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2년 11월 열린 게임 페스티벌 지스타 내 카카오게임즈 부스에 사람들이 몰린 모습. [카카오게임즈 제공] |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카카오게임즈의 부진이 심상찮다. 상장 당시만 해도 60조원 가까이 몰렸던 카카오게임즈 주가는 한때 11만6000원(2021년 11월 19일 기준)까지 오른 뒤 1만7260원(올해 10월 23일 기준)까지 급락했다.
이런 가운데 올해 3분기에는 영업이익마저 적자 전환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더욱이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기치로 올해 초 선임된 한상우 대표 체제 안에서도 해외 매출 비중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신임 대표이사. [카카오게임즈 제공] |
23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은 카카오게임즈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부적으로 메리츠증권(영업이익 –97억원), 한화투자증권(-84억원) 등이었다. SK증권은 13억원 가량으로 예상했지만, 이마저도 시장전망치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앞선 2분기에는 당기순손실이 117억원 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더욱 뼈아픈 부분은 한 대표 취임 이후에도 해외사업 매출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네오위즈 중국 법인 대표 및 글로벌 사업 총괄 부사장, 아이나게임즈 최고운영책임자(COO), 텐센트코리아(한국지사) 대표 등을 거친 후, 지난 2018년 카카오게임즈에 합류한 한 대표 선임 이유는 국내외 투자,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등 글로벌 톱티어로 도약이었다.
실제로 한 대표 내정자 시절 당시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해외 사업에 대한 의지를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대표 내정 후 1년이 다 돼가는 시점에도 카카오게임즈 해외 사업 매출 비중은 정체돼 있다.
이와 관련 메리츠증권은 “(카카오게임즈가) 글로벌 마케팅 역량 확대를 꾀하는 중인데 대만에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의 성과를 제외하면 해외 유의미한 성공이 없었던 만큼, 증명이 필요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실제로 카카오게임즈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2년 1733억8200만원으로 고점을 찍었던 게임 부문 해외 매출은 지난해 1139억4500만원으로 급감 후 좀처럼 회복하지 못 하고 있는 상태다. 올해 상반기에도 557억6100만원에 그쳤다.
지난 2020년 9월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영업점에서 투자자들이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 및 상담을 하고 있다. [연합] |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4분기부터 출시될 게임에 기대를 걸고 있다. 글로벌 신작을 기반으로 퀀텀 점프를 위한 모멘텀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PC온라인 및 콘솔 게임 글로벌 직접 서비스 노하우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AAA급 대작 출시가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올해는 게임 개발에 집중하고, 경영효율화를 꾀하면서 체질개선하는 과정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글로벌을 겨냥한 다양한 장르 및 플랫폼 신작 IP를 선보이면서 장기 성장 초석을 다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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