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건설기계 등 핵심 사업에 AI 적용
정기선 “구상 단계 머물던 AI 서비스 효과 나타나”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25일 성남 HD현대 글로벌 R&D센터에서 열린 ‘제3회 HD현대&서울대(SNU) AI 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한영대 기자 |
[헤럴드경제(성남)=한영대 기자] 정기선 HD현대 대표이사 부회장이 주력 사업에 인공지능(AI)을 도입, 탄소 감축 등에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25일 경기도 성남시 HD현대 글로벌 연구개발(R&D) 센터에서 열린 ‘제3회 HD현대&서울대(SNU) AI 포럼’에서 “HD현대는 AI가 우리 일상에 깊게 녹아들기 위한 노력들을 해왔고, 그간 구상 단계에만 머물렀던 기술과 서비스들이 실제 (업무 현장에) 적용되고 있다”며 “AI를 적용한 결과 탄소 감축 등에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HD현대와 서울대가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AI 포럼은 HD현대가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AI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판단, 정 부회장이 직접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행사에는 정 부회장을 비롯해 김성준 HD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조영철 HD현대사이트솔루션 대표이사 등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들도 참석했다.
HD현대는 조선, 건설기계 등 주력 사업에 AI를 적극적으로 접목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조선소 야드에 급증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해 AI 업무 지원 서비스를 개발, 현장에서 이미 활용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설계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야드 안전을 강화하기 위한 AI 기반 서비스들도 선보이고 있다”며 “이 같은 서비스들은 현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25일 경기도 성남시 HD현대 글로벌 R&D 센터에서 열린 ‘제3회 HD현대&서울대(SNU) AI 포럼’에서 정기선(앞줄 왼쪽 세번째) HD현대 대표이사 부회장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영대 기자 |
정 부회장은 HD현대마린솔루션의 AI 탄소 감축 솔루션 ‘오션 와이즈’도 언급하면서 “오션 와이즈는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의미 있는 수준의 연료 절감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늘 포럼이 계열사들에 인사이트와 영감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국내 제조업 미래를 함께 그릴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마무리했다.
이날 축사로 나선 유홍림 서울대 총장은 “HD현대는 시대를 이끄는 혁신과 인류 미래를 개척한다는 미션을 갖고 AI 중심 산업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며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는 HD현대가 혁신을 통해 우리나라 경제 발전을 이끌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은 AI 기술 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인사이트(Insight) 세션’과 그룹 핵심 사업 AI 기술을 소개하는 ‘유스케이스(Usecase) 세션’으로 나눠 진행됐다.
인사이트 세션에서 진행된 기조 연설에서는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의 크리스티안 스틴스트럽 부사장과 장병탁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가 강연자로 나섰다. 스틴스트럽 부사장은 ‘AI 경쟁에서 속도 조절하는 법(Pacing yourself in the AI races)’을 주제로 연설하고, 장 교수는 AI 현재와 미래를 진단한다.
유스케이스 세션에서는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건설기계, HD현대마린솔루션 등 주요 계열사들이 AI 사업 사례 및 성과에 대해 발표한다. HD한국조선해양은 조선소에서의 AI 기술 활용 방안에 대해 발표한다. HD현대건설기계는 AI를 기반으로 한 수요 예측, HD현대마린솔루션은 오션 와이즈에 대해 설명한다.
25일 경기도 성남시 HD현대 글로벌 R&D 센터에서 열린 ‘제3회 HD현대&서울대(SNU) AI 포럼’ 행사장 전경. 한영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