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기업포럼 2024’ 특별 세션 연사
“3명이서 5일간 3분짜리 AI 영상 만들어
비용 높은 CG 장면, AI가 대체할 것”
권한슬 ㈜스튜디오 프리윌루전 대표이사가 15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헤럴드 기업포럼 2024에서 ‘K-콘텐츠 업계의 AI활용 사례 및 향후 미래’의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머지않아 영화나 드라마의 장면들 중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CG 장면이 AI(인공지능) 영상으로 대체될 것입니다.”
권한슬 ㈜스튜디오 프리윌루전(프리윌루전) 대표는 15일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헤럴드 기업포럼 2024’ 특별 세션에서 ‘K-콘텐츠 업계의 AI 활용 사례 및 향후 미래’를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AI 영상의 비용·시간 절감 효과가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앞으로 콘텐츠 시장에서 큰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프리윌루전은 AI 하이엔드(최고급) 영상 콘텐츠를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스타트업이다. AI 영상 콘텐츠란 실사 촬영이나 CG와 달리 문자를 입력해 형성된 영상을 편집해 만든 콘텐츠다.
권 대표는 “작년 6월부터 AI 영상 제작에 몰두하게 됐는데 그때만 하더라도 컴퓨터 그래픽에 친화적인 사람들도 ‘불가능하다’고 말했다”며 “그 뒤로 완결성 있게 AI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 결과 올해 2월 두바이에서 처음 열린 AI 영화제에서 대상과 관객상 2관왕을 달성했다”고 전했다. 이 작품은 3분짜리 단편 영화인 ‘원 모어 펌킨(ONE MORE PUMPKIN)’으로, 제작하는 데 5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그는 “컴퓨터 앞에서 3명이 5일간 텍스트만 쳐서 만든 영화”라며 “CG나 실사로 구현하지 못하는 효과를 AI가 구현하면서 탄생한 AI 영화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권한슬 ㈜스튜디오 프리윌루전 대표이사가 15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헤럴드 기업포럼 2024에서 ‘K-콘텐츠 업계의 AI활용 사례 및 향후 미래’의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
프리윌루전은 지난 8월 새로운 단편 뮤지컬 AI 영화를 만들었다. 권 대표는 “콘텐츠를 만들 때 활용할 수 있는 AI 기술 10여개를 조합해 ‘포임 오브 둠(POEM OF DOOM)’이라는 영화를 만들었다”며 “시각뿐만 아니라 청각적 요소도 모두 AI로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권 대표는 AI 영상을 상업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프리비즈(Pre-Biz) 콘셉트 티저 영상 제작 시장이 열릴 것”이라며 “수백억원이 들어가는 드라마나 영화를 제작할 때 투자를 받아야 하는데, 그때 글만 보고 판단하기에는 리스크가 너무 커졌다. 투자자가 미리 AI로 구현한 영상을 보면 합리적이고도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광고 영상에도 AI가 최적”이라며 “길어야 1분 이내의 광고에서 짧고 굵은 비주얼을 만드는 AI의 장점이 극대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윌루전은 현대차나 현대제철, 세이브더칠드런 등 기업과 관공서들의 광고 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프리윌루전은 AI 영화 창작 방법을 공유하는 플랫폼 ‘AI-Kive’도 운영하고 있다. 권 대표는 “AI 영상 시장 확장에 이바지하기 위해 만드는 방법과 튜토리얼, 팁 등을 공유하는 커뮤니티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며 “AI 콘텐츠 시장이 활성화되고 커지게 해 시장을 선도하려는 비전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작가조합’ 파업 등 AI가 초래한 사회 갈등에 대해서는 “아직 관련 법령이나 제도가 정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생기는 혼란이라고 생각한다”며 “결국에는 콘텐츠를 소비하는 대중이 어떤 걸 원하느냐에 따라 자연스럽게 (어느 시장이 우위에 있을지) 결정이 될 것이다.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권한슬 ㈜스튜디오 프리윌루전 대표이사가 15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헤럴드 기업포럼 2024에서 ‘K-콘텐츠 업계의 AI활용 사례 및 향후 미래’의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