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마의자에 옷들이 얹혀져 있는 모습. 독자 제공 |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안마의자, 한 때 유행처럼 인기를 끌며 판매가 급증했지만, 꾸준히 애용하기 쉽지 않다. 안마의자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이젠 집 안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는 불만도 나온다.
우선 안마의자는 큰 부피로 공간을 많이 차지한다. 모델마다 크기는 조금씩 다르지만 일반적인 안마의자의 세로 길이는 1m가 넘는다. 기기를 작동하면 의자가 눕혀지기에 앞 뒤 공간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 그러려면 보통 2m에 가까운 공간이 필요하다. 폭(가로 길이)도 1m 가까이 된다.
무게도 만만치 않다. 안마를 위한 여러 기능을 가진 부품들이 들어가다 보니 무게가 100㎏를 넘는 제품이 대다수다. 사실상 일반 성인 혼자라면 옮기기 어려운 덩치다.
안마의자 시트는 고급스러움을 표현하기 위해 가죽으로 된 경우가 많다. 이것도 구입 후 몇 년이 지나면서 시트가 더러워지고 가죽이 벗겨지는 경우가 많다. 부품 등이 고장나기도 한다. 가끔 오작동으로 안마의자에 껴 다치거나 하는 경우도 있다.
길에 버려져 있는 안마의자. 네이버 블로그 |
주부 A씨는 “몇 년 전 코로나 때 부모님 해외여행도 못 보내드리니 큰 맘 먹고 700만원짜리 안마의자를 구매했다”며 “몇 개월 좀 사용하다가 지금은 거의 사용을 안 한다. 언제부턴가 아이가 안마의자에 옷을 벗어 놓는다”고 말했다.
처치도 곤란이다. 성인 혼자는 버리지도 못할 만큼 무거워 전문 수거 업체를 불러야 한다. 버리려면 오히려 돈이 드는 것이다.
이사 할 때도 애물단지다. 안마의자는 한 번에 옮기기 어려워 보통 해체 후 다시 조립을 해야 한다. 이에 이사 업체에서는 안마의자 해체 및 조립 비용을 추가로 받는 경우가 많다.
직장인 B씨는 “얼마 전 이사를 하는데 안마의자 비용으로만 5만원이 추가됐다”며 “잘 쓰지도 않지만 비싸게 주고 산거라 버리긴 아깝고 이래저래 골칫거리”라고 말했다.
몇 년 전 안마의자 광고에 나온 BTS. 네이버 블로그 화면 갈무리 |
이렇게 안마의자 관리가 어렵다는 소비자들이 많아지자 바디프랜드는 최근 마사지체어 관리 서비스 ‘더 케어 서비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 서비스는 전문 엔지니어가 가정을 방문해 기기 점검, 클리닝, 시트 교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보통 정수기 렌탈 등에서는 흔한 케어 서비스지만 안마의자에 적용한 건 바디프랜드가 처음이다. 서비스 비용은 등급에 따라 월 1~2만원 정도다.
업계 관계자는 “안마의자는 헬스케어 가전 제품으로 정기적인 관리가 필요하지만 이를 잘 하는 소비자는 많지 않다”며 “관리만 잘 하면 오래 쓸 수 있는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되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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