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문화팀=박정선 기자] ‘먹고 자고 먹고’는 ‘삼시세끼’의 부담을 떨치고 새로운 포맷으로 시청자들을 잡을 수 있을까.

2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tvN 새 예능프로그램 ‘먹고 자고 먹고’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백종원, 온유, 정채연, 백승룡 PD가 참석했다.

‘먹고 자고 먹고’는 동남아를 여행하며 현지의 재료를 이용해 글로벌 레시피를 선보이는 프로그램이다. 첫 번째 여행지인 말레이시아 쿠닷편에는 백종원과 함께 샤이니 온유, 다이아 정채연이 출연한다.

연출을 맡은 백승룡 PD는 ‘먹고 자고 먹고’에 대해 “다른 목적은 전혀 없다. 진짜 먹고 자고 먹기만 하는 프로그램이다. 현대판 ‘헨젤과 그레텔’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백종원이 음식을 해주고 온유와 정채연은 그 음식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첫 번째 편의 출연진으로 백종원을 필두고 온유와 정채연을 꼽은 이유도 관심을 끌었다. 앞서 백PD는 “말레이시아 쿠닷이라는 아름답고 낯선 환경에서 백종원이 선보일 글로벌한 요리 지식과 레시피를 기대해 달라”며 “온유와 정채연은 본인들의 입맛, 취향까지 고려해 여러 요리들을 준비한 백종원에 감동했다. 삼촌과 조카처럼 화기애애한 세 사람의 ‘케미’가 돋보일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백종원은 ‘먹고 자고 먹고’에 출연을 결심한 계기로 “그저 마음껏 요리하고 싶어서”라며 요리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음식 만다는 것을 즐기는 사람으로서 좋은 식재료로 해먹고 싶은 음식을 만드는 것은 요리하는 사람들의 꿈이다. 백승룡PD가 원하는 식재료로 마음껏 요리하라면서 출연을 제의해서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덧붙였다.

백종원의 ‘요리사랑’은 이날 현장에서도 물씬 풍겼다. ‘먹고 자고 먹고’는 ‘삼시세끼’의 아성을 뛰어넘기에는 부족해 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 ‘쿡방’의 인기가 예전만 못한데다 단순히 동남아시아 국가를 여행하면서 새로운 요리를 만든다는 기획 의도가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기기에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백종원은 “먹방·쿡방의 인기가 과열됐다고 생각한다. 갑작스럽게 과열현상이 있으니 ‘식었다’는 표현이 나오는 것 같다”며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꾸준히 즐겼으면 좋겠다.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이 스포츠 방송을 즐기듯이 요리도 같은 맥락으로 봐 줬으면 좋겠다. 과했다가 폄하되거나 ‘끝물’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 안타깝다”고 요리프로그램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백PD는 “보통 여행 프로그램은 관광지를 위주로 보여준다. 하지만 ‘먹고 자고 먹고’는 쿠닷이라는 아무도 없는 곳에서 선보이게 됐다. 여행지보다는 휴양의 느낌이 강하다”고 여행예능과의 차별점을 언급했다. 또 먹방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여행을 하면서 맛집을 찾아다니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현지 재료로 직접 요리를 해먹는 콘셉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백PD는 “아무래도 나영선 PD가 ‘삼시세끼’라는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 놨기 때문에 그 후속으로 들어간다는 것이 부담이 되지 않는 건 아니다”라고 걱정스러운 기색을 내비쳤다. 하지만 그는 “‘삼시세끼’가 노동을 하면서 밥을 해먹는 프로그램이라면 우리 프로그램은 진짜 ‘먹고 자고 먹는’ 프로그램이다.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오는 23일 오후 ‘삼시세끼 고창편’ 후속으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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