말은 대부분 현실과 가까이에 있다. ‘심술’이나 ‘우주를 줄게’ ‘나만 안되는 연애’ 등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봤고 생각해봤을 법한 이야기들을 친숙하게 다룬다. 수록곡 하나가 마치 한 친구의 연애 에피소드 하나를 담고 있는 듯 하다. 볼빨간 사춘기는 1집 앨범부터 자신들의 정체성을 또렷하게 그려낸 셈이다.

“영감을 얻는 것에 있어서 혼자 있는 걸 중요하게 생각해요. 그래서 드라마나 영화, 책 등을 혼자 보면서 영감을 얻죠. 또 지금 보셔서 알겠지만 제가 친구들이랑 말하는 걸 진짜 좋아하거든요.(웃음) 그 친구들과 이야기하면서 얻은 것들을 저 나름대로 재해석해요. 공감되는 이야기를 뽑아내는 식이죠. ‘사춘기’라는 이름을 쓴 것도 솔직함을 드러내기 위함이었는데 가사도 마찬가지인 거죠.”(안지영)

“아무래도 저희 매력은 신선함인 것 같아요. 다들 색깔이 있다고 말씀해주시더라고요. 상큼하고 톡톡 튀는 소녀스러움? 사춘기스러운 가사에 공감을 많이 해주시면서 친근함도 느끼는 것 같고요. 음 결론적으로 아직은 우리가 순수하고 솔직한 매력이 있지 않을까요? 시간이 지나면 순수함이 사라질지도 모르지만 지금까진 그런 것 같아요.(웃음)

솔직한 감정을 표현해내는 신선함이 이들의 진짜 매력이다. 정형화된 것이 아닌 새로운 표현에서 오는 위로는 오히려 대중을 더 크게 동요하게 만들었다. 모두가 느끼고 있는 감정을 다른 생각으로 풀어내는 것 역시 때 묻지 않은 볼빨간 사춘기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사람들이 시간이 지나면 ‘볼빨간 사춘기’가 아니라 ‘볼파란 갱년기’가 되는 게 아니냐고 하더라고요. 하하. 사실 팀 이름은 지금 우리를 가장 잘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이후에는 ‘사춘기’라는 단어가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지만 누구나 한 번씩 사춘기를 겪고 있거나 이미 겪었을 테니까 우리의 음악에 공감해주시지 않을까요?”

데뷔를 준비하면서 세워놓았던 ‘1위’라는 현실 가능성 없는 꿈을 이룬 이들이다. 이 1위 타이틀이 신인의 입장에서 기분 좋은 결과이지만 동시에 부담감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볼빨간 사춘기도 예외는 아니었다.

“1등을 하고 나니까 기분은 좋지만 더 잘 보여줘야겠다는 부담감도 뒤따르더라고요. 이제 1위 보다 더 의미 있는 목표를 세워야할 것 같아요. 볼빨간 사춘기만의 색깔을 가지고 오래오래 음악을 하고 싶은 것이 소박하지만 가장 큰 목표인 것 같아요. 일단 가까운 목표라면 지금의 나이에 전할 수 있는 감성을 전해주고 싶고요.”

인터뷰가 끝나갈 무렵 두 사람은 각자의 휴대전화를 들여다보며 최근 쓰고 있는 곡들의 모티브가 되는 단어들을 쭉 나열했다. 자칫 일상에서 놓칠 수 있는 것들을 휴대전화에 하나하나 기록해 나가는 이들이다. 작은 것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는 그 모습이 어쩌면 지금 볼빨간 사춘기의 공감되는 노랫말의 이유가 아닐까.

“지금 모습처럼 계속해서 우리를 친근하게 느껴주셨으면 좋겠어요. 사람들에게는 늘 감정에 따라 늘 음악이 필요하잖아요. 그때그때 감정에 맞는 곡이 필요할 때 찾을 수 있는 노래를 하고 싶어요.”(우지윤)

composer_j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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