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국 기업결합 승인 필요해 다소 시간 소요
“매각대금 바뀔 수도…공시한 2조보다 안 줄어”
희망퇴직으로 연간 1000억 인건비 절감 예상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LCD 공장. [LG디스플레이 제공] |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중국 광저우 LCD 공장 매각대금을 내년 1분기 말쯤에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결합에 대한 7개국의 승인 작업을 거쳐야 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올해 단행한 희망퇴직 등 인력 효율화를 통해 연간 1000억원 이상의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3일 오후 3분기 실적 콘퍼런스 콜에서 “광저우 LCD 공장 매각 작업은 7개국의 승인을 받아야 종결된다”며 “내년 1분기 말 안으로 정산 작업을 끝내고 매각대금을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26일 중국 광저우 대형 LCD 패널 공장을 중국 TCL그룹의 자회사 CSOT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매각대금은 108억 위안, 우리 돈으로 약 2조300억원 수준이다. 다만 7개국으로부터 매각에 따른 기업결합 승인을 받아야 딜(deal)이 완전히 종결된다는 설명이다.
매각대금도 다소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김 CFO는 “2023년 이른 여름부터 매각 작업을 진행했기 때문에 108억 위안은 2023년 12월 말 기준으로 산정된 금액”이라며 “설비 및 생산 관련 자산들에 대해선 감가상각은 하지 않고 내년 1분기 광저우 LCD 공장의 부채와 운전자본, 차입금 등 경영성과를 반영해 2023년 12월 말 산정한 금액과의 차액만 정산하도록 돼 있다”고 설명했다.
김 CFO는 “광저우 법인이 올해 흑자를 달성한 만큼 실제 정산받는 금액이 공시금액보다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며 “매수자도 매도자도 다 윈윈하는 좋은 거래였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투자 규모가 지난해 대비 1조원 줄어든 2조원 중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규 투자에 대해선 보수적인 입장을 유지했다.
김 CFO는 “당분간 사업체질 개선과 재무건전성 강화, 안정된 수익성 확보가 우선순위”라며 “현재 보유한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고 신규 투자 및 확장에는 신중히 접근하겠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원가절감과 운영 효율화를 통해 영업손실 규모를 806억원까지 줄였다.
이날 공시를 통해 밝힌 3분기 매출은 6조8213억원, 영업손실은 806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3% 증가했다. 작년 3분기 6621억원에 달했던 영업손실 규모는 올해 2분기 937억원으로 크게 낮춘 데 이어 3분기에도 손실 폭을 줄였다.
당기순손실은 3381억원,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는 1조1620억원(이익률 17%)을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는 사업구조 고도화의 성과 확대와 전사적인 원가절감 활동 및 운영 효율화에 집중하면서 전 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의 사업구조 고도화를 지속 추진한 결과 전체 매출에서 OLED 제품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16% 포인트 증가한 58%를 기록했다.
제품별 판매 비중(매출 기준)을 보면 TV용 패널 23%, IT용 패널(모니터·노트북PC·태블릿 등) 33%, 모바일용 패널 및 기타 제품 36%, 차량용 패널 8%로 집계됐다.
김 CFO는 “희망퇴직 관련 1000억원 중반 이상의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다”며 “이를 제외하면 실제 성과는 전 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의미 있게 개선됐다. 올해 진행한 인력 효율화를 통해 연간 1000억원 이상의 인건비를 감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LG디스플레이는 앞으로도 OLED 중심의 사업구조 고도화로 체질 개선에 주력하고 운영 효율화 및 원가혁신 활동을 추진해 수익성을 개선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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