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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선의 연애훈수(訓手)] ‘굿와이프’ 윤계상같은 남사친, 내 남자가 된다면?
갑자기 고백해 오는 20년지기의 진심은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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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방송캡처)


내 나이 서른. ‘혼자가 좋고 편하다’는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내 자신을 위로했지만 도저히 이 외로움을 참기 힘들어 남의 연애에 살짝 숟가락을 올려놓기로 한다. 연애불구의 연애훈수, 남자친구가 생길 때까지 계속된다. -편집자주


[헤럴드경제 문화팀=박정선 기자] 이성간에 친구가 될 수 있느냐 없느냐를 둔 의견차는 좁혀지기 어렵다. ‘우린 진짜 친구야’라고 하면서도 알게 모르게 스킨십을 해대고 술이라도 마셨다하면 모텔까지 손잡고 들어간다. 물론 모두가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대다수의 친구들이 그렇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tvN 금토드라마 ‘굿와이프’에서도 이런 상황이 등장한다. 전도연과 윤계상은 친구다. 애당초 윤계상이 전도연에게 마음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두 사람은 표면적으로 친구였다. 하지만 그 마음을 숨기기가 어디 쉬웠겠나. 결국 두 사람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어 버리고 만다.

Ep. 은숙(가명)은 사귄지 반년쯤 된 남자친구가 있다. 큰 문제는 없었지만 사소한 다툼이 일상이 된 상황에서 20년지기 친구가 갑작스럽게 고백을 해왔다. 큰 키에 훈훈한 외모. 친구일 땐 몰랐던 남성적인 매력까지 느끼게 되는데...

■“이성의 우정, 영원할 순 없나요?”

사실 ‘굿와이프’의 전도연과 윤계상과 같은 상황은 현실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남녀가 진짜 친구가 되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한 사람만의 일방적인 생각 때문이다. 이런 경우 위와 같은 질문을 한다면 절대 영원할 수 없다. 난 이성적으로 생각하는데 상대가 친구라고 관계에 못을 박아버리면 그 관계는 ‘친구코스프레’로 남게 된다. 말 그대로 코스프레일 뿐인 관계는 그만큼 깨지기도 쉽다. 살짝만 틈을 보이거나 이성의 끈을 놓치면 슬그머니 속내가 고개를 내민다.

일단 이성간에 우정이 가능한지 그렇지 않은지 묻기 전에 상대의 솔직한 마음을 먼저 바라봐야한다. ‘그걸 어떻게 알아’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에피소드 주인공의 경우 입으로 꺼내지 않았을 뿐이지 분명 낌새를 눈치 챘을 거다. 그 남자의 마음을 알면서도 친구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면 적절한 거리 유지는 필수고 절대 둘만의 과한 음주는 피해야 한다. 근데 뭐 굳이 그 남자를 친구로만 둬야 하는 지는...친구에도 소꿉친구, 대학교친구, 회사 친구가 있지 않나. 수많은 종류의 친구가 있듯 소꿉친구보다 조금 더 가까운(?) 친구 사이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

■“고백을 받으니 친구가 남자로 보여요”

이 사례의 주인공인 은숙씨는 고민을 털어놓으면서 말했다. “이 친구가 갑자기 남자로 보인다”고. 그럼 답은 하나다. 남자친구로 만들면 된다. 아 문제는 지금의 남자친구인데 그건 본인의 판단이다. 문제는 고민을 털어놓으면서 한 말들을 조합해보면 재미있는 사실이 있다. “안 그래도 남자친구랑 헤어질 걸 고민하던 중이었다” “친구랑 사귀게 되면 다른 친구들을 어떻게 보냐” “친구랑 교제했다 헤어지면 어떡하냐” “남자친구한테 너무 미안하다” 등이 그녀가 쏟아낸 말들이다.

주인공의 마음은 이미 20년지기 친구에게 기울었다. 벌써 사귀고 헤어지면 어쩌냐는 생각까지하고 남자친구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을 할 정도면 더 이상 말할 것도 없다. 마음 속에서는 이미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친구와의 풋풋한 연애를 그리고 있으면서 흔히 이별을 앞둔 여자가 고민을 하듯 ‘나쁜년’은 되기 싫다는 마음이다. 다른 사람의 시선은 신경 끄고 좋을 대로 하면 된다.

그리고 애초부터 이 주인공은 이 남자 사람 친구에게 마음이 있었다. ‘나쁜년’이 되기 싫은 이 여자는 단지 친구라는 관계로 묶여있다 보니 굳이 마음을 표현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실제로 은숙씨는 과거 자신의 친구를 소개시켜달라는 다른 여자의 부탁을 은근하게 거절했다. 지금은 친구지만 이 몸 좋고 잘생긴 남자사람친구를 다른 친구에게 빼앗기기 싫었던 탓이다. 그런 친구가 고백을 해왔는데 뭐가 고민인가. 지금의 남자친구는 다른 여자에게 보내드리고 친구에게 빼앗기기 싫었던 그 남자의 옆자리를 꿰차면 될 것을.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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