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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T “2030년 매출 30조...순이익 50% 이상 주주환원”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2030년 AI 매출 비중 35% 달성
주주환원 기준 ‘별도’에서 ‘연결’로
자회사 성과까지 주주환원 의지
2026년 ROE 10% 이상 상향도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이 인공지능(AI) 사업의 성장을 기반으로, 오는 2030년 매출 3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또 올해부터 2026년까지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주주들에게 돌려주기로 했다.

SK텔레콤은 전사 차원에서 ‘AI 컴퍼니’ 전환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2030년 AI 매출 비중 목표치를 35%까지 끌어올리는 등, 이른바 ‘돈 버는 AI’의 성과가 본격화 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SK텔레콤은 지난 24일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고 이 같은 목표를 제시했다고 25일 밝혔다.

▶자회사 성과까지 ‘주주환원’= SK텔레콤은 이번 공시에서 크게 세 가지 핵심 목표를 내걸었다. 세부적으로 ▷2026년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이상 달성 ▷올해부터 2026년까지 연결 기준 조정 당기순이익의 50% 이상 주주환원 ▷2030년 총매출 30조원 및 AI 매출 비중 35% 달성이다.

우선 올해부터 2026년까지 연결 실적의 조정 당기순이익 기준 5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한다. 특히 지난해까지는 주주환원재원 기준이 별도 실적이었지만, 올해부터 연결 실적 기준으로 바꿨다. 자회사의 성과까지 주주에게 환원하겠다는 의지다.

2030년 총 매출 목표는 30조원을 내걸었다. 이를 위해 한계에 달한 통신산업의 체질을 개선하고 미래성장 동력 발굴에 힘을 싣는다.

SK텔레콤의 미래 먹거리로 사활을 걸고 있는 AI 분야는 사업 성과가 가시화되는데 총력을 기울인다. AI 데이터센터(AI DC), AI 기업고객(B2B) 시장 확대, 개인고객(B2C) AI 서비스 확대 전략을 통해 ‘돈 되는 방법’을 구체화한다는 목표다.

자본효율성을 위해 지난해 기준 9.6% 수준이었던 ROE를 2026년까지 1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 ‘통신’과 ‘AI’, 양대 축으로 ‘선택과 집중’을 강화해 사업 경쟁력과 자산 생산성을 향상시킬 방침이다.

아울러 장기 성장 투자가 가능하도록 재무구조 체질 개선도 추진한다. 2026년까지 부채비율과 이자 부담을 낮춰 투자 여력을 비축해서 지속 가능한 고수익 구조로 만든다는 목표다. 올해 6월 기준 134%인 부채비율은 2026년까지 점진적으로 감소 시킨다. 또 비핵심·비효율 자산의 유동화도 적극 검토한다.

▶ ‘AI 컴퍼니’ 전환 속도...‘돈 되는 AI’ 가시화 ‘자신감’= 이번 기업 가치 제고 전략의 성패의 키를 쥐고 있는 것은 결국 ‘AI’다.

SK텔레콤은 ‘AI 컴퍼니’ 전환을 선포하고 AI에 말 그대로 총력을 실어왔다. 2030년 AI 사업 매출 비중 목표치를 35%로 끌어올린 것도, AI로 ‘돈을 버는’ 성과가 본격적으로 가시화 되는 단계에 왔다는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자체 개발과 협력, ‘투트랙’을 통해 AI 사업 기반을 다지는데 공을 들여왔다. 당장 AI ‘우군’을 확보하기 위해 글로벌 AI 동맹인 ‘GATT(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를 결성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50개국 13억 가입자를 확보해 생태계를 조성하고 대규모 언어모델(LLM) 개발도 협력해 기술 완성도를 높이는데도 힘을 싣고 있다.

AI 서비스를 들고 세계 시장에 출사표도 던진 상태다. SK텔레콤은 현재 AI 개인 비서 서비스 ‘에이닷’과 ‘T우주’를 중심으로 구독 형태의 AI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더 나아가 미국 AI 유니콘 기업 퍼플렉시티와 손잡고 미국 등 글로벌 진출을 추진한다. 그 첫 단추로, 연내 미국 시장에 검색 기능이 강화된 ‘AI 비서’ 서비스의 베타 버전을 선보인다. 해당 서비스는 기존 ‘키워드’ 검색에서 AI를 통한 ‘대화형’으로 검색 기능을 고도화 시킨 것이 대표적인 특징이다.

퍼플렉시티는 LLM을 기반으로 대화형 AI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 스타트업으로, 구글의 대항마로 주목받기도 했다. SK텔레콤은 퍼블렉시티에 1000만달러(약 137억원)을 투자해 AI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대표적인 AI 서비스인 에이닷을 명령 없이 스스로 업무를 수행하는 진정한 ‘개인비서’로 진화시킨다는 목표다.

최근 개편을 통해 챗GPT 등 멀티 LLM, 퍼플렉시티 AI 검색엔진을 탑재한 에이닷의 가입자는 현재 500만명을 돌파하는 등 호응을 얻고 있다. SKT는 에이닷 고도화 등에 나서면서 일부 유료화도 추진, AI 사업의 수익화를 본격화 할 방침이다. 박세정 기자

sj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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