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의 삶을 그린 미생 [사진, tvn] |
[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위로금만 3억→5억?”
20~30대 젊은층이 주류를 이뤘던 IT기업들도 인사 적체가 심각해 지고 있다. 40대 차장이 막내인 부서도 있다. 20대 신입 직원들은 갈수록 줄고 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IT기업들마다 특단의 조치를 꺼내들고 있다.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이 힘든 상황에서 파격적인 위로금으로 고령 사원의 퇴직을 유도하고 있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기존 20대 직원 비중이 높았던 IT업종에서 20대 직원이 감소하고, 50대 이상은 증가하는 고령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20대 직원 비율은 2021년 34.2%에서 지난해 28.9%로 하락한 반면, 50세 이상은 16.6%에서 19.8%로 늘었다.
고연차 직원들이 많다보니, 덩달아 신입 채용 규모도 줄어들고 있다. 고령차 직원들도 100세 시대 늘어난 기대수명 속 월급을 받을 수 있는 직장에서 ‘버틸 수 있을 때까지 버텨야’하는 상황이다.
결국 기업들도 파격적인 위로금 카드를 꺼내 들었다. 희망자가 예상보다 많지 않자, 위로금 금액도 올라가는 추세다.
SK텔레콤 사옥 [사진, 뉴시스] |
특히 인력이 많은 통신업체들은 인력 쇄신을 위해 희망 퇴직 프로그램을 수시로 가동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만 50세 이상을 대상으로 기존에 주던 5000만원 퇴직위로금을 최대 3억원으로 인상했다. 퇴직 희망자가 많지 않자 파격적으로 올린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 측은 “퇴직하는 직원을 보다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퇴직 프로그램과는 별개로 최근 20~30대를 대상으로 대규모 신입 사원 채용을 실시, 세대교체를 가속화하고 있다.
KT도 고연차 사원을 대상으로 꾸준히 희망퇴직을 받아왔다. 앞서 LG유플러스도 12년 만에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하기도 했다. 희망퇴직 대상은 만 50세 이상 직원이다. 최대 3년치 임금과 성과급 200% 등을 위로금으로 지급하고, 자녀 대학 학자금(750만원 기준)을 최대 4학기분까지 제공했다. 이에 4억~5억원의 위로금을 받고 퇴직한 직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도 지난해 40대 이상 직원수가 처음으로 20대 직원 수를 앞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직원 3명 중 1명이 간부급 직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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