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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전자, 전기차 충전기·의료용 모니터 강화…2030년 BS 매출 10조 목표
B2B제품·솔루션 리딩하는 BS본부
2030년 매출 10조원 달성 비전 제시
상업용 디스플레이 사업서 연평균 7% 수준 성장
“美 급속충전기 시장서 8% 점유율 확보할 것”
IT 사업 새로운 성장 동력 ‘의료용 모니터’ 점찍어
LG전자가 올 초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ISE 2024에서 선보인 홈시네마용 마이크로 LED ‘LG 매그니트(MAGNIT)’ [LG전자 제공]

[헤럴드경제(평택)=김민지 기자] LG전자가 비즈니스 솔루션(BS)사업 부문에서 2030년까지 매출 1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주력할 신사업으로 미국 급속 충전기 시장에서 약 8%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5년 내 글로벌 톱 3 수준의 의료용 모니터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장익환 LG전자 BS사업본부장은 10일 평택 LG디지털파크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지난 66년간의 거주 공간 노하우를 바탕으로 2030년까지 BS사업본부의 매출액을 현재의 2배 수준인 10조원 규모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앞서 LG전자는 2030년까지 전체 매출에서 B2B 사업 비중을 45%까지 늘리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현재 전장, 냉난방공조(HVAC), 빌트인(Built-in) 가전,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등을 중심으로 B2B 역량을 빠르게 강화하고 있다. 그 중 BS사업본부는 여러 버티컬(Vertical, 특정 고객군)별 맞춤 상업용 디스플레이부터 LG 그램·모니터 등 IT기기, 상업용 로봇, EV 충전기 등 대표적인 B2B 제품과 솔루션 사업을 담당하는 곳이다.

LG전자는 2019년 이후 사이니지·호텔/병원 TV 등 상업용 디스플레이 사업에서 연평균 7% 수준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미래 디스플레이로 손꼽히는 마이크로 LED ‘LG 매그니트(MAGNIT)’의 최근 4년간 매출 성장률은 연평균 두배에 육박한다.

연내에는 생산 과정부터 화질까지 AI를 적용한 차세대 ‘LG 마이크로 LED’를 출시한다. AI가 약 2500만개(136형 제품 기준)에 이르는 LED 칩 각각의 품질을 정밀하게 감정 및 선별 생산한다. 제품에 적용된 AI 프로세서는 영상의 밝기, 색조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최적화된 화질로 보정한다.

소프트웨어(SW)와 공간별 맞춤 솔루션을 통한 추가적인 성장 모멘텀도 확보한다. 호텔/병원용 호스피탈리티(Hospitality) TV에 적용한 ▷구글 캐스트(Google Cast) ▷애플 에어플레이(Apple AirPlay) 등 화면 무선공유 기능이 대표적이다. 온라인 B2B 솔루션 플랫폼 ‘LG 비즈니스 클라우드’에서는 ▷디지털 사이니지 광고 솔루션 ‘LG DOOH Ads’ ▷디지털 사이니지·호텔/병원 TV용 콘텐츠 관리 솔루션인 ‘LG 슈퍼사인클라우드’와 ‘프로센트릭’ ▷실시간 모니터링 및 원격 제어 솔루션 ‘LG 커넥티드케어’ 등을 제공한다.

LG전자의 200kW 급속 충전기와 실시간으로 전력량 등을 확인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의 관제 솔루션 ‘이센트릭(e-Centric)’. [LG전자 제공]

미래 성장 동력을 위해 차세대 유니콘 사업으로 육성 중인 EV 충전기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한다. 오는 2030년까지 미국 급속충전기 시장에서 8% 수준의 점유율을 확보해 글로벌 탑티어(Top-Tier) 업체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LG전자는 올 초 미국 텍사스에 충전기 생산 거점을 구축한 데 이어, 지난 6월 북미 1위 전기차 충전 사업자인 차지포인트(ChargePoint)와 손잡았다. 현재 총 6종의 완속/급속 전기차 충전기를 국내 및 북미 시장에서 운영 중이다. 연내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한 350㎾ 초급속 충전기 생산에 이어, 유럽향 30㎾, 7㎾급 완속 충전기 2종을 출시한다.

화재 방지 등 안전 사고 예방과 관련한 다양한 솔루션도 적용했다. 과충전을 방지하는 ‘충전 제어 시스템’, 쇼핑몰, 마트 등 충전기 설치 공간 내 전력 상황에 따라 출력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부하관리 솔루션 등이 대표적이다.

IT 사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는 의료용 모니터 분야를 꼽았다. 5년 내 ‘글로벌 톱 3’ 수준의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바임이다.

의료용 모니터는 진입장벽이 높은 프리미엄 제품이자 대표적인 고부가 제품으로 손꼽힌다. 국가별 의료기기 규격, 의료용 영상 표시 규격인 ‘다이콤(DICOM) Part 14’ 등을 충족하는 높은 화질 정확도와 신뢰성을 필요로 한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글로벌 의료용 모니터 시장 규모는 2030년 약 25억 달러(한화 약 3조 3000억 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지난 2016년 의료용 모니터를 처음 선보인 후 북미, 유럽 등을 중심으로 매년 2배에 가까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임상용·진단용·수술용 등 총 14종의 의료용 모니터와 6종의 디지털 엑스레이 검출기(DXD)를 글로벌 50여 개국 의료기관에 판매하고 있다. 의료기관에서 필요로 하는 제품을 한꺼번에 공급하는 ‘턴키 수주’ 방식으로 의료용 디스플레이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프랑스 공립 병원 구매자 연합(CAIH)과 4년간 1000만 유로(한화 약 150억 원) 규모 의료용 모니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향후에는 의료용 모니터 및 디지털 엑스레이 검출기 등에서 획득한 데이터 분석 및 솔루션 제공에 AI를 적용하고, 의료 이미징 장비 사업으로의 확장도 검토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금융서비스 기업과 5년간 맞춤형 고해상도 모니터를 공급하는 대형 수주 계약을 논의하고 있다. 앞서 미국 금융미디어 기업에 임직원 및 뉴스 구독자 제공용 ‘듀얼(Dual) 모니터’를, 글로벌 항공사에는 ‘기내용(In-flight Entertainment) 디스플레이’를 공급했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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