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황 회복 대비 선제적 투자…2026년부터 양산
DB하이텍 부천캠퍼스 전경. [DB하이텍 제공] |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전문기업 DB하이텍이 2500억원을 투자해 클린룸 확장에 나선다. 이번 투자로 생산능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향후 반도체 업황 회복 시 매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DB하이텍은 11일 공시를 통해 이같은 내용의 시설투자 계획을 밝혔다. 충북 음성군에 위치한 팹2(상우공장)의 유휴공간에 신규 클린룸을 조성해 시스템반도체 생산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11월부터 기본 설계를 시작해 내장 공사와 전기, 공조 등 각종 유틸리티 공사를 거쳐 내년 말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2026년부터 생산장비를 투입해 신규 클린룸에서 양산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DB하이텍은 신규 클린룸이 조성되면 월간 8인치 웨이퍼 3만5000장 규모의 수요에 적기 대응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게 된다. 현재 15만4000장 대비 23% 증가한 19만장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도는 셈이다.
DB하이텍 관계자는 “향후 본격적인 수요 확대로 생산능력을 초과하더라도 준비된 클린룸에 즉각 생산장비를 투입해 기회손실을 없애 매출 극대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DB하이텍의 주력 제품인 전력반도체는 다른 제품군에 비해 경기 변동의 영향을 덜 받아 안정적이며 회복 탄력성이 좋다. 경기 반등 시에도 빠르게 반응해 상승하는 경향이 있어 긴밀한 수요 대응이 요구된다.
DB하이텍은 전기차, AI 데이터센터,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성장에 따라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SiC 등 차세대 전력반도체 신사업 분야에 빠르게 진입하기 위해 선제적 준비를 마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작년 말 경영혁신 계획을 발표한 DB하이텍은 “이번 투자 역시 그 일환이라며 앞으로도 경영혁신 계획의 이행과 함께 중장기 지속성장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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