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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리학상 이어 화학상...노벨상 휩쓰는 AI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
베이커 교수·점퍼 연구원 화학상
“AI로 단백질 구조 예측 대폭 단축”

인공지능(AI)이 올해 노벨상을 휩쓸고 있다. 인공신경망을 이용한 AI 머신러닝(기계학습) ‘대부’들이 벨 물리학상을 거머쥔 데 이어 AI를 이용해 단백질 구조를 예측·설계, 신약 개발에 혁신적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되는 연구를 실현해 낸 연구자들이 올해 노벨 화학상의 주인공이 됐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데이비드 베이커 미국 워싱턴대 생화학과 교수와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CEO(최고경영자), 존 점퍼 연구원을 2024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베이커 교수는 미국의 생화학자다. 허사비스 CEO는 2016년 바둑기사 이세돌을 꺾은 AI ‘알파고’의 개발자로 유명하다. 이후 2018년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는 AI ‘알파폴드’의 첫 버전 개발에 성공했다.

‘알파고의 아버지’로 불리는 허사비스는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딥마인드의 최고경영자이며, 점퍼는 딥마인드의 연구원이다.

노벨위원회는 “올해 노벨 화학상은 생명의 독창적인 화학 도구인 단백질에 관한 것”이라면서 “베이커는 단백질의 완전히 새로운 종류를 구축하는 거의 불가능한 위업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허사비스 CEO와 점퍼 연구원에 대해서는 “단백질의 복잡한 구조를 예측하려는 50년 묵은 문제를 해결했다”면서 “2020년 ‘알파폴드2’라는 AI 모델을 내놨으며 그 도움으로 그들은 연구자들이 확인한 사실상 모든 2억개 단백질 구조를 예측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전 세계 190개국에서 200만명이 넘는 사람이 알파폴드2를 사용했으며, 연구자들은 이제 항생제 내성을 더 잘 이해하고 플라스틱을 분해할 수 있는 효소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게 됐다고 노벨위원회는 부연했다. 화학자가 아닌 허사비스 CEO가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것은 과학계에서 큰 이변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 8일 발표된 노벨 물리학상은 머신러닝의 기초를 확립하는 데 공로를 세운 존 홉필드와 제프리 힌턴이 수상했다.

노벨위원회는 “이들 2명의 과학자가 인공신경망을 이용한 머신러닝을 가능하게 하는 기반 발견과 발명과 관련한 공로를 세운 점을 높게 평가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어 “홉필드는 자료 상의 이미지와 다른 유형의 패턴을 저장하고 재구성할 수 있는 연상기억장치를 만들었다”면서 “힌턴은 자료가 지닌 특성을 자동적으로 찾아내 사진의 특정 요소를 식별하는 등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발명했다”고 설명했다.

수상자들에게는 11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3억4000만원)의 상금이 각각 수여된다. 노벨위원회는 지난 7일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물리학상·화학상에 이어 10일 문학상, 11일 평화상, 14일 경제학상 수상자를 차례로 발표한다.

구본혁 기자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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