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이용건수 65.1건 → 100.4건
업체 간 배송속도 경쟁 등도 성장에 영향
중국 항저우 알리바바그룹 시시캠퍼스의 C구역 전경.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제공] |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의 초저가 공세, 배송속도 경쟁 등이 국내 택배 시장 성장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16일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가 발표한 ‘택배 산업 현황 및 성장 요인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연간 택배물량은 51억5000만건으로 2020년(33억7000만건)보다 52.9% 증가했다.
1인당 연간 택배 이용자수는 2020년 65.1건에서 지난해 100.4건까지 상승했다.
택배 물량이 증가한 배경으로 대한상의는 4C 즉 ▷차이나 커머스(China-commerce) ▷경쟁(Competition) ▷소비자 편익(Consumer benefit) ▷비용절감(Cost down) 등을 꼽았다.
대한상의는 알리와 테무 등 차이나 커머스의 초저가 공세로 국내외 공급자 경쟁이 심화, 택배 시장 성장을 일으켰다고 분석했다.
대한상의는 “알리, 테무 등 차이나커머스 업체들이 초저가 상품과 강력한 마케팅으로 국내에서 영향력을 키워나갔다”며 “국내 택배사들도 이들 업체들의 물동량을 빠르게 처리하면서 새로운 동력 확보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업체 간 배송속도 경쟁도 시장 성장에 영향을 미쳤다. 배송속도가 차별화 요소로 부상하면서 이커머스사와 택배사는 풀필먼트(출고·배송·재고관리까지의 전 과정을 원스톱 제공하는 시스템) 구축을 통한 빠른 배송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유치 경쟁에 나섰다. 이로 인해 배송전선은 익일배송, 새벽배송을 넘어 당일배송으로 확대됐다.
택배 하차 중인 모습. 주소현 기자 |
마종수 한국유통연수원 교수는 “풀필먼트 내재화 경쟁이 이커머스 시장으로 고객 유입을 촉진시켰고, 이는 택배물동량 증가로 연결됐다”고 분석했다.
회원제 확산도 택배 이용 증가에 단초를 제공했다. 유료 회원에 가입할 시 제공되는 무료 배송과 같은 혜택이 택배 이용량 증가로 이어졌다.
비용 절감을 위한 이커머스사나 택배사의 지속적인 투자와 노력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성장 요인이다. 이커머스사, 택배사들은 지역별로 흩어져 있는 물류인프라 통합, 인공지능‧물류로봇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물류시설 자동화 등 지속적인 물류효율화를 추진했다. 그 결과 저렴한 택배단가가 지속적으로 형성되면서 고속성장 기반이 마련됐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국내 소비자는 이커머스의 빠른 성장과 택배 시장 내 치열한 경쟁으로 더 빠르고 더 편리한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택배 물동량 증가에 따른 일회용기, 과대포장 부작용도 문제되고 있는 만큼 재활용‧재사용 등 순환 비즈니즈 모델 확산과 친환경 포장 등에 대한 국가와 기업의 관심과 노력도 함께 제고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1인당 택배 이용건수. [대한상의 제공] |
yeongda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