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월 카카오웹툰의 웹툰 불법 유통 단속팀 'P.Cok'이 인터뷰한 인도네시아 현지 웹툰 불법 유통 플랫폼 유저. [P.Cok X(옛 트위터) 캡처] |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웹툰 도둑 기승에 ‘결국’”
카카오표 웹툰이 ‘웹툰 도둑의 온상’ 인도네시아에서 철수한다. 지난 2018년부터 인도네시아 지역에서 웹툰 사업을 시작한 카카오는 현지에서 뚜렷한 성과가 나지 않자, 시장성을 확인한 일본·북미·태국 지역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 현지의 극심한 웹툰 불법 유통도 철수의 주요 배경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카카오에서 웹툰 사업을 담당하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자체 대응팀까지 만들어 직접 현지 불법 유통 단속에 나섰다. 불법 유통 플랫폼을 적발하고, 인식 전환 캠페인을 펼치는 등 웹툰 불법 유통을 근절하기 위해 역량을 모으기도 했다.
21일 카카오엔터는 인도네시아에서는 연내, 대만에서는 내년 안에 현지 웹툰 사업을 철수하겠다는 내용을 국내외 주요 관계사들에 전달했다.
특히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 철수는 지난 7년 간 시도 끝 결정이다. 카카오엔터는 2018년 12월 인도네시아 대표 웹툰 서비스 기업 네오바자르를 인수해 아세안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준비해왔다.
그후 2020년 1월에는 네오바자르의 현지 웹툰 서비스인 웹코믹스를 ‘카카오페이지 인도네시아’로 리브랜딩하며 본격적인 사업을 전개해왔다.
본격적 사업에도, 결국 철수를 결정하는 주요 배경으로 웹툰의 ‘극심한 불법 유통’이 꼽히고 있다. 카카오엔터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현지의 불법 유통 플랫폼만 약 150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웹툰·웹소설 이용자들의 불법 유통 근절 선언 ‘인증샷’. [P.Cok X(옛 트위터) 캡처] |
카카오엔터는 웹툰 불법 유통을 막기 위해 자체 단속팀(P.Cok)까지 만들어 대응을 펼쳤다. 지난해 초에는 불법 플랫폼 운영자 및 유저를 찾아내 자체 인터뷰 진행 후 불법 근절 선언 인증샷 남기는 성과 등을 올렸는데도, 여전히 현지 사업에 심각한 위협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또 인도네시아의 평균 소득 등을 고려했을 때 콘텐츠 유료 결제 인식이 자리 잡기 어려운 현지 사정도 한몫했다.
카카오는 최근 ‘선택과 집중’을 통해 웹툰 사업의 역량을 한 데 모으고 있다. 카카오는 웹툰 자회사 카카오엔터와 카카오픽코마를 통해 전 세계 주요 시장에서 웹툰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최근에는 시장성 확보가 어려운 지역을 골라 연이어 철수를 결정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유럽 지역 공략의 전초기지였던 유럽 법인 ‘픽코마 유럽’ 해산을 결정했다. 유럽 진출 3년 만의 결정이다. 당시 프랑스 및 유럽의 웹툰 시장의 더딘 성장세로 인해 카카오픽코마 유럽 법인은 성과를 올리지 못 하고 사업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카카오는 일본과 북미 등 시장성이 확인된 지역을 중심으로 사업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의 일본 웹툰 플랫폼 카카오픽코마는 네이버의 라인망가와 함께 일본 웹툰 업계 1·2위를 오가고 있을 정도로 큰 성과를 내고 있다.
또 북미 시장에서는 현지 웹툰 플랫폼 래디쉬 미디어와 타파스 미디어의 합병법인 타파스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는 등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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