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 기지국 1곳으로 전 세계 어디서나 ‘우주인터넷’ 가능
해발 4000m 추가 지상 시연 앞둬…“상용화 위한 추가 연구 지속”
한화시스템이 광주과학기술원 고등광기술연구소에서 ISL 중거리 통신 시연을 수행하고 있다. [한화시스템 제공] |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한화시스템이 저궤도 위성용 ISL(Inter Satellite Link·위성간 레이저 통신) 개발 및 지상 통신 시연에 성공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수행한 ‘저궤도 위성용 ISL 프로토타입의 중거리(장비간 거리 약 1.4㎞) 지상 통신 시연’을 마쳤다고 16일 밝혔다. 시연은 광주광역시 북구에 위치한 광주과학기술원(GIST) 부지에서 진행됐다.
이번 시연은 우주 공간에 비해 대기 외란(外亂) 등 통신 장애 요소와 날씨·지형 변수가 많은 지상 환경에서 1Gbps 전송 속도의 인터넷 원거리 접속에 성공한 것이다. 이를 통해 레이저 통신 기능을 1차 검증했다.
ISL은 저궤도 위성에 탑재돼 위성 대(對) 위성의 데이터를 ‘레이저’로 주고받으며 통신을 가능하게 하는 장비다. 초고속 ‘우주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세대 저궤도 위성통신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군집으로 운용되는 저궤도 위성간 통신이 실현되면, 지상 기지국 1곳만으로도 세계 어디서나 국경을 넘어 고속통신이 가능하다. 또, 기존 지상 통신이 갖고 있던 산악·밀림·해양·극지대 등 오지 곳곳과 전쟁 시 통신단절 등의 문제를 대폭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시스템이 지난 10월초 육·해·공 3군 본부가 있는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KADEX 2024에서 전시한 ‘저궤도 위성용 ISL’ 실물 장비 [한화시스템 제공] |
특히 ISL 기술이 적용된 저궤도 위성은 전파가 아닌, ‘레이저’를 이용해 통신하기 때문에 대용량의 데이터를 지연이나 끊김없이 처리할 수 있다. ISL 기술은 현재 미국·독일·일본 등 일부 선진국만 확보하고 있으며, 스페이스X·아마존 등 글로벌 항공우주기업을 중심으로 우주 인터넷 실현을 위한 ‘ISL 탑재 저궤도 위성 통신망’ 구축이 시도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40년 이상 쌓아온 전자광학 및 레이저 기술력을 바탕으로 ISL 관련 기술 개발을 위해 광학·레이저 분야 국내 전문 연구소인 GIST 산하 고등광기술연구소와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고등광기술연구소 및 스위스 베른대학교 응용물리연구소와의 협업을 통해 우주 환경과 보다 유사한 해발 4000m 이상 산악 고지대에서 추가 시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 저궤도 위성통신 분야에서 선도기업 지위를 확보하고, 향후 미주·유럽 등 해외 시장에도 적극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yun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